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6일 (일)
(녹) 연중 제17주일(조부모와 노인의 날)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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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기 // 수지성당 수탉의 노랫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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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수 [nahdoo] 쪽지 캡슐

2006-06-11 ㅣ No.100700

 





060611 일



탈출기 //  수지성당 수탉의 노랫소리





사위 빈첸시오, 딸 글라라, 아내 말띠나, 나 요한 드라살

이렇게 네 사람이 수지성당 오전 9시 미사에 참예했다.

사위를 맞이한 후 처음 사위와 함께 미사를 올리다니!

대단한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이와 비슷한 수준의 축복은 11시 미사 시간대에만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짐작했던 수탉의 노랫소리를 9시 미사 때에도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소리가 좀 약하고 횟수가 적었지만.



다른 소리라면 잡음으로 들려 강론 경청에 방해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수탉의 노랫소리는 신부님 강론 말씀에 좋은 배경이 되어 주는 느낌이었다. 마치 재미있는 동화 글이 실린 어떤 책의 군데군데에 아름다운 그림이 삽화로 편집된 것처럼.



성당 직원들한테 물어서 확인한 바는 아니고 내 짐작이지만, 이 수탉 한 마리는 절대로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잡아 잡수시려고 기르시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만물을 창조하신 천주성부께서 닭도 창조하셨으니, 우리 사람들만 하느님을 찬미할 것이 아니라 수탉도 하느님께 감사하고 찬미할 기회를 가져라.”

이런 뜻에서 기르시는 것이 아닐까? 고양이나 강아지를 기르실 때보다 더 정성을 기울이시어.



그래서 나는 우리 ‘수지성당’의 수탉 울음소리만은 “울음소리”라 표현하지 않고 특별히 “노랫소리”라고 표현하고 싶다.



삼위일체 대축일을 맞이하여 보좌신부님(장대식 토마스모어)께서 강론하신 삼위일체론은 내가 이제까지 들은 것 중에서 가장 이해가 잘 되는 강론이었다. 합리적인 비유 덕택인 것 같다.



수지성당의 수탉이 오래 살기를 바란다.



//11시 28분에 쓰기를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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