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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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보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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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분노와 수치심과 두려움 때문에 자신을 발전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움추러들게도 한다. 내 자신도 나보다는 내가 어떻게 보여지느냐에 더 마음이 가기 때문에, 그리고 상처 받지 않기 위해서 외투도 걸치고 틀도 만든 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외투가 살갗이 되어 불편해서 벗으려 해도 벗겨지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것이 성격이 된다. 그 성격이 곧 나는 아니지만......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는 것이 어렵고 또 두렵기도 하지만 자유로워지고 싶어 마음을 보러, 마음의 보석을 캐러 길을 떠났다.
가고 싶은 마음과 망설여지는 마음, 두 마음을 갖고 지난 5월 26일 2박 3일로 영등포역에서 세 사람과 만나 온양수련장소로 떠났다. 4월의 차창 밖은 온갖 나무들의 꽃이 ' 나 어때요?' 하듯 맵씨를 한껏 봅내지만 5월의 차창 밖은 온통 푸르름으로 시야가 편안했다. 푸르름도 가지각색이다. 꽃이 시들어 떨어지는 추함이 없어 푸르름대로 좋았다. 하지만 계속 푸르니까 꽃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바로 붉은 성모님의 꽃인 장미가 줄지어 우리 일행을 반겨주니 고맙고 푸르름속에 붉은 장미가 그토록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온양온촌역에서 내리자 낯선 분이(처음 보는 일행) 우리를 태우고 수련 장소로 갔다. 각자 자신들의 사정에 맞게 하나 둘 도착하고 먼저 온 사람들은 수련에 들어갔다. 처음이라 2박 3일이 힘들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바닥에 앉는 것만 빼고는 괜찮았다. 내겐 바닥에 앉는 자세가 가장 불편한 자세다. 차라리 서 있는 것이 편할 정도이다.
수련 강사는 우리에게 별칭을 지으라고 했다. 자신의 바램이나 현재의 자신의 상태를 나타내는 이름으로 각자 별칭을 지었고 그 이름으로 2박 3일동안 지냈다. 별칭을 소개한다( 이 별칭을 모두 넣어서 글을 써보는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부엉이, 숨결, 진리, 구름, 호수, 누룩, 나무, 진이, 그대로, 바람 연꽃, 조약돌, 여유, 하늘, 한 마음, 풀, 비움, 루나(달). 별빛, 해맑은 각자 그렇게 지은 이유도 말하면서... 처음 보는 얼굴들, 얼굴은 아는데 이름을 모르는 몇 분들, 종교도 다르고, 가톨릭 교우가 많다. 연령도 20대에서 50대, 부부가 한 쌍, 남매도 있다. 남성은 5명이고 여성은 15명 모두 20명이었다. 내가 제일 부럽고 예쁜 세대는 20대다. 이들은 어떻게 이 강의를 듣게 되었고 수련을 하게 되었는지... 이들이 내 나이가 되면 강박이나 집착에서 자유로워지겠지, 자신을 직면할 수 있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니 부럽고 대견했다.
하루를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새소리, 흙 냄새, 나무들이 쏟아내는 향을 맡으며 하늘을 바라보고 맨손 체조로 시작하니 너무 행복했다. 음~ 그저 좋았다. 신선한 공기로 내 속의 찌든 공기와 교체하면서 깊숙이 들여 마셨다. 주님이 도우시는지 묵상을 할 때는 비가 쏟아지다가도 잠시 쉴 때는 비가 멈추어 밖에 나가 저수지를 바라보며 몸을 풀었다. 몇 가지 소개하려고 한다. 둘째 날은 죽음 묵상을 하였다. 죽음 묵상은 처음이라 아무리 내 시신을 떠올리어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았다. 얼마전 아는 분이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고 놀라 영안실에 가보니 시신보다 먼저 가게 되어 연령회 봉사자들이 창호지(?)를 접는 것을 보게 되고 칠성판에 누워있는 시신을 보게 되었다. 앙상한 시신, 80이 넘으셨는 데 손톱에 빠알간 메니큐어를 발랐다. 연령회 봉사자들이 발을 감싸고, 손을 감씨고, 온 몸을 감싸서 냉동실에 넣는 것을 보았었다. 그 시신을 떠올리며 나를 칠성판에 누이고 그대로 했지만 아무리 해도 내 시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나의 시신 앞에서 누가 구슬피 울까를 생각하니 어머니, 외할머니, 이모, 동생 내외들, 조카들,친구등 생각하다보니 가장 슬퍼할 사람들은 먼저 가실 지도 모르고(죽는 것이 순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친한 친구들 몇은 외국에 있으니 오기 어렵겠고, 어느 친구는 종교도 다르고, 어느 친구는 영안실엔 가지 못하는 친구도 있고.... 