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과 세계감리교협의회간 '의화' 교리 논쟁을 종식하는 공동선언이 한국에서 발표된다.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의장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23일 서울 금란교회에서 열리는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에 참석, 세계감리교협의회 총무 프리만 목사와 함께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을 발표, 감리교와 200년간 지속해온 의화 논쟁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이번 공동 선언은 지난 1999년 10월 '루터교 세계 연맹과 가톨릭 교회의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에 이어 두번째로 의화 교리에 대해 합의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련 특별기고 17면
의화 교리는 '인간 구원은 무엇을 통해 가능한가'를 놓고 16세기 개신교가 갈려 나간 이후 가톨릭과 개신교간에 끊임없이 논쟁해온 핵심 교리이다. 가톨릭 교회는 '인간은 신앙과 함께 선행을 실천해야 구원받을 수 있다'고 가르치고, 개신교는 '오직 믿음만으로 구원된다'는 입장이다.
이에앞서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는 18~21일 경기도 의왕시 아론의 집에서 '교회 일치를 위한 아시아 지역 주교 세미나'를 열었다.
'교회 일치를 향하는 우리의 현위치'를 주제로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FABC)와 한국천주교 주교회의가 주관한 이번 세미나에는 홍콩,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10개국 교회 일치 운동 관계자 40여명이 참가했다.
발터 카스퍼 추기경이 주재한 이번 세미나는 아시아 지역의 교회 일치 운동 현황을 점검하고 교회 일치를 위한 협력과 대화를 증진하기 위해 교황청과 아시아 지역 교회 실무자가 한 자리를 했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카스퍼 추기경 강의 18ㆍ인터뷰 19면
세미나 참가자들은 교회 일치 운동에 있어 변화하는 상황과 새로운 도전들에 관해 토론을 벌이고 특히 아시아 전역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극단적 심령(성령)주의와 복음주의 운동, 뉴에이지와 같은 신흥영성운동의 위험성을 공감하고 이에 대한 사목적 대안 마련에 연대하기로 했다.
FABC 교회일치위원회 위원장 페르난도 카팔라 대주교는 개회식 환영사에서 "아시아에선 예수 탄생 이전부터 다양한 종교가 존재해 와 교회 일치 운동이 어렵지만 그래서 더 의미가 크다"며 "아시아 지역 교회 일치를 위해선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한 교황 대사 에밀 폴 체릭 대주교는 인사말에서 "아시아에서 교회 일치를 위한 대화는 지속돼야 한다"며 "이번 세미나가 개신교를 더 잘 이해하고 지역 교회간에 대화와 협력을 증진시켜가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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