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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힘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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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rbk2236] 쪽지 캡슐

2004-12-13 ㅣ No.76440

[만물상] '아빠! 힘내세요 ♪'
권대열 논설위원 dykwon@chosun.com
입력 : 2004.12.12 18:16 46'

작은 옷 공장을 힘겹게 꾸려가는 친구가 토요일 저녁
 
유치원 재롱잔치에 갔다. 아들이 몇 번이나 “꼭 와야 한
 
다”고 보채는 바람에 피곤해도 빠질 수가 없었단다. 행
 
사 끝무렵 아이들이 노래를 불렀다. ‘딩동댕 초인종 소
 
리에… 아빠가 문 앞에 서 계셨죠/ 어쩐지 오늘 아빠의
 
얼굴이 우울해 보이네요/ 무슨 일이 생겼나요 무슨 걱정 있나요…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수십
 
명의 아빠들이 눈길을 천장이나 바닥으로 돌려야 했다. “아들놈한테 눈물을 보일 순 없잖아.” ▶부산 남
 
성초등학교 교사 한수성씨가 97년에 만든 동요 ‘아빠 힘내세요’는 최근 휴대전화 착신 벨소리 순위에서
 
수위를 다툴 만큼 인기다. 한 통신회사에서만 두 달간 3만건이 내려받기 됐을 정도다. 어느 신용카드 회
 
사가 이 ‘아빠송’을 광고에 쓰면서 ‘국민 동요’로 자리잡아갈 기세다. ▶올해엔 어깨 처진 ‘아빠’나 ‘남
 
편’을 소재로 한 광고가 유난히 많았다. 탤런트 김희애가 남편에게 “웃으면서 달려보자”며 만화영화 캔
 
디 주제가를 불러주고, 배우 최민식이 실의에 찬 친구를 위해 “거칠은 벌판으로 달려가자”고 김수철의
 
‘젊은 그대’를 노래하기도 한다. ▶한 은행 광고에서는 학생들이 뛰노는 모습에 내레이션이 흐른다. “아
 
빠들이 다니는 회사가 잘 돌아갈수록 우리는 우리 아이들의 웃음을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아빠 회
 
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광고다. 이런 광고들은 올해 여러 광고상(賞)에서 최우수작들을 나눠가졌다. 광
 
고는 그 시대 사람들의 심정을 정확히 꿰뚫을 때 성공한다. 2004년의 ‘불황’, 그 고통의 복판에 ‘아빠’와
 
‘남편’이 서 있었던 것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었다 해도 아직 가정 경제의 짐은 ‘아빠’들이 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 사회다. 프랑스 격언에 ‘좋은 아버지는 어디에서든지 가장 늦게 자고 가장
 
일찍 일어난다’고 했다. 그런 기준으로만 보자면 대한민국 아버지는 대부분이 만점짜리다. 얼마 전 중앙
 
고용정보원 조사에 따르면 40대는 주당 근로시간이 56시간27분, 50대는 57시간2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도 가장 일을 많이 하는 ‘아빠’인 것이다. 미국의 어떤 부모가 10대 자녀들이 부모의 어려움을
 
몰라주고 집안일을 거들지 않는다며 ‘파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고생하는 아빠를
 
위해 노래라도 불러주니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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