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일 (화)
(녹) 연중 제22주간 화요일(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자유게시판

아내의 고백

스크랩 인쇄

권태하 [domini0727] 쪽지 캡슐

2006-05-30 ㅣ No.100076

 

약 25년 전. 부산에서 아시아영화제가 있었습니다.

시나리오를 공부할 목적으로 부산에 내려가서 며칠동안 여관밥(그 당시에는 여관에서 아침밥을 주었거든요)을 먹으며 오로지 아시아 각국의 영화만 섭렵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가 본 영화중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일본영화가 하나 있는데 그 제목이 바로 “아내의 고백”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현철 이나시오 소장님 버전으로 소개할까요.



                               아내의 고백


A란 남자가 장래를 약속한 애인을 데리고 절친한 친구 B(주인공들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서 편의상)와 함께 등산을 갔습니다.

같은 산악클럽 소속이었던 세 사람은 종종 등산을 함께 한 사이었고 이번에도 함께 험한 바위산을 등반하는 중이었습니다.

 

등산에 익숙한 등반대장인 B가 맨 앞에 서고 A의 애인이 가운데 그리고 그녀의 약혼자인 A는 맨 뒤 편에....세 사람이 서로의 몸을 한 로프로 묶고 경사가 심한 바위산을 오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높은 산의 날씨란 여자 마음처럼 변덕이 심하다 하잖습니까?.

등산 중에 갑자기 눈보라가 치고....주위가 어두워지고......

까마득한 절벽에 매달린 세 사람의 운명이 생사의 갈림길까지 갔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로프를 건 나무가 세 사람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금세 부러질 듯 부러질 듯 아슬아슬 긴박한 순간이 연속 됩니다.....

 

저러다가 세 사람 모두 까마득한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게 아닌가?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는 저 돌바닥에 떨어지면 죽는 건데....

우두둑 우두둑 하며 결국은 버팀목이 부러지려는 그 찰나, 모두가 죽는 구나 하는  절대절명의 순간에 .......

 

가운데 여자(A의 약혼녀)가 칼을 꺼내 잠시 망설이다가 자기 뒷부분의 로프를 자릅니다.

다시 말해서 자기 약혼자가 매달린 부분의 로프를 잘라버린 것입니다. 그 밑은 천길 만길 낭떠러지인데.......

 

결국 약혼자는 낭떠러지에 굴러 떨어져 즉사를 하고 약혼녀와 친구만 살게 된 셈이지요.


살인이냐? 정당방위냐? 연일 신문과 방송이 이 사건으로 떠들석 합니다. 어떤 이는 인간의 본능인 생의 욕구에 의해 자기가 살기 위해서 한 행동이므로 정당방위라고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여자가 한 행동이 명백한 살인행위라고 몰아세웁니다.

 

결국 그녀가 재판정에 서게 됩니다. 검사는 살인이라고 하고 변호사는 어쩔 수 없는 극한상항에서 인간이 본능적으로 자신이 살기위해 한 행동이므로 이는 법에서 보장된 정당방위라고 주장 합니다.

사회여론은 그녀를 질타했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은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 그 상항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즉 여자 편이었습니다.  당시의 상항이 워낙 리얼하고 긴박했기 때문입니다.

 

변호인이 사건의 증인으로 망자의 친구 B를 법정에 불러 왔습니다.

친구 B가 재판에 출두하여 그녀가 얼마나 자기 친구인 그녀의 약혼자를 사랑했으며 유명을 달리한 친구도 그 긴박한 순간에 ‘내 로프를 잘라다오’ 말하는 걸 들은 것 같다 하면서 그 여자의 행위가 정당방위였음을 증언해 줍니다.

결국 재판장은 그녀에게 무죄를 판결합니다.

 

그러나 사회의 비난은 계속해서 그녀를 살인자로 몰아 세웠고 망자의 친구는 그러한 친구의 약혼자를 순수한 마음에서 동정을 하게 됩니다.

여론의 싸늘한 시선을 감당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친구의 여자를 위로해 준다는 것이.........

동정이 오래가면 사랑으로 발전하는 것이라지요.

그러다가 그러다가...그만 두 사람은 열애에 빠지게 되고

결혼을 하게 되어 신혼여행을 가게 됩니다.

그 날도 산행 때처럼 눈보라가 치는 날이었습니다.

 

드디어 첫날 밤....

옛 약혼남의 친구인 남편 품에 안기어서 아내가 고백을 합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아주 오래 전부터 당신 만을 사랑했어요, 당신을 만나고 싶어 당신 친구 A를 사귄 거에요, 솔직히 얘기하면 그 사고 전에도,

그리고 사고 순간에도 나는 그 사람보다 당신을 더 사랑했어요....”

 

그 말이 나오는 순간!............... 남자는 돌이 되어 버립니다.

아니지요. 찬바람...아니죠. 불이 되었다고나 할까?

 

“그게 무슨 말이요? 그럼, 당신이............???. 당신이...???. 살인자! 당신은 살인자야. 내 친구를 죽인 살인자!!! .....”

 

남자가 바깥으로 미친 듯 뛰쳐나옵니다. “살인자! 살인자!...”외치면서...

눈보라가 아까보다 더 세게 몰아치는 광야로 남자가 허망하게 뛰어가고 고백을 한 여자는 그제야 앗차! 하며 남편을 부르며 따라 나오는데

서서히 완(完)자가 화면에 서서히 뜹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661 7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등록일 작성자
100081 ♥※ 사람의 가장 좋은 향기 ※♥ 2006-05-30 박명숙
100079 느헤미야1:1~11, 2:1~10(느헤미야의 첫번째 귀국)|2| 2006-05-30 최명희
100076 아내의 고백|7| 2006-05-30 권태하
100133     Re:최대의 윤리적 난제|1| 2006-05-31 박여향
100075 [음악감상] 중년의 아름다운 노래<펌>|2| 2006-05-30 신희상
100074 세상은 보는 대로 있다 (펌)|3| 2006-05-30 이현철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