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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처럼 보이는 발견(pseudo-serendip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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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량 [narcciso] 쪽지 캡슐

2018-02-07 ㅣ No.4360

 


행운처럼 보이는  발견(pseudo-serendipity)



 

과학 역사를 접하다보면 큰 행운으로 위대한 발견을 한 이들을 종종 만난다. 어쩌면 과학 역사상 가장 큰 행운의 아이콘은 1928년 알렉산더 플레밍(Alexander Fleming)이 발견한 페니실린인지도 모르겠다. 런던 성 매리 병원(St. Mary'Hospital)의 연구실에 놓여 있던 세균 배양접시에 길을 잃고 날아든 곰팡이 포자가 우연히 내려앉았다. 몇 주 후 플레밍이 배양접시를 보니 곰팡이가 자라면서 그 주변으로 동그란 원이 그려져 있었다. 곰팡이에서 나온 무언가가 근처의 세균을 죽인 것이다. 그 무언가는 페니실린으로 밝혀졌다.

미국 회사 레이시언(Raytheon)의 공학자 퍼시 스펜스(Percy Spencer)는 1945년에 레이더 장비를 가지고 연구하다가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초코바가 녹아내린 것을 발견했다. 이 발견 덕분에 2년 후에 레이시언(Raytheon)은 최초의 전자레인지 상품을 내놓게 된다. 연구자가 아예 예상하지 못했던 무언가를 마주쳐 진정한 행운의 발견이 찾아온 사례이다.

1976년에는 화학자 샤쉬스칸트 파드니스(Shashikant Phadnis)가 상사로부터 살충제 후보감으로 연구 중이던 염소처리한 당분(Chlorinated sugar)를 테스트해 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런데 영어가 서툴렀던 파드니스(Phadnis)는 테스트(Test)하라는 말을 테이스트(Taste) 즉 맛을 보라는 이야기로 잘못 알아들었다. 자칫 치명적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는 실수였다. 그러네 막상 맛을 보니 엄청나게 달았다. 이것이 요즘 흔히 사용되는 감미료 '수크랄로스'의 효시다.

거대 화학기업인 3M에서 초강력 접착제를 만들려다 초약력 접착제를 만들어낸다. 그로부터 몇 년 후에 그의 동료 한 사람이 교회 찬송가집에서 책갈피가 자꾸 떨어져 짜증이 나 있었는데 이 접착제를 사용하면 뗐다 붙였다 할 수 있으니 안성맞춤이겠다 싶었다. 이것이 바로 포스트잇의 시초다.

비아그라는 심장질환 치료제를 만들려다 실패한 약이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대단히 흥미롭고 놀라운 부작용을 발견하는 바람에 히트를 친 것이다. 이런 발견을  '행운처럼 보이는  발견(pseudo-serendipity)'이라고 부른다. 과학자들은 자기가 무엇을 찾고 있느지 알고 있었다. 다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그 답을 발견했을 뿐이다. 물론 행운의 발견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 많지는 않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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