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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이별임에도..(기도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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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nothingc] 쪽지 캡슐

2006-05-10 ㅣ No.99258

하늘이 부슬부슬 봄비를 내려줍니다.

서운한 마음, 안쓰러운 마음을 대변해주기라도 하듯이 말이지요

새벽녘 핸드폰의 알람소리에 의해 동시에 일어난 남편과 작은 아이를 데리고 성당에 갔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남편이 저를 데리고 간것이지요

새벽미사에 은총이 없던 나는 아니,게을러서 새벽미사는 엄두도 못냈던 나는 오늘 이 특별한 날 안 갈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작은 신부님(보좌신부님을 이렇게 불렀답니다.)이 해외로 파견 선교하러 나가시기때문에 오늘이 마지막 미사를 드리는 날이거든요

미사 강론중에...예절중에도 문득문득 울컥해지는 마음을 가라 앉히고 그 분의 음성 하나하나 놓칠세라 마음속에 새길려고 무던히도 참았던 내 눈물을, 미사 끝나고 나오시는 신부님을 작은 아들녀석이 다가가 인사를 드렸을때 꼭 안아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내 눈에 애써 둑으로 막아놓은 눈물이  봇물처럼 드디어 터지고 말았습니다.

두 눈은 빨개지고 입은 손으로 틀어 막았지만 가녀리게 새어 나오는 울음소리는 어쩌지 못해 먼 발치로 물러나 있었습니다.

 

작년 ....주임 신부님이 새로 부임하시고나서 우리 성당내에 없던 "복사단 자모회"가 결성되었고, 엉겁결에 떠밀려 회장을 맡고보니 어디서 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지 막막하게 있을때 작은 신부님께서 전본당에서 활동했던 것들을 참고 삼아 주셨고, 회칙및 제반적인 모든 사항들을 많이 도와주시어 처음으로 시작하는 복사단 자모회 운영에 많은 도움을 주셨었습니다. 맡고 계시는 일이 많아(주일학교전반적인거,예비자 교리등) 바쁜 와중에도 "복음 성서 나누기"를 하셨는데 어느날인가

미사후 얼굴이 창백해져서 제대봉사 하시는 분에게 다가와 약을 부탁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복음 성서 나누기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부랴부랴 급체에 좋은 약을 드시고  바늘을 이용하여 손을 따 드렸지요 내 손끝도 무서워서 벌벌 떠는 나 였는데 창백해진 신부님 얼굴을 보니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어깨부터 시작하여 양팔쪽으로, 등쪽으로 피를 쓸어 내리고는 큰 바늘을 찔러 피를 내게 했었는데 일이 끝난후에 나를 보니 긴장감과 진땀으로으로 얼룩이 되있었습니다.

바짝 마른 어깨를 두드리다 마치 저의 큰아들의 모습처럼 갸날퍼서"신부님 많이 드셔야겠어요"하며 웃었었는데 바늘 덕분인지 트림과 함께 조금 안정적인 모습으로 강론해주셨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그 갸날픈 몸으로 해외 선교를 가신다고 하니 걱정도 되고 마음이 더 아팠던가 봅니다.

 

내 드릴것 아무것도 없어 "기도"만 드립니다.

강주석 베드로 신부님!!!

하느님의 사랑 많이 받고 ..드리고..

영육간에 건강히 지내세요

저희모두..늘 기억하고 있을게요..

 

ps.: 강주석베드로 신부님과 모든 사제들을 위하여  "화살기도'및 '사제를위한 기도'를 해 달라고 부탁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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