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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성당이나 열심히 다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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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훈 [ilgyo20] 쪽지 캡슐

2006-05-03 ㅣ No.98984

당산동으로 이사온지도 1년2개월이 지났다. 집에서 조금만 걸으면 한강이 짠~하고 나타나 자주 찾아 무작정 걷기를 좋아한다. 한번은 양화대교로 해서 선유도를 돌아오고 다음은 여의도로해서 대한생몀 빌딩 앞쪽에서 돌아오곤 한다. 한강변은 요즘 각종 꽃들로 아름다움이 더욱 눈부시다. 4계절 모두 다른 모습으로 나를 찾게하는데 요즘은 나라에서 한강 가꾸기에 정성을 들여 경치 뿐만 아니라 불꽃놀이 등다양한행사를 치른다. 한강을 찾다보면 입구에 배드민튼 연습장이 있다. 4면을 갖춘 시설로 같이 어울려보고 싶었으나 무슨 동아리 형태를 갖춘 것 같기도하여 그냥 지나치곤 하다 며칠 전 용기를 내어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뜻밖에 회장이라는 분이 반갑게 맞으며, 입회비 2만원에 월회비 1만원이라고 안내해준다. 그런데 나보고 배드민튼은 처봤느냐고 하기에 외대 교내체육회때 과대표로 나갔던 것이 상기되어 학생 때 조금 쳐봤습니다하고 겸손히 말했드니 "그럼 잘 치시겠군요!"하며 내일부터 나오라는 것이다. 그래서 동대문 운동장 체육사를 찾아 라켓을 구입 할려고 했드니 1만원에서 20만원까지 천차만별이었다. 가격도 상점마다 차이가 많았다. 3군데를 들러 요넥스 머슬44를 9만5천원에 구입하고, 덤으로 동네 롯데마트에서 2만5천원하는 훌라후프를 아내 몫으로 1만3천원에구입하고 돌아왔다. 다음날 새벽5시30분에 연습장을 찾았는데 그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운동을 하고 있었다. 컨테이너 박스를 사용한 회의실같은 곳으로 안내를 받아 들어 갔더니 나보다 연배가 위이신것 같은 분들이 앉아 호기심 어리눈으로 맞이한다. 그중에 제일 어려보이는 듯한 분이 "올해 얼마나 되셨죠?"나이가 꽤 있으실것 같아보인다는 말과 함께 묻는것이다. "60입니다!"보기보다 많이 먹었다는 투로 대답했드니 자기는 올해61인데 나보고 그것밖에 않되느냐는 투로 말하는 것이다. 동창들 사이엔 젊은이로 통하는 내게 그런 말을 하다니 그사이에 내가 그렇게 늙어 버렸나 하고 생각하는데 나가서 한번 쳐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요시 한번 본때를 보여줘야지하며 연습장으로 나갔는데, 이게 왠일인가 헛스윙에다 조금 쎄게치면 밖으로 나가고, 살짝치면 네트에 걸리고 숨은 턱에 차고 왠 비지땀은 그렇게 흐르는지 오늘은 컨디션이 않좋은 것 같으니 그만 하자고 하는데 옆에 코트에선 할머니들이 활력있고 스피디한 게임을 신나게 하고있었다. 황망히 인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지난 주일날 굿자만사에서 유무통상마을에서 미사를 드리느라고 본당 미사에 빠졌더니 신부님이 화를 내시며 나는 다른 성당에서 미사드리는게 싫다고 역정을 내셨다는 얘기와 오버랩되며 나는 생각 했다. "난 성당이나 열심히 다녀야하겠다" 하며 흐르늗 땀을 닦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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