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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밥상, 사람이 술을 먹고 술이 사람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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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자 [socho] 쪽지 캡슐

2005-01-10 ㅣ No.77513

*이야기 하나 - 군인밥상

 

의상?을 어떻게 할까

오늘 교회에서의 역할은 교회출석하는

군인들 점심을 준비하는 밥순이다. 

현관문도 안 열어 보고  

겨울철 기본 날씨에 준하는 차림으로 결정

패딩바지(겉으로는 솜바지 같지 않은)에

아이가 커지니 못입는 옷중

두꺼운 혼방의 남방과

잠바 헐렁한 것을 입었다.

 

 

 

집을 나선 시각은 이른 10시

골목을 지나 한 길(차도)인도에

진입하니 칼날같은 공기가 코끝을 스친다.

 

옷차림에 조금의 갈등을 느꼈지만

이내 이 정도면 괜찮다고 결정을 하고

언덕을 내려가는데  직선 도로라

가리지 않은 몸에 다가오는 바람은

올들어 제일 매섭다.

지난 해 이맘 때도 몹시 추운 날

오늘 같은 역할을 했는데 하는 생각이든다. 

 

10여 분 걸어 교회 들어서니

전 총구역장님과 마주치고 지하로 내려가

주방에 들어서니 가스난로에 불이 켜져있다.

주방 옆 작은 방에 인기척이 나더니

먼저 온 구역 식구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어리버리한 이 몸

기냥 님들 하시는대로 따라 하는 거겠거니

끼어 앉아 수다떤다.

물품 구입해오시는 보스가 나타나자

다들 일어서 작업이 시작된다.

 

오늘 식단은

밥.김치찌게.라면.김치. 김이고

여기서 주식은 라면이다.

 

 

양은 얼마나 할까.  

미사 중간 즈음 들어가

몇 명쯤 왔는지 확인해 보고 결정한다.

기본으로 준비하는 쌀 씻고, 김치썰고,

찌게 거리 -김치,파,부두 등등 준비하고-

김 잘라 놓고 그리고 라면은 최후에 뜯기로 했다.

 

드디어 몇명 분을 준비해야 하는지 

인원 확인 보고가 들어왔다.

군인 51명 출석 이란다.

 

라면 몇개해요?

60개.

 

 

 

모두 띁어 놓고 미사 끝나는 시간 맞춰

삶아 건져 찬물에 한번 헹구어 놓고

삶은 국물에 스프넣고 파, 양파, 넣어 끓여

육개장 수중의 국물 만든 다음 퍼내기 바로 전에

계란 풀어 넣으면 (일품)육개장라면이 된다.

 

헌데 라면이 적을 듯해 5개 추가했다.

 

드디어 군인들이 내려오기 시작하고

준비해 놓은 음식들이 나가는데

웬걸 라면 여덟 그릇이 모자른다네

최대한 속성으로 끓여  기다리고 있는

군인 친구들에 주었다.

 

 

그리고 설거지다.

그릇 정리를 하며 보니

몇 번 반복해 사용한 그릇들도 있지만

무거운 냉면기가 90여 개에다 큰 솥이 5개 다라 바구니

그외 반찬 접시들과 수저, 국자등등 200여piece가 넘을

설거지를 하고 마무리 청소로 끝을 맺었다.

 

**:여성들이 음식만들면 설거지는

남성들이 하도록 하면 좋겠다.

앞으로는 설거지는 안하도록 만들어 주세요.

 

 

*이야기 둘 - 사람이 술을 먹고 술이 사람을 먹고 

 

집에 와 아이 점심 챙겨주고

읽던 책 마저 읽어야지 하며 몇장 넘기고

애와 이야기 하다보니 해는 뉘엿뉘엿하더니

늦은 6시가 훨 넘어버렸네.

 

시금치가 먹고 싶기에 추위를 무릎쓰고

평소에 다니는 10여분 걸어가는 야채가게에 가서

시금치와몇가지 반찬 거리를 사고 그 인근 마트에 들러

떡국 떡과 음료등을 사, 메고 간 가방에 넣어

집에 돌아 오는 길.

 

시계를 보니 7시 30분이다.

