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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출타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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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요하 [jiyoha] 쪽지 캡슐

2006-07-30 ㅣ No.102719

 

                    잠시 출타를 합니다




굿 뉴스(자게) 가족 여러분, 안녕하신지요.
먼길 출타 관계로 오늘부터 8월 2일까지 4일 동안 집을 비우겠기에, 즉 굿 뉴스 자게 출입을 하지 못하겠기에 인사드립니다. 아울러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또 좋은 글과 음악과 그림으로 제게 깊은 감명과 이런저런 지식과 감미로운 웃음을, 때로는 황홀함까지 안겨주시는 모든 형제 자매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요즘 꽤 바빴습니다. 오늘 한갓진 마음으로 출타를 하기 위에 미리 몇 가지 일을 해결하느라고 꽤 많은 일을 했습니다. 종이 매체에 올리는 100매, 50매, 15매 원고에다가 두어 개 인터넷 잡문까지 썼으니까요.

하지만 매일같이 틈틈이 굿 뉴스 자게에 들어오는 일은 거르지 않았습니다. 비록 댓글이나 꼬리글로 표를 내지는 못했지만 많은 글들을 읽었고(그림과 음악도 즐기며), 추천도 많이 눌렀습니다. 어쩌면 제가 추천을 가장 많이 누르는 사람일 겁니다. 제가 읽는 글들은 거의 모두 추천을 누릅니다. 읽은 '값'을 하기 위해서….

그런데 4일 동안 굿 뉴스 자게에 결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쉬운 감이 없지 않습니다. 좋은 글과 그림과 음악을 동시에 접하며 감동 속에서 잠시나마 안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은 우리 굿 뉴스밖에 없으니까요. 하루도 들어와 보지 않는 날이 없는 사이트는 우리 굿 뉴스 자게 뿐이니까요.

문득 지난 2004년 8월의 일이 떠오르는군요. 그때 저는 팔순이 넘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가족(전체 12명)과 함께 중국(북경/만리장성) 여행을 했습니다. 그때도 3박 4일 여행이었지요. 여행을 떠나면서 굿 뉴스 자게에 인사 말씀을 올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가 조금 전 같은데 벌써 2년 전이라니….

오늘 일본엘 갑니다. 역시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큐슈 지방을 둘러보게 됩니다. 이번에도 올해 연세 83세이신 어머니를 모시고 12명 가족이 함께 갑니다. 2004년 중국 여행 때도 실감하고 확인했지만 가족이 함께 하는 여행은 참으로 즐겁습니다. 그러니까 가족 여행의 즐거움을 오늘부터 다시 누리게 됩니다.

태안문화원 덕분입니다. 태안문화원이 광주에 있는 <조이트레블>이라는 여행사의 일본 관광 상품을 적극 수용하여 태안문화원 '문화가족'의 일본 관광을 추진 시행한 덕입니다. 부산에서 배를 타고 일본을 가고 오고, 일본 현지에서는 산 속에 있는 '야마나미 통나무 콘도'라는 숙소에서 잠을 잔다는데, 1인 경비는 33만원. 태안문화원은 일본 여행 희망자가 너무 많아 1진과 2진으로 나누어, 1진은 지난 6월 일본을 갔다왔고, 2진은 7월 26일 갔다가 어제 돌아왔습니다. (갔다 온 사람들 말을 들으니 참 좋더라고 하더군요. 2년 전에 거기를 갔다오셨다는 권태하 작가님도 제게 그런 말씀을 해주시고….)

저는 처음에는 우리 부부만 태안문화원 문화가족 속에 끼여 일본 구경을 할까 했다가 가족 모두를 데려갈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잘 되지 않아서 제가 직접 광주의 <조이트레블> 여행사와 교섭을 하고 우리 가족만으로 별도로 팀을 만들어 일본을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제12인승 승합차로 부산을 가고 올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태안문화원장님이 <태안신도신용협동조합>에 정보를 주고 '신도신협'이 조합원 단체 여행을 추진해서 결국 신도신협 조합원들과 함께 관광버스를 타고 부산을 가고 오게 되었습니다. '신도신협'은 태안장로교회 신자들이 설립 운영하는 조합입니다. 그러니까 천주교 신자들인 우리 가족은 개신교 신자들과 한 단체(전체 46명)를 이루어 일본 여행을 하게 된 거지요.

