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8일 (목)
(녹)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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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 이야기 2 : 그럼 나 할아버지 신부님 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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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정 [jankid] 쪽지 캡슐

2006-06-26 ㅣ No.101288

지난번, 아들의 질문에 대한 조언들에 힘입어 승주 이야기를 올립니다.

이번 대화에선, 엷은 미소를 지으실듯 하네요 (저희 부부는 박장대소 했습니다.)

 

승주는 요즘 누가 가장 파워가 있는지가 궁금한 모양입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엄마 호랑이가 더 세 사자가 더세? 그럼 호랑이가 더 세 ? 고양이가 더세? " 하면서 온갖 동물들을 다 가져다 댑니다. 그러다간 그 동물과 사람을 비교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그 다음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비교를 시작하지요

승주 : 엄마 , 아빠가 세 엄마가 더세?

나 : 니가 보기엔 누가 더 센거 같은데?

승주 : 아빠

나 : 그래 아빠가 더세

승주 : 왜?

나 : 아빠가 우리집 대장이잖아

승주 : 그럼 아빠가 더 세? 할머니가 더 세?

나 : 할머니

승주 : 그럼 할머니가 대장이야? 할아버지가 대장이야.

나 : 니 생각엔 누구 같은데?

승주 : 할아버지

나 : 거봐. 다 알잖아. 알면서 왜 물어봐

승주: 그럼 경찰아저씨가 더세? 할아버지가 더세

나 : 넌 그게 왜 궁금한데.

승주: 엄가 그럼 누가 젤 세? 누가 젤 대장이야.

나 : (순간 좋은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하느님이 젤 대장이야. 하느님이 젤 힘세.

승주: 그럼 하느님이 힘세 ? 할아버지가 힘세?

나: 하느님이 젤 대장이라니까 . 하느님이 젤 힘 세.. 하느님이 이 세상을 다 만드신거고.. 젤 세.

승주 : 그래? 그럼 나 이담에 커서 하느님 될래.

나 : (이 놈이 오늘도 여지없이 날 또 당황시킵니다.) 승주야! 하느님은 될 수 없어.

승주 : 왜?

나 : 하느님은 사람이 아니구 신이야 ! 하느님은 한분 뿐이시고 사람은 될 수 없는거야.

승주 : 그럼 그 다음으로는 누가 힘세.

나 : (누구라고 하지? 하다가 신랑을 한번 쳐다보고 ) 신부님이 그 다음 대장이야. 그 다음으로 세

승주 : 그럼 신부님은 몇명이야?

나 : 신부님은 많아.. 하느님은 한분이시지만 신부님은 아주 많아.

승주: 그럼 신부님은 될 수 있어?

나: 어. 신부님은 될 수 있어.

승주 : 그럼 난 할아버지 신부님 될래

(승주는 할아버지 신부님이 진짜 신부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가장 처음 뵌 -승주가 인식하는한 - 신부님이 머리가 희었었기 때문인가봅니다. 저희 본당에 주임신부님은 머리가 좀 흰 편이시고 부주임 신부님은 젊으신데 승주는 주임신부님께만 인사를 하여 절 당황하게 할때가 많았습니다. 요즘은 주일학교 다니면서 미사 후에 부주임신부님과 놀면서 좀 바뀌는 듯 하지만요)

나 : 휴~ 승주야..첨부터 할아버지 신부님은 될 수 없어

승주: (좀 짜증섞인 목소리로) 왜?  신부님은 될 수 있다면서..

나 : 젊은 신부님이 먼저 되야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할아버지 신부님이 되는거야. 첨부터 할아버지 신부님이 될수는 없어.. 처음엔 젊은 신부님이 되어야 해.

승주 : 그래? 알았어. 그럼 나 젊은 신부님 될래.

나 : 그래.. 좋은 젊은 신부님 되라.

 

이렇게 오늘 하루도 승주와의 대화를 마쳤답니다.

다음엔 또 어떤 질문이나 화제로 절 당황하게 할지, 또 저에게 미소짖게 할지 저역시 기대가 되기도 하고 한편으론 두렵기도 하고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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