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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제 화장터(승화원)에서 생긴 일...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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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호 [park05] 쪽지 캡슐

2006-06-18 ㅣ No.100996

 

그래서 그 사연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무연고 시신은 대략 세 종류로 구분한다. 

1. 노숙자와 시립병원에 입원되어 홀로 외로이 죽음을 기다리는 임종환자.

2. 갑작스런 사고사로 집에 연락이 되지 않고 경찰에서 행불자로 처리할 때.

3. 엄청난 병원 진료비의 압박으로 시신 인수를 포기하고 줄행랑치는 가족.


위의 세 종류 사연을 써내려간다면 엄청난 양의 글이 되므로 살짝 터치하고 세 번째를 중점적으로 다루고자한다. 왜냐면 이 글의 가장 깊은 곳에 가난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봉고차에 실려 온 불쌍한 시신도 가난 때문에 식구와 이별하고 떠돌다 마지막에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 환자이다. 그래도 마지막 임종 때 봉사자로부터 대세를 받는 이가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빚에 쪼들려 재산을 정리하고 학교도 제대로 다닐 수 없고 밑바닥 생활을 하며, 아버지는 빚쟁이를 피해 도망 다니는 신세......

이러다보면 노숙자가 되고 불치의 병에 걸려 시립병원으로 가게 된다.


노숙자가 죽기보다 싫은 사람은, 수단 방법을 동원하여 자살을 한다. 이를테면 투신자살, 철길에서 자살, 자동차로 저수지에 돌진하는 자살, 산에 올라가서 목메어 죽는 자살 등등 이러한 사람들도 마지막엔 시립병원 영안실이다.


부부간 성격차이로 인한 싸움, 가난, 술주정, 외도로 인하여 부부가 이혼을 하고 오 갈 곳  없이 떠돌 때 노숙자가 된다. 가정은 이미 풍비박산이 된 채 엄마는 하루 벌어 근근이 입에 풀칠한다. 아이들 학교는 어림도 없다.


노숙자로 길들여지면 한없이 나태해지고, 자진해서 의욕적으로 사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돈 몇 푼을 손에 쥐면 술부터 찾고 몸은 불결해지며, 불규칙한 생활로 감기가 오게 되고 건강은 극도로 악화된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가족이 집을 나간 가장을 찾지 않는다는데 있다. 관할경찰서에서는 거주지로 연락을 한다. 그렇지만 무반응이다. 설사 알아도 갈 수 없는 처지가 발생하기도 한다. 물론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두 번째의 경우는, 요즘 젊은이들이 집을 나가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자유분방한 점도 좋지만 걱정도 많이 되는 아이들이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다니질 않는다.


예전에 불심검문이 심할 때는 주민등록증을 잘도 갖고 다녔는데, 그리고 요즘 젊은이들은 낮보다도 밤을 선호한다. 고정된 일자리가 없는 터에 그러다보니 술 먹고 실수하고, 교통사고까지 당하게 된다.


제 주변에서 일어난 사실 한 가지를 소개한다. 24살 아들이 이제나 저제나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 부모의 심정은 표현하지 않아도 잘 아시기 때문에 생략하고, 아들이 이틀 동안이나 들어오질 않는다.


아들 친구들에게 수소문을 해봐도 알 길이 없다. 이틀이 지나서 관할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경찰서로 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부모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좋은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 때까지도 아들의 사망소식은 모르고 있다. 경찰서에 가서 담당 경찰관을 찾으니 순찰차에 태운다.  “어디로 가시는 거죠?”

“예! 시립병원인데 가서 확인을 해주셔야할 일이 있습니다.”


시립병원 영안실로 가서는 시신을 확인해달라며 시신을 씌운 흰 시트를 벗기니 아들의 모습이 나왔다. 너무나도 황당하고 어안이 벙벙하여 말이 나오질 않고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다.


담당형사가 하는 말이 집을 찾는데 애를 먹었단다. 우리는 흔히들 “가정에 평화” 하며 인사를 건넨다. 또 “건강하십시오”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써내려온 이 글은 이렇게 두 마디로 요약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오열하는 부모의 마음은 찢어질듯이 아프고 한이 맺힌다. “가정의 평화”가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발점은 경제적인 불안과 그로 인한 부부간의 갈등, 싸우는 부모의 모습을 지켜본 자식들, 이러니 자식이 밖으로 나갈 수밖에!


이 젊은 청년도 벽제승화원에서 화장을 하고 유골은 벽제 납골당 뒤 장미원에 산골 되어졌다. 부모의 손으로 거둬지는 자식의 분신! 한 줌 재로변한 자식을 가슴에 안고 통곡하는 어머니!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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