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죄부(免罪符)로 번역되어 우리에게 부정적인 의미로만 잘 알려진 이 개념은
가톨릭 용어로 말하자면 '대사’(大赦`= indulgentia)이다.
대사는 고해성사로 죄의 용서를 받는다고 하지만
그 죄에 따른 잠벌(暫罰 = poena temporalis)은 남아 있다고 본 데서 나온 것으로,
대사는 대략 9세기에 사용되기 시작하여, 14세기초에는
죄를 뉘우치는 마음으로 로마의 베드로와 바오로의 무덤을 참배하면
그 후 성년(聖年)에 전대사를 부여하는 전통이 생겨났고,
지금도 성년 외에 어느 특정한 계기로 기도하면
- 예컨대 11월 위령성월에 정성된 마음으로 묘지를 방문하고
죽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면 - 대사를 받는다고 가르친다.
그런데 14, 15세기경 기부금을 통해서 얻는 대사가
모금의 수단이 되기도 하는 등, 대사가 구원인 양 오해되는가 하면
이런 이유로 대사를 정면 부정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하지만 대사의 근본 정신은 지금도 교회 안에 보존되어 있다.
오늘날 한국의 여러 교회에서 대사를 면죄부로 비판하면서도
구원을 빌미로 십일조, 건축헌금 등을 신도들에게 강요하여
교회의 건물을 키우고 그 덕으로 자기의 배를 불리는 것은
성서를 인용하면서까지 그 잘못을 되풀이하는 것은
교회는 타락하지 않는다. 인간이 타락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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