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제 화장터(승화원)에서 생긴 일
지난번에 “연령회에서 하는 일중, 초상 첫째 날부터 셋째 날”까지 3회에 걸쳐서 게시판에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그 글 내용은 매장을 하는 경우에 관련된 글이고, 오늘은 화장의 경우 조금 특별한 내용을 다루고자한다.
얼마 전
성당에서 출관예절과 장례미사를 드리고 먼저 가신 교우님의 시신을 화장하기위하여 벽제 화장장에 갔을 때의 이야기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산 178에 위치한 벽제 승화원은 서울특별시 시설관리공단에서 직영하는 장묘사업소다. 이곳은 24구의 화구가 마련되어졌으며 시신을 모신 관이 한 화구에 들어가면 대략 2시간이 걸린다.
초상이 났을 때, 연령회 에서는 맨 처음 유가족에게 매장을 할 것이냐 아님 화장을 할 것이냐 부터 확인한다. 화장인 경우엔 미리 예약을 해둬야 하기 때문이다.
출관예절과 장례미사를 드린 후, 장의버스는 벽제 승화원을 향해 달린다. 달리는 장의버스 안에서 신자들은 운구예식과 연도를 바치고 그에 맞는 성가를 부른다. 기도가 끝날 때쯤 화장터에 도착했다.
전에 비해 요즘은 장례문화가 많이 달라졌다. 대개가 화장을 선호한다. 깨끗함을, 그리고 후손들이 관리하지 않을 묘를 쓴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화장을 하고 유골을 납골당에 모시는 것을 좋아하게 됐다.
사무실로 향하는 도중 곳곳에서 오열이 터진다. 수많은 사연을 안고 죽은 이와 산이 사이에서 풀지 못한 한(恨)이 새어나오고 통곡을 한다. 울음소리도 참으로 다양하다.
눈물을 훔치고 속으로 흐느끼며 입술을 깨무는 사람, 고래고래 고성을 지르는 사람, 울다 지쳐 까무러치는 사람, 울다 목이 메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사람, 원망을 내쏟으며 욕을 하는 사람 등등 여러 종류다.
이곳엘 오면 모든 슬픔을 다 볼 수 있다. 서울시립병원을 통하여 들어오는 무연고시신, 젊은이들이 사고사를 당한 경우, 어린아이를 둔 30~40대 암으로 죽은가장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젊은이들,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들...
연령회장은 예약한 시간에 맞춰 사무실에 접수를 하고 기다린다. 연령회원 과 대화를 하며 고인의 화장 순서를 기다릴 때의 일이다. 창(窓)이 없는 봉고 승합차 한 대가 현관 입구로 미끄러져 들어온다.
현관에 정차 되어진 봉고차에는 시신 2구의 관이 실려 있었다. 유가족도 없이 봉고차 운전기사 혼자서 사무실에 접수를 하고 순번을 기다린다. 대개가 이런 경우 무연고 시신이다.
말이사 무연고이지 사연인즉 얼마나 많겠는가? 시신의 주변을 찾아보면 부모와 형제, 자식, 조카들이 생존해있다. 이들이 가톨릭을 알았더라면 교회 장례예식을 통하여 이웃으로부터 따뜻한 정과 하느님사랑을 느꼈을텐데...
그래서 그 사연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계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