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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이다. 속도에 떠밀려서 살다 보면 어는새 하루가 가고 또 다른 하루가 저물게 된다. 높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다 보면 쉽게 지치고 몸을 상하기 쉬운 것이 이 시대의 모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분주하게 돌아가는 세상을 막을 수는 없는 일이고, 이런 와중에 나름대로 행복을 찾고 삶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얼마 전 서화동 씨가 낸 <선방에서 길을 물었더니>라는 책을 읽는 가운데, 저자가 쌍계사 도현 스님과 만나서 나눈 대화를 읽을 수 있었다. 설령 종교가 다르지라도 스님으로부터 삶의 지혜를 배워 보는 것은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일이라 하겠다.
1963년 부산 범어사에서 출가한 도현 스님은 한국 불교의 전통적 수행법인 간화선과 남방 불교의 위파사나를 모두 섭렵한 수행자이다. 지금도 여름과 겨울 안거 때에는 상계사 금당선원에서 정진하고 안거가 끝나면 토굴에서 수행을 하고 있는데, 그는 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중 생활 40년 가운데 25년은 간화선을 했고, 15년은 위파사나늘 하고 있어요. 안거 때 선방에 앉아서는 위파사나를 하지요. '위'는 모든 존재의 항상 변화하는 특성을, '파사나'는 '떨어져서 바로 본다'는 것을 뜻하는 팔리어입니다. 결국 위파사니는 존재의 실상을 바로 보기 위한 방법이지요." 그렇다면 이를 생활에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스님은 "움직일 때 동작을 관찰하고, 움직이지 않을 때 을 관찰한다"라고 답한다.
나는 스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분주함 속에서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는 간단한 평소 습관을 머릿속에 떠올려 봤다. 그것은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다. 자주자주 스스로의 동작을 마치 관조하듯이 조용히 주목해서 바라보는 일이다. 그리고 정지했을 때는 스님의 제언처럼 호흡에 주목해 보는 일이다. 마음의 평정과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글 쓴이 : 공병호 (공병호 경영연구소) 2006.5.25 벼룩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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