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서울 나들이에 대한 소회
김승수 아기의 돌잔치에 참석하고
지난 20일(토) 오후에 우리 부부는 또 한번 서울 나들이를 했습니다. 참 특별한 나들이이지 싶습니다. 일가 친척도 아니고 오랜 인연지기도 아닌 사람들의 둘째 아기 돌잔치에 참석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니까요.
생각하면 참 재미있습니다. 일가 친척도 아니고 오랜 인연지기도 아닌 사람들의 첫째 아기 돌잔치(2005년 1월 8일/진짜 돌날은 2월 7일) 참석에 이어 둘째 아기 돌잔치에도 참석을 했으니 생각하면 보통 일이 아닙니다. 우리 부부로서는 서울까지 가서(그것도 2년 연속으로 같은 집의) 돌잔치에 참석한 것은 정말 생전 처음이랍니다.
비록 일가 친척도 아니고 오랜 인연지기도 아니지만, 그리고 '가톨릭 굿 뉴스 자유게시판'에서 만난 사람들인 김지선(도미니꼬) 최미정(나탈리아) 부부와의 인연의 길이가 현재 5년에 불과하지만(5년? 벌써 그렇게 되었나!), 그 인연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겼으면 그러하겠습니까.
별로 의미 있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우리 부부의 서울 나들이는 보통 큰일이 아닙니다. 비용도 들여야 하고, 시간도 많이 써야 하고, 고생도 해야 합니다.
이번에도 차를 가지고 집을 나섰지만 서울까지 차를 가지고 가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고속철도 천안아산역에다 차를 놓고 4시 55분발 KTX를 탔습니다. 이번 나들이에서는 아내에게 처음 KTX를 왕복 두 번이나 선물을 했으니, 아내에게도 좋은 일을 한 셈입니다. 서울에서 9시 30분발 KTX를 타고 내려와서는 밤길을 2시간이나 달려서 12시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밤길 2시간 운전은 사실 고생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비용, 시간, 고생을 감수하면서 서울까지 가서 그런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다 내 나름의 '뜻'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번에 둘째 아이 돌잔치를 가진 김지선 최미정 부부는 많은 이들이 잘 알다시피 우리 '굿 뉴스' 자유게시판에서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 결혼을 한 최초 유일의 커플입니다.
서로 앳된 시절에 만난 처지도 아닙니다. 나이 40에 결혼한 나의 20년 전 시절을 되돌아보게 하는, 그래서 좀더 야릇하면서도 극진한 정을 느끼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굿 뉴스 자게에서 만나 늦은 나이에 결혼한 그들 부부가 자식 농사만큼은 부지런히 지어 연년생으로 사내아이들을 얻고, 그리하여 아이 얻은 것을 만천하에 자랑하는 행사를 또 한번 연다 하니, 평소 그들 부부의 인연을 매우 귀하게 여기고 또 그들의 하느님 신앙과 곱고 바른 심성을 누구보다도 소중하게 여기는 처지에서 어찌 그 자리에 참석치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우리 부부가 그들 부부의 둘째 아들 돌잔치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둘째 승수의 돌을 축하하기 위한 것만이 아닙니다. 우리 굿 뉴스 자게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지기들, 반갑고 정다운 얼굴들을 다시금 많이 만나기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짧은 시간이나마 그들과 함께 하는 그 자리의 정다움을 다시 한번 온 가슴에 듬뿍 담아오기 위한 일이기도 하지요.
아내는 승수 돌잔치에 가기 위해 나름대로 정성껏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여러 날에 걸쳐 밤잠을 줄이며 종이 접기 기술을 최대한 발휘했습니다. 우선 찬수와 승수 형제에게 줄 복지갑을 두 개 만들었습니다. 권태하 선생님 부부께 드릴 복지갑도…. 그리고 여러 형제 자매님들께 드릴 향주머니도 만들었습니다. 향주머니는 자동차나 방에 걸기 좋게 고리 장식도 달았습니다.
