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굿자만사' 모임에 참석지 못하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오늘 저녁의 '굿자만사(굿 뉴스 자유게시판에서 만난 사람들)' 3월 모임 참석 여부를 놓고 오래 고심을 했습니다. 일찍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아서(고심을 오래 하는 바람에) 저의 참석 여부를 물으시는 최인숙 바실리아 자매님의 쪽지에도 지금까지 명확한 답변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최 바실리아 자매님께 죄송한 마음을 표합니다.
(저는 소소한 일을 결정하는데도 시간을 오래 끄는 버릇이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오늘 모임에 참석하고 싶습니다. 여러 반가운 얼굴들과 만나고, 하느님 사랑 안에서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하느님 신앙 안에서, 그리고 인터넷이라는 현대 문명의 공간 안에서 만난 새로운 인연지기들과 정을 나누는 일은, 분명히 내 삶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어렵게 되었습니다. 도저히 참석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에 '십자가의 길' 기도가 있는 것이야 전국의 모든 성당이 마찬가지일 테고, '십자가의 길' 기도는 혼자 미리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어제도 해미성지를 가시는 레지오 단원 할머니들을 위해 성당 승합차로 운전 봉사를 했고, 성지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같이 했습니다.)
또 금요일은 우리 성당 성가대의 연습 날이지만, 성삼일과 부활대축일을 앞둔 요즘에는 거의 매일 저녁 성가 연습을 하므로 하루 정도는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24일은 우리 진흥아파트 새 구역(약 20가정)에 판공성사가 베풀어지는 날입니다. 그것도 오전이 아닌 오후입니다. 또 저녁에는 우리 진흥아파트 구역을 위한 미사를 성당에서 봉헌하게 됩니다.
우리 진흥아파트 새 구역의 최초의 판공성사 날입니다. 오후에 판공성사가 있더라도 신부님께서 우리 집을 제일 먼저 오실 지도 모르므로(제일 먼저 축성식을 한 집이고 해서…), 일찍 성사를 보고 곧바로 서울로 출발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생 올곧게 신앙 생활을 해오는 동안 판공성사 날 출타를 한 기억이 한 번도 없지 싶습니다. 판공성사 날 목욕을 하고(최소한 머리라도 감고), 정장을 하는 것은 오래 전부터 기본이 되어 있고…. 그리고 온 가족이 우리 구역의 여러 형제 자매들과 함께 구역공동체를 위한 봉헌 미사에 참례하는 것은 제 신앙생활의 중요 관습이기도 합니다.
일찍 판공성사를 보고 서둘러 출발을 한다고 하더라도 서울의 모임 장소까지 모임 시간 안에 무난히 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주5일 근무'의 영향으로 금요일 오후는 모든 고속도로가 막히는 현상을 빚습니다. 금요일 오후에 멋 모르고 버스를 타고 서울을 가느라고 고생을 한 경험이 두 번이나 있습니다. 금요일 오후에 버스를 타는 어리석음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했던 '결심'의 기억이 새롭습니다.
버스를 타지 않으려면 홍성이나 천안으로 가서 열차를 타야 하는데, 좌석이 있을 것 같지도 않고 수고 또한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오늘 굿자만사 모임은 도저히 참석이 어렵습니다. 참으로 섭섭합니다. 섭섭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을 적으면서 또 한가지 서운한 마음을 표합니다.
사순절에 왜 하필이면 금요일 저녁에 모임을 갖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모임 장소인 <진진>이라는 음식점이 돼지고기 음식을 주종으로 하는 집 같은데, 사순절 금요일의 금육 문제를 어떻게 해결들을 하실 것인지 궁금합니다.
아무튼 저는 이렇게 우리 진흥아파트 새 구역의 최초 판공성사에다가 지방에서 사는 핸드캡 등이 겹쳐서 오늘 굿자만사 모임에는 참석치 못합니다만, 서울에서 사시는 형제 자매님들은 많이 참석하셨으면 합니다.
많은 형제 자매님들이 참석하신 가운데 알찬 대화가 오가며 하느님 신앙으로부터 출발하는 진솔한 '정'이 아로새겨지는 즐거운 모임 자리가 이룩되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그리고 어느 분이 '모임 후기'를 써주시면 좋을 것 같고….
4월 모임은 저의 집 '집들이' 행사를 겸해 태안에서 갖는 것으로 이미 예정되어 있습니다. 4월은 꽃피는 계절입니다. 백화산에 개나리와 벚꽃과 진달래가 만발하는 때입니다. 백화산이 꽃 세상이 될 때쯤 태안에서 모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4월 모임과 관련하는 사항들은 다음 기회에 자세히 기록해 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마치면서 특별히 유정자 카타리나 자매님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읽어주신 형제 자매님들께 감사 드리며, 사순절 잘 지내시고 기쁜 부활을 맞으시기 빕니다.
(060324 / 충남 태안 밤골마을에서 深梧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