남들은 있는데 내겐 없는 반려자와 아이들- 이건 내가 선택한 것이지만, ' 그럼 나를 위해 진정 울어 줄 사람을 미리 계약해 놓을 까?' 하는 웃기는 생각을 해 봤다. 나를 위해서 울어줄 사람이 적을 것 같다는 것에 죽으면서까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나를 보았다. 단촐한 상가집이 너무 쓸쓸함을 보아서 일까? 수련 강사에게 ' 아무리 나를 칠성판에 누이고 어쩌고 해도 내 시신이 보이지 않네요.' 하니 '죽음을 보고 싶지 않아서' 라고 한다.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 슬쓸한게 보기 싫을 지도. 난 마취약을 투여하는 것을 싫어한다. 나도 모르게 죽을까봐. 그래서 위 내시경을 몇 번 했지만 수면 내시경은 한번도 하지 않았다. 몇 분만 참으면 되니까. 어떤 선생은( 우리는 모두 선생으로 호칭한다. 처음 강의 들을 때는 어색햇지만 지금은 익숙하다) 자신의 시신이 어느쪽부터 썩는지도 보인다고 한다. 난 신기할 뿐이다. 그리고 지금 죽을 수 없는 이유 10가지를 써보라고 했다. 몇 가지는 지금 생각이 나지 않는다. ( 님들께서도 한 번 써 보시면 어떨까요? )
그리고 절 묵상을 했다. 벽을 바라보고 아무개를 부르며 인사를 하고 『 참회합니다 』라고 말하고 가장 낮은 자세를 취한다. 마치 사제 서품 받을 때 새신부님이 예수님 앞에서 몸을 바닥에 쭉 엎드리듯이, 그렇게 1시간 가량 절을 했다. 난 열 번쯤 하고 한 참 엎드려있다가 다시 하기를 반복했다. 분노가 끓어오를 때 절 묵상을 하면 가라 앉는다고 한다. 어떤 선생은 자신에 대한 수치심 때문에 화가 나서 참을 수 없기에 절 묵상을 1000번 하니 분노가 말끔히 사라지더라는 말을 했다. 내겐 힘이 들어 절 묵상은 맞지 않았다. 절 묵상을 열심히 해서 집에 와서도 이틀간 다리가 아팠다.
마지막 날 밤에 불을 다 끄고 벽난로 앞에 인원 수 대로 촛불을 키고 각자 자신에게 쓴 편지를 한 사람씩 촛불 앞에 나와서 편지를 읽고 촛불을 붙여 벽난로 속에 넣었다. 그런 다음 우리는 두 손을 합장하고그 선생의 별칭을 부르면서 『 자유하십시오 』( 어법상 어색하지만... 그렇게 했다) 라고 했다. 수련을 여러 번 한 사람은 글 쓰는 수준이 다르고 담담하게 읽었다. 난 어렸을 때 별명이 ' 수도꼭지 ' 였고, 이런 건 처음이라 그 수도 꼭지가 여지 없이 터졌다. 끝 순서에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중간 중간 멈추면서 읽고 불을 붙여 벽난로속에 던졌다.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면서. 사회에서는 모두 자기 역할를 제대로 하면서도 모두들 상처 한 가지씩은 있어 수련할 때는 자신을 드러내어 소리내어 울기도 하는 데 난 여기서도 눈물을 보이기를 싫어했다. 이젠 그것에서도 자유로워지고 싶다.
3일 째 되는 날 올 때 쯤에는 목욕 묵상을 하였다. 나는 온천과 수영장외에는 다 간다. 그래서 망설이다 한 사람이 남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 에라~한 번 가보자! ' 하고 큰 마음 먹고 승용차 4대에 나누어 타고 온천으로 향했다. 아! 날씨가 비온 뒤라 깨끗하고 햇살이 따갑고 끝내주었다. 처음엔 냉탕--> 온탕, 마지막엔 냉탕으로 마무리 하는데 1번 할 때 1분~1분 20초로 하고 횟수는 9회~12회하라는데 처음이라 횟수를 내 맘대로 반으로 줄여서 조심스럽게 냉탕에서 온탕으로 들어갔는데 두 다리와 두 손이 온통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왔다.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는데.... 이유는 모르겠다. 어떤 느낌이 있으면 그 느낌에 따른 기억이 더오른다는데 난 그저 통증만 느꼈다. 며칠 전에 다시 해보니 날씨가 더워져서 그런지 살을 에이는 둣한 추위도 없고 통증도 덜했다. 온천장에서 나와 수련장소로 돌아오면서 ' 오길 잘 했네. 따듯하고 시원하고 가볍다. 그리고 나를 가둔 벽 한 쪽을 밀어낸 느낌' 을 갖게 되어 좋았다.
2박 3일 동안 나의 ' 성급함 '에 대해서 캐어 들어갔지만 3가지 부분에서 성급함을 보았을 뿐 더 이상 뿌리는 찾지 못했다. 수련에서 돌아와서는 열심히 하려 했지만 습관 때문에 잘 되지 않는다. 서두르지 않으련다. 내가 하는 말에 귀기울여 들어보고 내 행동을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겠다. 수련회에 갈 수 있는 건강을 주셔서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주님 제 곁에서 늘 지켜주소서.
( 부족한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글을 쓰면서도 게시판에 올릴까 그만 둘까 망설이다 그냥 올리고 달아납니다.) |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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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717 | 마음을 보러|11| | 2006-06-12 | 박혜서 |
| 100714 | 버는 자 따로, 먹는 자 따로?|2| | 2006-06-11 | 장병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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