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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66년생 말띠 아줌마! 결혼한 지 14년째 ~ ~
오늘은 하늘같은 내 남편 자랑을 하려고 합니다. 불륜이다 삭막한 만남이다 이혼이다.. 이런 세태에 그래도 나는 남편 잘 만나 행복한 인생을 산다고 자부 하네요. 우리 남편은 62년생 범띠인데요. 그 나이의 남자들과 달리 일찍부터 평등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나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한 불평등한 남녀관계에 대해서 ... 일례로 제가 결혼한 91년 만해도 지금 같이 양성평등이 이루어지지 못한 시기였는데, 그래서 집안일을 잘 거들어주는 남자를 남편으로 맞이 했으면.. 이 정도 생각밖에 못하던 때였는데, 우리 남편은 집안일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한답니다. 그것만이면 모를까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은 제 발을 정성들여 닦아주죠.ㅋㅋㅋ 미즈님들. 남편이 정성껏 발을 닦아줄 때 얼마나 행복한 지 아세요? 또 한달에 한번씩 친정나들이도 가고요. 물론 지금까지 쭈욱 말이예요. 제가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가까운 데 살지 않는데도 (친정은 대전) 그것만이면 말도 안해요. 시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액수와 우리 친정엄마한테 드리는 용돈액수는 반드시 같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신혼초부터 말이예요.
그럼 우리 남편은 어떤 사람일까요. 고등학교까지밖에 못나오고 키도 백칠십이 못되는 하지만 내 눈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잘생긴 ㅋㅋㅋ 그런 남자거든요. 남편 표현대로라면 허드렛일을 그것도 하루에 두가지 해서 겨우 먹고 사는 한마디로 별 조건 없는 그런 남자죠. 지금나이에도 한달에 230만원 정도 버니까 잘 버는 편은 아니죠. 우린 딸이 둘이고요. 그 정도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하시겠지만요...
지금 이순간도 그때 생각하면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지금으로부터 칠년전 그러니까 결혼한지 팔년째 되던해에 그때까지 남편이 고생해서 벌어서 생활하고 남는 돈을 악착같이 모았거든요. 남편 총각시절부터죠. 십년이 넘도록 모아둔 돈이 팔천오백만원 정도 됐는데 제가 그만 동창들과 같이 상가분양하는데에 투자를 해버렸어요. 꼭 될 것같아서... 남편은 물론 반대했죠. 아이들 교육보험 완납해버리자고 했거든요. 저는 그때까지 남편이 벌어온 돈으로 생활하는 전업주부였는데요. 너무나 남편이 고생하는게 안쓰러워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려고 한 일인데 계약금과 중도금 합쳐서 육천만원가량을 결과적으로 사기분양당하고 말아서. 단 한 푼도 찾지 못했어요. 얼마나 힘들게 모은 돈인데... 그 날저녁 남편이 퇴근해 들어오는 시간이 그렇게 두렵고 긴장된 적이 없었어요. 저나 딸들이나 아빠가 들어오는 시간만 기다렸었는데... 집에서 큰 소리한번 쳐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아무튼 남편이 들어오고나서 저는 죄인된 심정으로 그 사실을 고백했는데요. 그 소리를 다 들은 남편이 잠깐 방으로 들어오라고 하더라고요. 도살장에 끌려들어가는 소의 심정이랄까... 방에 들어간 남편은 불도켜지 않은채 선 채로 저를 끌어안더군요. 십 분정도 저는 그때 태어나서 그렇게 많이 울어본 적이 없어요. 고맙고 미안하고 더더욱 고마웠던 점은 그 십분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거죠. 괜찮다 잊어버려라 이런 말조차 하지 않고 그냥 안아만 줬어요. 남편 품에 안겨서 친정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도 그렇게 울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나중에 얘기들어보니까 남편 속이 새카맣게 탔었다고 하더라구요. 왜 그렇지 않았겠어요. 그때 동창들가운데 총 여섯명이었는데 그 일때문에 결국 이혼까지 한 친구도 있었거든요.
어떠세요. 여러분. 우리 남편 하늘같죠. 그렇죠. 이런 남편은 하늘로 떠받들어도 되겠죠.
돈 많이 못벌어도 처자식위해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하고 자기 십년넘는 인생이 들어가 있는 큰 돈을 날렸어도 그 돈보다 자기 아내를 더 소중히 하는 내 남편. 어떻게 사랑해줘야야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