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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동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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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천 [yudobia] 쪽지 캡슐

2020-08-01 ㅣ No.97577

 

 



                      70대 동료들 

 

     같이 일하는 동료 사원이 한 50여명 되지요

     출퇴근때 자주 만나게 되지요

     지하철 역에서 대여섯명씩 만나는데 서로 고개를 끄떡 할 뿐이지요

     대부분 무뚝뚝하고 말이 별로 없답니다

     검은 옷에 검은 모자에 검은 신발에 그야말로 ㅎㅎㅎㅎ싯커멓지요

     손을 들고 아는척을 해도 경례를 해도 그저 별 반응이 없지요

     반면 밝은 옷을 입고 신발도 하얀 운동화를 신고 가는 동료에게 말한마디

     걸면 열마디는 한답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는 그중 한두명 뿐이랍니다

     자전거를 타고 지하철역까지 가는 동료 한명이 지나갑니다

     쳐다보지도 않고 그저 앞만 보고 갑니다

     지나가자 마자 뒷퉁수에 대고 안녕 하십니까 하고 냅대 소리를 질렀지요

     놀라는 기색도 없이 미끄러지듯 가길래 쫒아가 뒷 바퀴를 발바닥으로

     찼지요

     그제서야 빙그래 웃음을 보입니다

     한 서너살 위지요

     퇴근길에 근 2년동안 이렇게 맞부닥쳐 지내고 있답니다

     초면에야 이런 장난을 할수 없었지만, 지금은 농담도 하며 자전거를 툭툭

     차기도 하는데 그 때마다 웃으며 댓구를 하지요

     지난달에는 자전거가 고장이 나 같이 걸어 퇴근 했었는데, 그야말로 매사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지요

     요즘 정치에대한 탑 뉴스를 거론하면 정치 애기는 하지말라고 잘라떼지요

     한국 사람이 한국 정치에 대해 하지안으면 누가하리요 라고 반문하면

     벌렸던 입을 꾹 다물어 버리지요

     웃기려하는 말도 좀 자극을 주는 말도 별 신경을 쓰지 않지요

     퇴근 시간이 좀 늦은 경우 서너살 아래인 동료를 만나게 되는데 친절하고

     덕담을 잘하지요

     주위가 떠내려 갈 정도로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누며 지하쳘역으로 향하지요

     지나쳐 가는 이들이 우아할 정도랍니다

     무슨 일이든 무슨 말이든 궁정적이랍니다

     뭐든지 안될거라고 부정하는것 보담 궁정으로 생각하며 표현하면 희망이

     샘솟고 기분이 아주 좋지요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지하철역에 다달으지요

     헤어지니 더이상 대화를 못해 아쉬움을 갖게 되지요

     도대체 동료들이 나이가 어떤지 궁금하지 안으세요

     모두가 70대 랍니다

     물론 70에서 서너살 아래인 이도 몇명되고 80넘은 이도 한두명 되지요

     그야말로 인생 말기를 보내는 이들이지요

     60대는 젊고 70대는 아직 할일이 많고 80대는 아직 쓸만하고 90대는

     매사가 자존심 스럽고 100세에는 너무 오래 살았다고 한다하지요

     이애란씨의 노래 가사를 조금 바꾸었답니다

     70대에 들어서 부터 자고나면 어깨와 엉덩이 부분이 뻐지근 하지요

     나도 모르게 흔들며 운동을 하게되지요

     어느때는 누워있으면 머리에서 맥이 튀는 감각을 갖게되어 당황 할때가

     있지요

     젊었을땐 느끼지 못하던 현상이지요

     3동에 정말 일잘하는 동료 한명이 췌장암으로 갑짜기 안보였지요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는다고 하더니만 그후 한 3개월만에 저세상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전갈을 받았지요

     당시 나이 75세 였지요

     70대에는 질병으로 고생하는 이 많고, 80대에는 세상 많이 살았다고

     느낄때이고 90대에는 언제 떠날지 모르니 근심스러울때라고 생각됩니다

     하루하루 걸르는 일없이 오고있습니다

     계절은 어김없이 돌아옵니다

     우주는 변함이 없지만 우리 사람에겐 시작과 끝이 분명하지요

                                               (작성: 2020. 08.01.)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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