복지갑과 향주머니는 지난 4일 배봉균 요아킴 교수님 회갑연에 참석해서 배 교수님께 맨 먼저 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아내는 앞으로도 '굿자만사' 형제 자매님들의 이런저런 행사에 참석하게 되면 복지갑과 향주머니를 만들어 선물을 할 생각이라고 합니다. 그것들을 만드는 수고도 수고지만, 복지갑을 드리면서 빈 지갑을 드릴 수는 없는 일, 만원 한 장이라도 넣어 드려야 도리이니(지난 5월 4일 배 교수님 회갑연 자리에서 김명희 자매님께는 빈 지갑을 드려 죄송스럽습니다만…), 앞으로 이래저래 좀더 돈이 들게 생겼습니다. ㅋㅋ.
이번 승수의 돌잔치 자리에서는 찬수와 승수 형제에게 복지갑을 하나씩 주고, 여러 형제 자매님들께 향주머니를 나누어 드릴 수 있어서 우리 부부는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딱 하나 모자라서 이강길 파비아노에게만 향주머니 선물을 못했는데, 다음에….
승수의 돌잔치는 대방동 '대방웨딩홀부페'에서 열렸는데, 그 건물이 참 보기 좋더군요. 외양이 어느 정도 고색 창연한 감도 있었는데, 우리 한국에서 '사회환원'의 본보기를 제시해주고 있는 <유한양행>의 직원이었던 나승철 다니엘 형제에게서 대방웨딩홀부페 자리가 바로 유한양행의 본사 점포 자리였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승수 돌잔치의 이런저런 풍경은 지난해 1월 8일 저녁 신설동 웨딩홀부페에서 있었던 찬수의 돌잔치와 대동소이함으로 자세히 기록하지 않겠습니다. 찬수의 돌잔치 풍경을 자세히 기록하여 지난해 1월 10일 <오마이뉴스>와 굿 뉴스 자게 등 웹상에 올린 <인터넷 게시판에서 피어난 사랑의 인연>이라는 글에 필요한 얘기는 다 했으므로….
승수의 돌잔치 자리에도 굿자만사 형제 자매님들이 많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굿 뉴스 자게에서 만난 인연을 귀하고 소중하게 여긴 나머지 비용 쓰고 시간 쓰면서 승수 돌잔치에 참석하여 축하를 해주시는 굿자만사 형제 자매님들을 보며 다시 한번 가슴 가득 고마움과 정다움을 느꼈습니다. 정말 모든 분께 고마움을 표합니다.
그럼 끝으로 김지선 도미니꼬/최미정 나탈리아 부부의 둘째 아들 승수의 돌잔치에 참석하여 축하해주시고 다시 한번 우정을 나누신 형제 자매님들을 소개합니다.
권태하 배봉균 지요하 나승철 박정욱 신성구 곽주만 김형식 남희경 이강길
구갑회 최인숙 고도남 박경희 김명순 박혜서 김혜레나 이수호 임수정 정금자 이복희
(남희경 임수정 부부의 아들 남혁주 남혁도, 이수호 자매의 아들 오강일 오강준, 김형식 형제의 아들 김수겸, 지요하 구갑회 부부의 딸 지규애) 계 27명
굿자만사 형제 자매들을 대표하여 인사말 수고를 하시면서 "멀리 충청도 태안에서 오신 소설가 선생님도 계시고…"하시며 제 이름까지 소개해 주신 권태하 작가님께 고마운 뜻을 표합니다. 총무 역할을 맡아 수고해주신 남희경 레오 형제께도….
자리에 참석치 못하는 대신 축하의 뜻을 표해 주신 이순의 장정원 자매께도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모든 형제 자매님들께 감사하고,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하며 관용을 빕니다.
(060522 / 충남 태안읍 밤골에서 深梧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