10여분 또 걷자하며

사거리를 넘어 인도에 들어서니

미군부대 담벼락에 한 사람이 기대고 있다.

 

 

차도로 내려 걸어갈까?

술취한 사람 같은데

지나갈 때

욕하면 안 듣는이만 못하고

잡고 늘어지면 난감하고

혹시 물리적 폭력이라도 행사하면 어떡하나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며

가까와지는 거리다.

 

조심조심 다가가며 살피는데

뭐라고 웅얼웅얼하는 모양으로 보건데

남에게 어쩔 수준이 아니고

집 찾아갈 형편도 안되는 걸.

 

 

어찌할까 하며 몇마디 주고 받으며 보니

집을 찾아 갈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대로 두면 동사라도 날거 같고

어찌할까 생각하는 동안

남자 행인이 비켜 지나간다.

여자 행인은 아예 차도로 비켜간다. 

택시를 태우자니

의사 표현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인데

신원이라도 파악하려면 경찰이 낫겠다.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112에 전화를 하고 경찰차가 올때까지 기다린다.

그동안 벽에 기댔다 떨어졌다 하며 끊임 없이 이야기를 한다.

''자식이 마음에 안든다고 한참 중얼댄다.

또 마누라가 맘에 안든다며 호소를 한다.''

집은 어디냐니 ㄴ동 ㅎ아파트란다.

(지난 세월을 어떻게 살았기에 가족들에게

소외를 당하게 되었을까.

노년기에 가족들에게 소외당했던

몇몇 사람들을 보아온 터라

취중진담이라고 보며 생로병사의 삶에서

젊은 날이 항상이지 않다는 걸 

절은 날 인정하지 않고 살아왔을

이 중년의 남자의 과거가

궁금할 이유없이 주마등이 된다.)   

그러나 동병상련일까

지나쳤던 남자 행인은 발걸음이 안 떨어지는지

저만치서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게 20여 분이 지나니 경찰차가 도착했다.

일을 마무리 짓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휴대전화가 울린다.

 

"나 **이" 로 시작하는데

너무도 추워서 도저히 받을 수가 없다고

10분 뒤에 집으로 해 달라고 하고 끊었다.

 

 

집에 들어와 저녁 식사를 준비해 먹으며

유예했던  전화를 받으니 이일 저일 복합적인 내용 중

술 먹을 시간이 아까워 교회가기 싫어하는

웬수 같은 남성과 사는 이 여성

더구나 주 5일 근무가 되고 나니

그 많은 시간을 어찌 시달리며 보낼까

걱정하는 그 여자의 고달픈 삶의 하소연이 

신약성서 어딘가

"집안 식구가 원수"라고 있던 구절에 가 닿는다.

엊 그제도 술먹고 사고를 쳤다는데

나는 구체적인 내용은 감이 안 잡히지만 평소 들었던

술이 폭력으로 이어지는 남편이라고 들었던

기억이 있어 맘이 무겁다.

자기가 어디론가 가면... http://post.lettee.com/postcard/pcommon/po367_a.gif슬프지만,

 

남 같으면 내가 밖에서 보았던 술취한 행인처럼

경찰차에 태워 보내고 말면 그만인데

(그 남자네 가족들은 그 밤 어떤 맘으로 원수?를

받아 들일지는 모르지만) 

집안에 있는 술취한 남자는 누구에게 인계도 못하고

풀지 못하는 문제를 품고 살아가는 여자다.

이 여자의 남편이 그랬단다.

아무개네 남편도 세례 받았지만

여자만 열심히 나가지 않느냐

우리도 당신만 열심히 나가도 될것 아니냐고하더란다.

 

자기 편한대로 해석하기 쉬운 게 세상 살이지만

그 남편의 응용력을 놓고 그녀와 함께 웃었다. 

꽤 오랜시간 중언부언 푸념은 들어 주었지만 

위로는 못해주었다.

통화 끝내고 그녀와 그녀의 남편을

항상심으로 챙겨오는

그녀의 대모에게 전화로 상황보고 해주고

05년 둘째 일요일에 만난 사건들을 마감했다.


 

 

사노라면

 

 

후기:

추운 날 취객에게

연애 하자는 사람있고 

이에 수준 따질수 있는 이들은 행복하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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