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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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흥분한 이유.<5월의 광주에 관한 글을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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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22일경 모회사 전주지점에 근무하던 나는 택시를 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중 갑작스런 택시기사의 "광주에서 난리가 났데요!" 이 말은 내가 광주민주화 항쟁에 대하여 처음으로 인식한 계기가 됐다. 얼마나 언론보도 통제가 심하였으면, 교통편으로 한두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광주소식을 4~5일이 지난 뒤에서야 알게 되었는지 현재의 기준으로는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죠.
궁금한 나는 전남,북 경계지역인 고창에서 한 고등학생을 만나게되었습니다. 광주와 타 지역으로의 모든 교통이 봉쇄되어서, 걸어서 장성재<고개>를 걸어서 고창으로 온 그 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저는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경험을 처음으로 했습니다.
28일인가 좌우지간 민간인 광주통제가 처음 풀리던 날, 나는 광주로 달려가 친지들과, 길거리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그후 아무리 전두환이가 "유언비어..어쩌구 저쩌구 "겁을 줘도 저는 서울과 그 밖의 어디를 가도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광주이야기를 했습니다.
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의 반응은 여러가지였습니다. 지금 젊은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그 때는 대통령 비판은 고사하고, 진실을 말하는데도 듣는 사람이 겁먹고,주위 눈치를 볼 때였습니다.우습죠?
저는 그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공수특전단을 비롯한 모든 군인들의 심신상태나 상황을 이해하려고 나름대로 노력하고,내 군대 생활에 비교했습니다.
전방 GP 사단이 아닌 전방예비사단은 일년 내내 훈련의 연속입니다. 특히 열악한 상황에서, 힘든 훈련을 할 때의 제 소대원들의 눈빛에서 살기를 느낀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광주로 투입하기전,갖은 방법을 다 동원하여 시위하는 민간인을 적으로,없애야 할 장애물로 주입하고,적개심을 북돋으면,그들은 그렇게 할 수 밖에... 문제는 그들에게 부당한 명령을 지시한 우두머리에게 있지요.
저는 이란 생각도 했더랬습니다. 내가 만약 그 당시 전주에 근무하지않고 광주에 근무하면서 내 앞에서 사람들이 처참하게 살육당하는 모습을 봤다면...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란 말이 있습니다.그 당시 광주에서 그 참혹한 모습을 보면서도 여러가지 이유로 현장에서 도망치거나,애써 외면한 사람들은,특히 젊은 사람들의 심정이 바로 그러했으리라 여겨집니다.군인도 마찬가지.
그래서 "봄날"이라는 소설을 쓴 사람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학생때 표나게 반정부 운동도 하지 못하고, 지금도 평범한 소시민입니다만 적어도 용기있는 분들에게 경의는 표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저에게 과격한 면이 있었다면 이해해주시길 .....
목5동 성당 나승철 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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