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했던 여름 방학 점심을 먹은후 죽 펼쳐진 논두렁 끝에 걸려있는 철길을 따라 하양 연기를 내 품으며 달려가는 기차의 모습이 저 멀리 아주 작게 보이는 경치를 사릿문을 열고 물그러미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다. 걸어서 십분 거리인 동내에 있는 국민학교에서 오전 수업을 끝냈다. 오후에는 숙제를 하다보면 밤 10시가 된다.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데, 매일 학교를 가야하고 그리고 숙제를 해야한다. 맘 것 놀고 싶은데, 그러니 여름 방학을 손꼽아 기다릴수 밖에 없었다. 여름 방학 책을 받아들고 선생님의 방학 동안의 주의 사항을 귀담아 듣고 집으로 향할때의 기분은 지금도 너무 좋아서 잊지 못하고있다. 신나게 들과 산을 쏘다니며 놀던때 |
참외 먹던 여름 밤 여름 방학 기간이 절반쯤 지날때면 참외가 막 나올 때다. 해마다 그때쯤 되면 해가지는 저녁때에 삼촌이 참외를 사온다. 삼촌은 나보다 한살 위며, 띠가 개띠여서인지 아침에 나가면 컴컴한 저녁이 돼야 집에 돌아온다. 개가 하루 종일 쏘다니다가 해지면 집에 돌아 오나? 그건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할머니와 고모가 삼촌 보고 하는 말이었다. 고모가 삼촌한테 돈을 줘서 참외 사오는 심 부름을 시켰었다. 강 뚝 주위에있는 밭에는 수박과 참외 밭이 많이 있었다. 여기서 푸르스름한 개구리 참외와 노오란 참 외를 우리식구 모두가 두개 정도 돌아갈량을 사오는데 언제나 불만이었다. 더 먹고 싶은데, 그땐 집안 형편이 않좋 았었다. |
날치기 방학 숙제 왜 그리 여름 방학이 빨리 지나가는지, 너무도 아쉬워 애를 태웠었다. 엄마가 방학숙제 얼마나 했느냐고 물으면 하루에 한장씩 하고있다고 언제 나 거짓 말을 했다. 앞집에 순이와 딱지 치기도하고, 동내 친구와 강에가서 뱀장어와 미꾸라지도 잡고, 특히 천둥 치며 소나기가 쏟아지는 컴컴해진 한 낮에 무서워 여름 홑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다보면 아늑해서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었다. 그러다 보면 여름 방학은 다 지나가고 며칠 안 남으니 밀린 숙제를 할 생각을 하면 걱정이 앞선다. 밤 늦게까지 해도 아마 다 못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다보면, 선생님의 회초리가 눈에 아른거려 미칠 지경이다. 맞을때 얼마나 따거웠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