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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기찻길에는 인도가 없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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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하 [gioia] 쪽지 캡슐

2004-12-12 ㅣ No.76413

 

 

기찻길에는 인도가 없다 1

 

성을 알 수 없는 새들이
자갈 속에 떨어진
조각난 먹이를 줍다 달아나는
해노리 경, 그 곳에는

 

얼마나 많은 사연이 있었을까
얼마나 많은 生死가 서러운 몸부림을 쳤을까
얼마나 많은 새들이 알을 품지도 못하고 떠났을까
얼마나 많은 비움과 채움이 세상을 뒤집어 놓고 달려갔을까

 

처음과 마지막이 같아야 하는
처음과 마지막이 함께 할 수 없는
처음과 마지막이 늘 그리워하는

 

그러나

 

사람들은 오늘도 인도 없는 기찻길에서
삶과 낭만을 잉태하고 시간을 뿌리며
가신 이들이 뿌려 놓은 자갈길을
철거덕 철거덕 소리에 얹혀 실려 간다
 
기막힐 정도로 큰 울음 몇 번 지르고 뛰는
목포 ====> 서울 
2004년 12월 2일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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