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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연중 제21주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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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장미 구경 한번 하시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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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택 [jstsys] 쪽지 캡슐

2006-06-02 ㅣ No.100214

우리 집 가는 길에 장미꽃 피었습니다.


그렇게도 떠들썩하던 분위기가 언제란듯 조용해졌습니다.  지나가는 차소리가 오늘따라 더 크게 들립니다.  세상에 이처럼 인정넘치는 세상이 또 있으랴 싶게 생글생글 웃으며 인사해쌓고 새삼스레 아는 척 해가며 한 표 부탁한다고 화물차 개조해서 제 사진 크~게 붙이고 확성기 마구 달아가지고 온통 시끄럽다가 막상 그게 끝나버리니 허전한 느낌까지 드는 건 내가 에지간히 세속적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하루 휴일 덤으로 얻어 게으름피우다 늦이감치 투표소에 다녀오니 하릴없이 한가로운 아침입니다.  며칠 전 찍어 논 이미지들을 들춰보며 가는 봄을 아쉬워합니다.  울타리에 피어오른 장미꽃이 너무 이뻐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찍은 건데, 다시 봐도 예쁩니다.


꽃이 저렇게 갖 피어날 때 가장 아름답듯 인생도 그렇습니다.  전철에서 마주친 티없이 맑은 젊은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절로 행복해집니다.  그들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중 가장 맑은 영혼을 담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아마 이 꽃도 그럴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함께 있는 꽃이 모두 똑같이 예쁜 건 아닙니다.  어떤 건 시시하게 보이고, 어떤 건 밉게(?) 보이기도 합니다.  꽃이 그런지 내 눈이 그런지는 모르지만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한 켠에 먼저 폈던 것 어쩐지 후줄근한 모습도 있습니다.  젊음은 항상 내 것이 아닙니다.  또 누군들 “왕년에...” 라고 말 못할 사람 어디 있을까만, 어느덧 그렇게 돼 버리는 게 세월이니, 내게 주어진 오늘을 기쁘게 감사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무심코 지나쳐서 몰랐는데, 우리집 가는 길에 소담한 장미꽃 날보고 기뻐서 반색합니다.

조금만 마음을 넓게, 조금만 덜 욕심내고, 조금만 더 여유롭게 주변도 둘러보며 오늘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 집 가는 길에 장미꽃 피었습니다.

 

        2006/05/31  

 

정순택 스테파노 + 송영숙 마리아 고레띠 부부

  http://me.catholic.or.kr  ME사랑방 에 가시면 예쁜 장미 몇 송이 더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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