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7일 (월)
(녹)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겨자씨는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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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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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정 [jankid] 쪽지 캡슐

2006-07-18 ㅣ No.102185

토요일 저녁 !

승주 주일학교가 방학을 했으므로 , 어린이 미사 참여만 하고 집에 왔습니다.

비는 오고, 빨래는 널었으나 마르지는 않고, 밥하기는 싫고..

월요일까지 연휴라 어딜 가고는 싶으나 비는 와서 야외로 나갈수는 없고... 만만한 곳이 바로 친정!

엄마에게 전화했지요

"엄마! 모해? 비도 오는데 우리 부침개 해먹을까? (이건 해 달라는 거지요. 제가 하면 몰 하겠습니까? 무늬만 주부지 할줄 아는게 없거든요.울 시어머니는 포기하셨습니다.)"

 

그럼 오라시는 엄마!

짐을 쌌습니다. 월요일에나 집에 올까? 걍 친정에서 주일미사 참여하고 월요일까지 푹 쉬었다고 오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옷가지를 좀 싸고, 승주 장난감과 뭐 이것저것 챙겨서 저녁 8시가 좀 넘어서야 도착했지요.

이미 엄마는 먹을 거리를 다 마련해 놓으셨고, 우린 가서 맛있게 먹어 드리기만 했습니다.

 

난 이제 자유다.

승주는 외가에 가면 엄마 아빠를 찾지 않거든요. 할아버지 할머니 외삼촌.. 모두들 자기만 오냐오냐 해 주니까요... 꿈에 부풀었습니다.  < 나의 연휴를 환상적으로 쉬었다 갈 수 있겠군 > 

놀 계획들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친구를 만나러 갔다올까? 애 떼놓고 신랑이랑 영화를 볼까?  등등등..

 

그런데 .... 전 일요일에 집에 와야 했습니다.

만나긴 누굴 만나며 놀긴 뭘 놉니까.. 월요일까지 있다 온다면야 일요일에 나가서 좀 놀다 올수 있지만, 바로 와야 하면 아무리 친정 부모님이래도 눈치가 좀 보이죠..

 

토요일 그 늦은 저녁에.. 밤이라고 해야 할까요?

우리 수녀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청년들 피정가서 밤미사 반주자 없으니까 반주하라고요.

근데 차마 <저 놀다가야 해서 안되는데요?> 라는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지방도 아니구 차로 30분이면 뒤집어 쓰는데..

"예" 했습니다. 어차피 가는 밤미사 걍 가자.. 생각하고 갔습니다.

하루쯤 봉헌하지 모.. 내가 놀지 못한만큼 채워 주시리라... 하면서.

 

그런데... 이젠,  주말에 어디 움직이기 틀리게 되 버렸습니다.

담주부터는 고정적으로 주일 아침 9시 미사 반주하랍니다. 차라리 밤이 낫지..

<그냥 밤미사 하면 안될까요? 전 주말엔 늦잠 자야 하는데요.. 평일엔 새벽미사땜시 글구 어차피 출근 해야 해서 늦잠 못자는데... 애는 언제 깨우며..글구 토요일에 어딜 가더라도 아침 반주 있으면 자고 올수가 없는데...>

나의 여러 핑게들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 결국 제 입밖으로 나온 소리는 "예 알겠습니다." 였습니다.

수녀님께서는 목요일 저녁에 있는 가족미사 반주도 말씀을 하시는데 전 그시간엔 죽었다 깨도 퇴근 안되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지요.  화요일과 목요일엔 퇴근이  늦은 날이거든요.

 

휴.. 울 신랑과 시어머니는 "일요일에 니가 어떻게 갈라구 아침9시 미사를 한댔냐?" 하고 놀려댑니다.

일요일엔 원없이 자는날인데...

그래서 어머니께 "어머니가 깨우셔야죠. 저 8시 30분까지 가서 앉아야 하니까 책임지고 어머니가 깨우세요. 저 몰라요. 전화를 하시든지, 울집으로 내려오셔서 벨을 누르시든지 .. 아무튼 어머니 몫이예여"

 

오늘 새벽미사에서 친한 언니 한테 말했더니, "야! 그럼 목요일에 회사를 가지 말아야지.. 사표 써. 글구 나랑 같이 놀자." 합니다. 우스개 소리로 한 말이지만, 화들짝 놀랐지요.

저 언니가 진짜...

그래도 난 순명한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이 쓰신다시니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네"  한건데.. 근데 전 인제 어떻게 놀러다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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