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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의 남편 사랑: 성모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과 상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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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향 [cpark] 쪽지 캡슐

2006-05-25 ㅣ No.99826

우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따뜻한 마음으로 항상 기꺼히 맞아주시는 자애로우신 어머니, 우리 기도의 전구자, 구원의 협조자이신 분이 바로 성모님이시다. 성모님은 특히 우리가 슬프거나, 고난가운데 처해 있을 때, 자애로우신 어머니로서 우리의 애절한 사연을 귀담아 들어주시고 우리를 위로해주시며 우리가 기도로서 드리는 우리의 기원을 하느님께 전구해 주신다. 특히 우리가 신앙상의 어려움이 있을 때 유혹에 빠져 구원의 삶을 일탈하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시는 우리 구원의 협조자 이시다.

 

성모 성월을 맞아 신장 기증과 관련하여 보도된 아내들의 남편 사랑 이야기들과, 이와 연관하여 떠오르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우리를 향한 지극한 사랑을 묵상하면서 아래에 이에 대한 저의 생각 및, 한겨레 신문 5월 24일자에 난 “아내를 향한 남편 사랑 이야기”, 5월 4일자 동아일보에 난 “아내들의 남편 사랑 사례들”을 연이어 아래에 소개해 본다:

 

“여보, 아내한테 신장을 때어준 남편 이야기가 여기 신문에 났는데 글 중간에 ‘남편에게 신장을 떼어주는 아내는 많아도, 그 반대는 매우 드물다. 심지어는 해주기 싫어 이혼하거나 숨어버리는 남편들도 많다’는 내용이 나와있어. 과연, 이게 사실일까?” 주방에서 아침 준비에 한참 바쁘게 움직이는 아내 옆에서 신문을 뒤적이던 나는 그녀를 향해 물었다.

 

“사실일 거에요, 여자들 한테는 모성애가 있잖아요? 남자들은 “나라도 건강해야 나머지 가족들이 잘 살 수 있다 핑계 대며 죽어가는 아내에게 신장 때어주길 싫어한다 하더군요” 하고 아내는 주저없이 말했다.

 

순간 뒤통수가 아찔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부부라면 서로 사랑할 것이고, 한쪽이 죽을 운명에 처했을 때, 남편, 아내 사랑 따질 겨를이 어데 있나?  누구라 할 것 없이 모든 것을 다 바쳐 구해주려 하는 것이 부부 서로간의 자연스런 정이 아닐까? 아내의 남편을 향한 정이 그 반대보다 강하다니 말도 안 된다.” 부부간에 서로 향하는 정은 똑 같았다고 철석같이 믿어왔던 나는 아내의 대답이 믿겨지지 않아 관련 기사들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내의 말은 현실적으로 사실이었다.

 

동아일보 5월 6일자 기사를 보니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가 창립 15주년을 맞아 1991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5년 동안 운동본부에 신장을 기증한 800명(순수기증 534명, 교환이식기증 266명)을 분석한 결과 교환이식기증 프로그램 참여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74%로 남성(26%)의 약 3배였다.

 

이 가운데 주부가 42.9%로 가장 비율이 높았으며, 부인이 남편을 위해 기증(50.8%)한 경우가 남편이 부인을 위해 기증(22.2%)한 경우보다 배 이상 많았었다.

 

이에 대해 최승주(崔承柱·여)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사무국장은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한국 여성 특유의 희생정신이 장기이식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덕종(韓德鍾)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일반외과 주임교수도 “가족보다 사회생활을 중시하는 한국 남성과 달리 여성들은 자신의 가족을 지키는 일에 전력을 다한다”며 “가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주부나 어머니가 강인한 정신력을 발휘하는 것은 한국 사회에서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5월 24일자 힌겨레에 난 기사처럼 “아내를 위해 몸의 일부를 때어주고 행복해하는 아내 사랑 지극한 남편들”도 물론 있지만 현실적으론 아내의 남편 사랑이 더 강함을 기사들을 통해 확인한 저는 한 남자로서의 부끄러움과 함께 성모님의 우리를 향한 지극한 사랑이 머리 속에 떠올랐다. 마음 따뜻한 이러한 아내들의 사랑은 성모님의 사랑과도 일맥 상통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었다.

 

한겨레 5월24일

“남편 신장으로 새로운 인생”, “조직 맞아 아내 주니 행운”

 

“아내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이었어요. 세상 물정을 잘 모르거든요. 하지만 신장이식수술 뒤에는 거의 하지 않아요. 신장 하나 떼주고 무슨 큰 일 했다고 유세를 부리는 것 같아서요”

 

박태부(63·경기 산본 신도시)씨는 수자원공사를 거쳐 경인운하㈜에서 명예퇴직을 한 바로 다음해인 지난 2003년 환갑을 일년 앞두고 아내 김순자(59)씨에게 왼쪽 신장을 기증했다. 그가 지금 아내에게 하는 잔소리는 ‘약(면역억제 제) 잘 먹어라’라는 말이 전부다.

 

“장기이식환자들 가운데 탈없이 오래오래 살아가는 분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면역억제제를 복용시간에 맞춰 꼬박꼬박 챙겨 먹고 있더라고요”

 

약 복용시간을 지키라는 잔소리마저 안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옆에 앉아 있던 김씨는 ‘남편이 정말 잔소리를 안 하냐’는 물음에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내성적인 아내는 인터뷰 내내 여러 차례 질문을 해야 비로소 말문을 열곤 했다.

 

이 부부는 결혼 35년 만에 서로 신장을 주고받음으로써 다른 부부들이 경험하기 힘든 새로운 차원의 결혼생활을 3년째 하고 있다. 특히 남편이 아내한테 신장을 기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남편들 가운데 상당수는 신장 기증을 꺼려 이혼하거나 숨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신장을 기증한 첫 사례다. 반면 아내가 남편에게 신장을 기증하는 경우는 적지 않다고 한다.

