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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평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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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atom54] 쪽지 캡슐

2006-05-15 ㅣ No.99489

 

                          광주와 평택


  1980년의 광주와 2006년의 평택. 5월이 무르익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1980년 광주의 악몽을 되살리며 괴로워합니다.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은 평택을 ‘제2의 광주’로 만들어가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으며, 그 선두에는 문정현 신부가 있습니다. 설익은 진보론자들도 가세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광주와 평택은 엄연히 다른 두 개의 역사입니다.

 

  광주는 국민이 민주화를 원하던 시기에 정치권력 찬탈을 위해 등장한 신군부가 내국민에게 총부리를 들이댄 사건입니다. 물론 당시에는 사회불안을 극대화하여 ‘남한내 혁명역량 강화’를 꾀했던 불순분자들도 활동했을 것입니다. 활동상을 낱낱이 밝힐 수 없기 때문에 묻혀 지나갔을 뿐, 그들의 존재를 부인할 순 없습니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볼 때 광주는 내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신군부의 폭력에 피눈물로 항거한 사건이며, 그래서 ‘항쟁’으로 불립니다. 직접 피해를 당한 분들이라면 그 어떠한 위로도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깊이 패인 가슴을 간직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그 분들의 아픔을 딛고 한국의 민주주의는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평택은 다릅니다. 평택 미군기지 이전은 한미동맹의 변천과정에서 양국 합의에 따라 진행되는 국책사업입니다. 한미동맹의 변화는 바람직하든 하지 않든 이미 진행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한미동맹은 주한미군 규모 감축, 전투임무의 한국군 이양, 미군기지 재배치, 주한미군의 역할 변경 등 네 가지 큰 변화를 겪고 있으며, 평택기지는 ‘미군기지 재배치’의 일환입니다. 일각에서는 “미군이 재배치되는 것은 북한을 공격하기 위한 것” “미국이 중국과 전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민의 땅을 뺏고 있는 것”등의 주장을 펼칩니다. 유치한 주장들입니다.

 

  미군 재배치는 다양한 변화의 산물입니다. 첫째 남북화해가 진전되면서 북한을 바라보는 한국정부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으며, 둘째 한국정부의 정책변화와 한국의 반미운동을 보면서 미국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셋째 미국 스스로의 세계전략도 바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민 다수는 한미동맹이 여전히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의 재래무기 위협은 줄어들고 있지만, 모든 재래무기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피해를 끼칠 수 있는 대량살상무기(핵, 화생무기, 미사일)를 가진 것이 사실이며, 이 말고도 이미 가시화되고 있는 중일간 지역패권 경쟁, 한미간 무역이나 상호간 경제의존, 인적 교류, 에너지 확보전쟁 등 한미동맹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아직 많습니다. 그래서 양국은 변화를 수용하면서 동맹을 존속시키기 위해 너력하고 있습니다. 평택은 그런 노력의 산물입니다.


  평택기지를 둘러싼 선전선동 중단해야


  평택에는 미 2사단, 연합사, 유엔사 등이 들어올 예정입니다. 군부대 배치에 대해 아무런 전문지식도 없는 사람들이 “왜 여의도 3배의 땅이 필요한가”라고 주장하는 것은 우스운 일입니다. “왜 서울 한복판에 외국군이 주둔하는가”라고 소리치던 치던 사람들이 그 부대를 서울에서 내보내기 위해 건설하는 평택기지를 반대하는 것도 어불성설입니다. “국민의 땅을 빼앗고 있다”라는 것도 어거지입니다. 평택은 미군으로부터 5천만 평을 되돌려 받는 대가로 건설해주는 기지입니다.

 

  정든 땅을 내놓아야 하는 주민에게도 적지 않는 보상금이 주어집니다. 또한 국가는 강제수용권을 가집니다. 그렇지 않다면 댐이나 철도는 어떻게 건설합니까. 국가의 안보이익을 위해 또는 더 많은 국민의 이익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을 두고 “국민의 땅을 빼앗는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선동에 지나지 않습니다. 반대시위자들 모두가 외부에서 원정온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극렬한 시위는 오히려 현지 주민을 죽이는 일입니다. 이런 살벌한 분위기라면 미군은 모든 편의시설을 부대 내에 건설할 것이며, 미군이 기지 밖으로 나가 돈을 쓸 일도 없어질 것입니다.

 

  이제 평택은 평화를 되찾아야 합니다. 평택을 둘러싼 선동은 그만두어야 하며, ‘광주’의 이름을 더럽히는 역사왜곡도 중단되어야 합니다. 한미동맹 자체에 반대한다면 선거라고 하는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 국민의 뜻을 확인하면 될 일입니다.


  문정현 신부 교회로 돌아가야


  많은 교우들은 문정현 신부가 평택 역사왜곡 현장의 중심에 서있다는 사실에 당황하고 있습니다. 물론 생각이 다른 교우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문 신부를 감싸면서 그를 비난하는 교우들을 바리새인에 비유한 교우분도 있었습니다만, 구세주를 십자가로 내몬 사람들과 문 신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동일시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사제는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를 집전하는 분으로서 존경받아야 하지만 하느님과 동격인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제들은 존경받아 마땅한 분들이지만, 비뚤어진 사제에 대한 맹목적인 숭배는 또 다른 삐뚤어진 사제를 탄생시킬 뿐입니다.

 

  북한체제는 하느님을 부인하는 체제입니다. 문 신부가 북한체제를 이롭게 하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교단에서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여 사제의 이름을 더럽히는 것을 막아 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침묵하는 많은 교우들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땅의 많은 교우들은 로만칼라를 한 사제가 데모대를 지휘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삼성동 성당 김태우 미카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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