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만났던 엠마오의 두 제자들은
자기들의 집에서 예수님께서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실 때에 비로소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는데
예수의 모습은 이미 사라져서 보이지 않았다(루가 24,31)” 했다.
예수님을 알아보게 된 것과 사라짐이
하나의 사건이고 동시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이 이유는 무엇일까?
제자들이 예수님을 주님이요,
그리스도님으로 알아 모셨다함은 이제 그분이 자기들과 함께
자기들 안에 살아계심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고…
그래서 이제는 자기 자신이 또 다른 그리스도가 되었음을 말한다.
그래서 이제는 주님께서 더 이상
식탁 건너편에 앉아계시는 나그네요, 손님이며, 낯선 이가 아니며,
또한 좋은 얘기를 나눌 수 있거나 조언이나 해 줄 수 있는
친구 정도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한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하나가 되셨다.
예수님 친히 그 제자들에게 당신 사랑의 성령을 주셨다.
여행의 동반자가 이제는 영혼의 동반자가 되신 것이다.
이제부터 제자들이 사는 것은
그들 자신으로서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그 제자들 안에 살게 되신 것이다(참조. 갈라 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