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더보기
2026년 11월 9일 (월)
(백)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예수님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자유게시판

중국 가서 통일장관 직함 못쓰는 나라체면

스크랩 인쇄

양대동 [ynin] 쪽지 캡슐

2005-01-11 ㅣ No.77553

중국 가서 통일장관 직함 못쓰는 나라체면
지난해 12월 하순 중국을 방문한 정동영 통일부장관의 자격문제가 뒤늦게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당시 정 장관은 대통령 특사 겸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자격으로 방중해 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중국 당·정 고위관계자들과 면담하고 돌아왔다. 정 장관이 중국 권력서열 2위인 우 위원장에게 노무현 대통령이 후진타오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친서를 전달한 점에 비춰 대통령 특사 자격은 외교관례와 의전상 적절했다고 본다.

문제는 정 장관이 중국내에서 통일부장관이란 직함을 일절 쓰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정 장관의 베이징 대학 강연 때 사회자가 몇차례나 정 장관을 ‘한국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이라고 소개하자 현지 유학생들이 “왜 한국의 통일부장관이 왔는데 그 직함을 안쓰느냐”고 따져묻는 일까지 있었다고 한다.

정 장관의 방중 교섭 과정에서 중국측은 한국 통일부장관의 초청은 전례가 없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측 논리는 남북한이 서로 통일을 주장하는 상황을 감안한 취지로 해석된다. 상황이 이러했다면 정 장관은 다른 직함으로 우회하는 ‘편법’을 쓰기보다는 방중을 단념해야 옳았으리라는 게 우리 판단이다. 경제·교육·과학부총리를 제외하면 일반 장관중 서열이 가장 앞서는 통일부의 위상이 그런 식으로 휘둘려서는 안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이 이런 식으로 초청 대상 장관의 직함을 문제삼았더라도 정부가 과연 순응했을지 의문이다. 그래서인지 정 장관은 방중기간중 한반도 정책에 관한 한 줄곧 중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미국 입장을 비판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었다. 미국측을 겨냥해 “여전히 일부에서 북한 체제변경론이 있지만 그건 한국 정부 입장과 거리가 멀다”고 못박기까지 했다.

작금의 한·중 외교관계를 보면 이런 일이 또다시 되풀이될 우려가 적지 않다. 주한 중국대사관의 일개 참사관이 국회교육위원장인 황우여 의원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탈북자 인권 행사 참여를 경고했던 ‘무례’는 정 장관 방중 불과 10여일전 일이다.


71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