저는 2004년 6월에도 태안문화원 행사로 배를 타고 중국 산동반도를 갖다오는 3박 4일 여행을 한 적이 있는데, 배를 타고 가고 오는 여행이 꽤 재미있더군요. 저는 그 재미를 가족과 함께 다시 맛보기 위해서 이번 우리 가족의 일본 여행을 추진한 것이기도 합니다.

정말 12명 가족이 함께 함으로써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어머니 모시고, 마누라, 딸아이, 아들녀석, 조카녀석들, 생질아이, 누이동생 모녀, 처조카와 함께 하는 여행이니 얼마나 즐겁겠습니까.

하지만 마음 한 구석은 우울합니다. 슬프기도 합니다. 재작년 8월 중국 여행 때는 함께 했던 가운데 제수씨가 이번에는 함께 하지 못하니까요. 제수씨가 함께 하지 못하는 그 '빈자리'가 너무도 확연하고 뚜렷해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 '빈자리'로 말미암은 온 가족의 슬픔을 조금이나마 스스로 달래기 위해서 계획한 일입니다. 슬픔과 고달픔이 크신 어머니를 위로해드리고, 엄마 잃은 조카아이들에게 위안을 주고, 나도 뭔가 심기일전을 하고픈 마음으로 계획한 일이지요.

하지만 우리 가족의 즐거운 일본 여행 중에도 그 '빈자리'는 늘 우리 가족 사이에 알게 모르게 '존재'할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필경은 그 '빈자리'와 함께 하는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움과 슬픔과 아쉬움 속에서, 차라리 우리 가족은 그 '빈자리'의 '존재성'을 잘 느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비록 지금 이 세상에서 육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우리 가족 사이에 '빈자리'로 남아 있는 제수씨도 우리와 여행을 함께 한다는 생각을 갖는 쪽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아내도 제게 그런 말을 했습니다.
"동서도 우리 가족의 일본 여행에 함께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하기로 해요. 비록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동서는 늘 우리와 함께 할 거예요."

그래서 우리 가족은 12명이 아닌 13명이 일본 여행을 하는 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늘 '빈자리'로 존재하는 내 가운데 제수씨 강은실 요안나도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하는 여행이라고….

이번의 일본 여행에도 동생이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일용직 기술 근로자인 동생에게 일본 여행을 강권할 수 없었습니다. 하루 일당이 13만원이니 4일을 쉬면 52만원이 손해라는 말에, 또 매일 일속에 파묻혀 살아야 슬픔을 잊을 수 있다는 말에, 또 여행을 하게 되면 그 사람 생각이 더 나서 더욱 허전해지고 재미가 없을 것 같다는 말에 동생에게는 여행 권유를 거듭하지 않았지요.

동생은 아침과 점심은 회사에서 해결을 하고, 퇴근을 하면 곧바로 형 집으로 와서 아이들을 보고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데, 동생의 식사 문제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일당이 거의 배로 불어나는 야간 작업(대개 밤 9시까지)을 하는 날은 저녁도 회사에서 해결을 하는 데다가, 이제는 장마도 끝나서 쉬는 날이 없을 테니….

동생을 생각하면 늘 마음이 아프고, 이번의 가족 여행이 동생에게 더욱 미안한 마음을 갖게 하지만, 동생은 자기 아이들이 어렸을 적부터 일본 여행도 하는 것을 흐뭇해하는 것 같습니다. "형님 덕분"이라는 말도 하며 두 아이의 여행비 뿐 아니라 어머니의 여행비까지 내주더군요.

아이들을 여행시켜주는 것으로 족하다는 동생에게 정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슬픔 때문에 처음에는 일본 여행을 주저하셨다가 마음을 돌리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본 여행 준비를 하신 어머니께도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물론 당연히 내 아내 구갑회 글라라씨에게도….

일본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굿 뉴스(자게) 가족 여러분께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제 가족이 일본 여행을 잘 마치고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 중에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60730 / 일본 여행 출발 전 / 충남 태안읍 밤골마을에서 深梧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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