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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랬을까? 왜 못 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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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하 [domini0727] 쪽지 캡슐

2006-04-23 ㅣ No.98541

 

예수님의 제자로서 함께 따라다녔던 동료들로부터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토마는 전혀 믿지를 않았다.

내 눈으로 예수님의 손에 못자국을 보기 전에는 못 믿겠다고 했다.

심지어 내 손가락을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에 넣어보고 또 내 손을 그분의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 하겠다는 말까지 했다.


왜 그랬을까?

그동안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예수님께서 행한 그 많은 기적들을 가까이서 지켜보았을 터이고, 더구나 죽은 라자로를 다시 살려내신 예수님을 보면서 

“야! 저분이 바로 하느님의 아들이시구나! 저 분이 하고자 하면 못하는 게 없는 분이시구나!”하며 분명히 두 눈 똥그랗게 뜨고 놀랬을 것 아닌가!

죽은 사람을 살리는 능력을 가지신 분이시니 본인이 죽었다가 못 살아날 까닭이 없잖은가?

그런데도 토마사도는 왜 못 믿었을까?

 

언젠가 내가 너희 곁을 떠난다고 하신 예수님 말씀을, 자신의 죽음마저도 미리 예고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토마사도도 분명히 다른 제자들과 함께 들었을 것이 아닌가?

혹시나 예수께서 본인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다는 말씀을 예루살렘 성전을 헐고 3일 만에 다시 세우겠다는 비유로 말씀하셔서 토마사도의 머리가 나쁘다보니 이해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일까?

 

내가 만약 토마사도였다면, 나와 함께 예수님을 따라다녔던 다른 동료들이 그렇게 얘기(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다는 얘기)를 나한테 해 주었다면, 나는 분명히 그 말을 믿었을 것 같은데 왜 토마사도는 믿지 않아서 예수님한테서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하는 핀잔을 받았을까?


그 복음을 읽을 때마다 그것이 내게 있어서는 언제나 큰 의문이었다.

내가 만약 토마사도였다면, 예수님께서 물 위로 걸어오시는 그 장면 하나만 보았어도, 아니지. 빵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고도 부스러기만 12광주리가 남은 사실 하나만 보았다 하드라도 난 주님께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말을 당연히 믿었을 것이다.

심지어 죽은 라자로를 예수님께서 살려 내셨는데 그걸 현장에서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으면서도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다는 말을 못 믿었다니 토마사도는 불신앙의 상징인물이 아닌가?

 

헌데, 나는 오늘에서야 토마사도가 왜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있을 것 같았다.

토마사도가 예수님을 건성으로 따라다녀서 예수님 말씀을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 버려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토마사도의 머리가 너무 아둔하거나 너무나 과학적이어서 그런 것도 아니었다.


토마사도가 불신을 한 이유? 그것은 스승님이시고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불신이 결코 아니었다.

토마가 믿지 않은 이유는 바로 자신에게 예수님의 부활을 전해 준 자신의 동료인 예수님의 제자들에 대한 불신이었을 수도 있다는 장한평본당 첫 주일미사였던 오늘 낮 교중미사에서, 송 진 발렌티노 주임신부님의 강론말씀이 바로 내게 그 해답을 주신 셈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실 때 거리에 많은 이들이 나와 서서 호산나를 외치며 환호를 하니까 마치 예수님의 왕국이 곧 건설되는 줄로만 알고 동료들인 제자들 사이에서는

저들끼리 혹시나 예수님께서 정권을 잡으면 국무총리 자리는 누가 차지하나 서로들 그런 생각이나 하던 이들이 예수님께서 돌아가시자마자 겁을 먹고 뿔뿔이 흩어져 도망을 가고,....

더군더나 예수님한테서 가장 큰 신임과 사랑을 받았던 베드로 사도마저도 예수님을 세 번 씩이나 모른다고 했으니 어떻게 그런 동료들이 하는 말을 도마사도가 믿을 수 있었겠는가 바로 그 말씀이셨다.


맞습니다. 신부님.

제가 오늘까지 미처 그 생각을 못 했었습니다.

저는 그저 내가 만약 토마사도였다면 예수님의 기적행위를 그동안 눈으로 많이 보았으니 믿었을 것 같은데 토마사도께서는 왜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동료들의 말을 못 믿으셨을까?.

예수님한테 야단맞을 만 했어.고참 쌤통이야. 그렇게만 생각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신부님. 이제 저가 확실히 알았습니다. 신부님 말씀이 맞습니다. 

토마사도가 주님의 부활을 못 믿은 이유는 바로 주님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주님의 제자였던 동료들의 말을 못 믿어서 눈으로 못 자국을 보고 손으로 못 자국에 넣어보고 믿겠다고 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신부님. 이제 저는...저는 정말로 너무 두렵습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이 두렵습니다. 

 

만약에 제가 다른 사람에게 신자답지 않은 행동을 보여서 혹시 다른 사람들이 저가 하는 말이나 행위를 보고 주님을 외면하거나 내 행위 때문에 오히려 주님한테 가까이 오려는 이들마저 오고싶은 마음이 없어져 그들이 오는 길을 가로막는다면 그야말로 큰 일이 아니겠습니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저는 지옥 불에 던져져야 할 게 아니겠습니까?


주님. 정말로, 정말로 이 죄인이 두렵습니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저를 용서 하여 주십시요.

앞으로는 주님을 따르는 사람으로써 더욱더 제 자신의 언행과 처신을 조심하여 토마사도께서 제자들이 하는 짓 때문에 주님 부활을 못 믿은 것처럼 저 때문에 다른 이가 주님을 안 믿는 일이 없도록 오직 저는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에만 더욱더 매진하겠나이다. 주님, 저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역사적인 장한평본당 發足 첫 번째 주일미사를 집전하시며 강론을 통해 제게 깊은 깨달음을 주신 송 진 발렌티노 주임신부님.

영육간에 항상 건강하셔서 장한평본당이 주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성전으로 하루 속히 건설 될 수 있도록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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