 

신장이식수술을 하고 난 뒤 이들 잉꼬부부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아내는 일주일에 세 차례씩 받아야 했던 혈액투석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됐고, 남편은 ‘종이 접기의 달인’이 되어 병원, 복지관, 치매노인시설 등으로 여기저기 봉사활동을 다니느라 더 바빠졌다는 것이다.

 

김씨가 신장 이상을 알게 된 것은 1994년. 약국에서 살 빼는 사서 먹다 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신장 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나와 그 때부터 신부전증 치료를 시작했다. 그때 체중은 58~59㎏ 정도로 비만도 아니었는데 이웃 주민의 말만 믿고 살 빼는 약을 먹어 부작용을 겪은 것 같다고 했다.

 

“신장은 한번 나빠지면 회복이 안 된다고 해요. 아내의 경우 신부전증 치료를 꾸준히 했지만 신장 기능이 조금씩 더 악화되어 신장이식수술을 받기 전 만2년 동안 일주일에 세 차례씩 혈액투석을 해야 했지요. 아내는 시장에 다녀오면 쓰러지고, 계단은 두세 차례 쉬어가면서 올라가야 했어요.”

 

박씨는 아내 김씨의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집을 팔아서라도 아내의 신장을 고쳐주겠다’는 각오로 신장이식수술을 추진했다.

 

하지만 뇌사자 신장을 이식 받기 위해 대기중인 환자가 그때만해도 2천명이나 된다는 얘기에 낙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희망이 솟아났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여러 환자 가족들끼리 릴레이 식으로 신장을 교환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한 것이다.

 

남편은 즉각 자신의 신장을 아내가 아닌 다른 환자에게 기증하기로 결심하고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그런 마음 탓인지 행운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아내에게 직접 신장을 떼어줘도 될 정도로 조직이 적합한 것으로 나온 것이다.

 

아내는 소변이 역류되는 증상이 있어 우선 제 기능을 상실한 양쪽 신장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혈액투석으로 버티면서 기력을 회복한 뒤 신장이식수술을 받아야 했다. 다행히 경과가 좋아 양쪽 신장을 떼어낸 지 2개월만인 2003년 6월5일 아내는 남편의 신장을 이식 받을 수 있었다.

 

“이식수술을 한 뒤 동네 약수터에 가서 물 떠오는 일을 아내에게 넘겨줬어요. 왕복 30분 가량 걸리는데, 아내가 요즘은 하루에도 두 번씩이나 약수 물을 떠와요”

 

박씨는 흐믓한 표정으로 아내를 바라봤다. 김씨는 “남편은 쾌활하고 가정적이에요. 직장 다닐 때는 일 끝나는 대로 바로 퇴근해 동네 사람들이 ‘시계추’라고 불렀을 정도니까요”라고 화답했다.

 

남편은 아내 병구완을 위해 병원을 자주 다니면서 다른 환자들에게 뭔가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종이 접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배운지 2년 만에 지도사범 자격을 땄다. 60대 남성으로서는 처음이다. 닥종이 공예도 배우기 시작한 지 6개월 밖에 안됐지만 수준급이다.

 

남편은 요즘 소아암 환자들에게 종이 접기 작품을 선물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차례씩 삼성서울병원을 찾는 등 여러 곳의 봉사활동을 준비하느라 매일 새벽 1~2시까지 종이 접기를 한다. 전형적인 가정주부였던 아내도 남편과 함께 한 달에 두 차례씩 삼성서울병원을 찾아가 이식수술 환자 및 그 가족들에게 상담을 해주고 있다.

 

동아일보 5월 6일자 중에서,

“아내들의 지극한 남편 사랑 사례들”

 

《“여보, 당신 덕분에 살았어.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지난해 7월 신장을 이식 받은 하모(51) 씨는 자신에게 새 생명을 주고자 남에게 신장을 기증한 부인 박모(49) 씨가 수술을 마치고 돌아오자 의식이 돌아올 때까지 아내의 두 손을 꼭 붙잡고 기도했다. 박 씨는 자신의 신장을 남편에게 주려고 했다. 하지만 조직검사 결과 남편이 자신의 신장을 이식 받을 수 없었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서 신장을 기증 받는 조건으로 또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는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의 교환이식기증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오랫동안 사구체신 염을 앓던 하 씨는 2004년 말 만성신부전증으로 병세가 악화됐다. 하 씨는 남들과 달리 신장 투석을 할 때마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돋았다. 그는 1년여의 투석 기간에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였다.

 

아들(22)이 아버지에게 신장을 떼어 주겠다고 나섰다. 박 씨는 “앞길이 창창한 네게 그런 짐을 지울 수 없다”고 아들을 설득했다. 박 씨는 자신의 신장을 주기로 했다. 7개월을 기다린 끝에 자신과 조직이 맞는 이에게 신장을 줄 수 있었다.

 

박 씨는 “수술 전 몸의 일부를 떼어 낸다는 게 두려웠다”면서 “하지만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냈던 남편의 얼굴이 밝아진 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직접 기증이 가능한 가족이 기증을 거부해 교환 이식에 나선 사람도 있다.

 

최모(38) 씨는 올해 2월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에서 남편의 신장 이식을 조건으로 교환이식기증 수술을 받았다. 그는 검사 결과 남편과 조직이 일치해 신장을 기증하기로 했던 시누이가 두려움 때문에 수술 직전에 마음을 바꾸자 교환이식기증을 선택했다.

 

이처럼 한 가정의 ‘어머니’이자 ‘아내’인 주부가 가족을 위한 장기기증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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