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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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훈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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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을 지내며,,,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유품들을 모처럼 꺼내보았습니다..
유품 중에 철제 계급장과 보훈 증서, 그리고 몇개의 빛바랜 훈장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훈장을 보면서 그 분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에서 찻물이 우러나듯 배어나왔습니다.
한산에서 손꼽는 부잣집의 장남으로 태어나셔서
전쟁을 피해 고향에 내려오셨으나 인민군의 의용군으로 차출되어 가던 중
유재흥 장군이 지휘하는 군단전체가 일개 북한군 연대에 패배하여 지리멸렬해버린
그때 걸린 발가락의 동상과 습진으로 인해 평생을 고생하셨지요.
그때를 회상하시며 저에게 늘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군은 사기를 먹고산다..아무리 병력이 많아도,,패배감에 휩싸인 군대는 지리멸렬한다..
휴전후 많은 장교들이 군에서 나왔으나, 선친은 그대로 군에 머물러 계셨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허리에 권총을 차고 찝차를 타고 집에 오신 아버지는 정말로 멋져보였습니다..
계급장이 번쩍이는 견장이 달린 빛바랜 야전잠바의 깃을 올리고,,멋지게 선글라스를 쓰시고
어려서부터 저에게 항상 신발을 깨끗히 닦아 신을 것과,
월남전에 참전하셨던 아버지가 일년여 만에 돌아오실 때
초급장교인 아버지를 무척이나 아끼던 5.16혁명사에도 나오는 어떤 대령에 대한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그 이유가 거사일을 목전에 두고 마음이 심란하여 부인에게 발설을 하게되고
그럼에도 5.16은 성공을 했고 그 대령은 반혁명분자로 몰려 군에서 쫒겨났답니다.
그 일화를 말씀하시며 저에게
또한 전두환의 하나회에 속했던 몇몇 장교들이 출세를 하자 못마땅해 하시며
그런 아버지가 비실비실하고 소심했던 아들이 눈에 차셨을 리 없었으나,
그렇게 군대를 천직으로 아셨던 아버지는 결국 월남에서의 고엽제 후유증으로
몸을 일으키지도 못할 상태가 되자 진통을 없애기 위한 마약의 투여로 눈동자가 회색빛으로 변하고, 아버지는 세상에 남을 저를 위해 묵주를 돌리셨습니다.
세상을 떠나실 때가 가까워 옴을 짐작하시자
아들의 자질구레한 회사일을 듣기를 좋아하셨던 아버지,, 자신의 살아왔던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싶어하셨던 아버지,,
그 분은 군인답게 죽음도 깨끗하게 맞으셨습니다..
돌아가시기 하루 전까지도 정신을 잃지 않으셨던 아버지는
혼수상태에 빠진 아버지는 불과 몇시간후에 숨을 거두시더군요.
저는 오늘 제 아들에게 그 분의 훈장을 달아주면서 그 옛날,,젊은 날의 아버지를 찾아보았습니다.. |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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