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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수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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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천 [yudobia] 쪽지 캡슐

2006-05-31 ㅣ No.100101



6월의 장미
GM설계자 래스콥이 건축가에게 물어습니다. [무너지지않으면서 얼마나 높은 건물을 세울수 있겠는가?] [86층 입니다] 래스콥이 말했습니다. [그걸로 부족해, 건물에 모자를 씌워야 하겠어] 래스콥은 경쟁자 크라이슬러가 세우던 319m 77층 건물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작정이었습니다. 착공 1년 3개월 만인 1931년 5월 1일 후버대통령은 443m 102층 짜리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점등 버튼을 눌렀습니다.세계에서 제일 높은 현대판 바벨탑이 서는 순간 이었습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신은 바벨탑을 허물었지만 이 마천루엔 너그러웠습니다. B-25 폭격기가 1945년 79층을 들이 받았지만 잠시 흔들렸을뿐입니다.100여차례씩 내리치는 번개에도 끄떡없습니다. 1933년 영화 킹콩을 본 사람들은 빌딩에 오른 킹콩이 떨어져 죽는 모습을 보며 강철이 만든 [문명의 힘]을 되새겼습니다. 빌딩은 1972년 세계 최고 자리를 세계무역센터(110층,417m)에 내주고도 한 해 100만명 넘게 광광객을 부르는 뉴욕 명소 였는데, 이빌딩이 요즘 주변 건물보다 세 배나 높은 공실률(空室率,17%)로 속알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방 다섯중 하나는 비어있다는 예깁니다. 세계무역센터가 9.11테러로 [그라운드 제로]가 되자 뉴욕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 자리를 되 찾은게 오히려 탈이었답니다. 테러 표적이 될까봐 사람들이 입주를 꺼리는 것이지요. 엠티(empty,빈) 스테이트 빌딩이라는 별명이 그래서 붙었지요. 빌딩 홈 페이지를 클릭하면 [임대 계약때 100% 복비 지급} [즉시 입주 가능] [예약도 필요없음]이라는 문구들이 뜹니다. 중계인과 입주자들이 어떻게든 끌어 보겠다는 적절함이 묻어납니다. 인터넷에서 바로 빈 사무실을 검색 할수도있습니다. [최소 넓이](평방 피트) 칸에 700. [최대 넓이] 칸에 1000을 쳐 보니 6.18.42.43.62.69층에 모두 6개의 방이 비어있다고 나옵니다. 세계무역센터를 무너뜨리고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속 빈 강정으로 만든건 인간의 증오심 이라고 합니다. 증오는 번개보다 신보다 더 파괴적일 수 있지요. 그러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사랑도 둠뿍 받아왔습니다. 이 건물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 중에도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 [러브 어페어] 처럼 전망대에 얽힌 러브스토리가 유독 많답니다. 사흘 전 75번째 생일을 맞은 이 뉴욕의 상징이 증오의 그림자를 사랑의 혐의로 벗어났으면 합니다.

6월의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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