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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기 좋은 강과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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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천 [yudobia] 쪽지 캡슐

2006-07-16 ㅣ No.102111



한국의 전통, 대궐 옆에 맑은 개울물이 흐릅니다.
태풍이 제주도를 거쳐 서해안을 통과 후 북쪽으로 갈것이라고 예보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남해안을 통과후 강원도 쪽으로 향하다가 약해지면서 없어졌다고 합니다. 남해의 바닷물 온도가 얕아 태풍이 소멸됐다고 하지요.
살기좋은 강과산
소나무에 그렇게도 많던 엄지 손가락만한 송충이가 없어진지 그리 오랜된것은 아닙니다. 산에 나무가 없어 건조한 기후가 조성되면 송충이가 사는데 딱 맞는 생활 분위기가 된답니다. 제가 14살때, 그러니까 45년전이 됩니다. 동내 친구들과 인왕산을 쉬지않고 정상까지 누가 먼저 오르나 경주를 했지요. 지금 마냥 뭐 돈내기를 한다든지, 먹을 것을 낸다든지 그런 얘긴 꺼내지 않았지요. 왜냐하면 당시는 돈이 흔칠않아 우리 어린아이들이 푼돈을 받아 본적이 없었지요. 그러니 내기같은 것은 염두도 못냈답니다. 직장 잡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려웠고, 지금마냥 마트, 지하 상가, 먹자 골목, 백화점 등은 꿈같은 얘기여서 고작 있는거라곤 동내에 조그만 구멍가게 그리고 길가에서 아낙내들이 과수원에서 받아다가 파는 과일이 고작인 어려운 시대였지요. 인왕산 정상에 올라 얏호~하고 고함을 지르면 송충이들이 상반신을 들어올리지요. 아마 송충이도 소리를 들을수 있나봅니다. 보기만해도 징그러웠답니다. 모든 산의 나무는 주민들이 땔감으로 톱으로 잘라놨다가 마르면 집으로 갖어 가지요. 당시는 집집마다 방바닥이 구들로 되어있어, 아궁이에 장작을 때지요. 그후 무연탄으로 만들어진 19공탄이 나왔습니다. 구멍이 19개이고 동그랗고 싯커멓지요. 밥을 할때나 방안을 따뜻하게하는 수단이 장작에서 무연탄으로 만들어진 19공탄으로 점차 바뀌니 산의 나무를 사용하지 않았지요. 요즘 도심에는 공원과 숲을 앞다투듯 만들어 내고, 산에는 나무가 많을 뿐더러 낙엽이 나무 밑에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강에는 쓰레기 덩어리가 흘러 다녔고 페수가 흘러들어 그야말로 생 지옥 같었지요. 하늘을 달리는 고가 도로에선 자동차의 매연과 소음을이 온통 하늘을 뒤 덮어 오존층이 두텁게 쌓여 있었지요. 이제는 황사 현상만 없으면 주위의 경관이 맑고 깨끗하게 보여지며, 인왕산등에서 시작되는 개울 물이 서울 한복판의 청게천을 통해 흘러 흘러 한강으로 혼합되지요. 그러니 태풍이 남해 바닷물 온도에 고개 숙인것 같습니다.

보리만 보면 보릿고개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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