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일 (수)
(녹)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예수님께서는 때가 되기도 전에 마귀들을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가위바위보~ 희망의 망덕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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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agnes536] 쪽지 캡슐

2021-05-08 ㅣ No.99645

 "언제부턴가 내안에 사돈이 들어와 있길레..

여름모자 하나 사러갔다가도 내거하나 사돈것 하나 사게됐네"

 

'옴마야! 생일도 아무날도 아닌데... 황송해서 우짜노" 행님요 고맙습니더"...

내안에 니가있다' 하는 말을 드라마속 한장면에서

들어봤지만서도 사돈형님한테 듣게 되다니... 우리도 사랑하는 사인가 보네."~~^^

 

모자가 문제가 아니라 주고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게 너무 고맙고 찡하다.

 

"자기야~ 이 그림한번 맞춰봐라.. 무슨 그림인지 도대체

나는 감이 안잡힌다."

"현수아빠 뭔데?"

"식골공원에 나오는 식구중에 세쌍둥이 아이들 하고 할머니가

두사람 있는데 한사람은 친할머니라 하는데 또 한사람은 누구인지

도대체 궁금하다. 자매같이는 안보이고...."

"베이비 시터? 나 그런 사람인가 보지 뭐..."

~~~???~~~!!!~~~

 

몇주전부터 식골공원 단골식구가 된 4살배기 현수네 아빠 이야기다.

현수네는 외가가 충청도 끝자락에 있고... 친가도 경상도 끝자락에

살다보니 두 사돈이 말 그대로 멀고도 가까운 사이? 라

만날일이 진짜로 드문 사인데 ...

 

감히 두 사돈이 아이들 양떼처럼 몰고다니며 형님동생으로

하하호호어울린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나중서야 수수께끼 풀고선 세상에 이런일도 있구나...하며

현수엄마랑 많이 부러워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곤

덩달아 우리도 배꼽잡고 웃어가며 오늘부터 누가

베이비시터가 될것이냐며 가위바위보 ...!!

 

어둠이 살짝

내려앉는 공원마루 벤치에 앉아 하느님 감사~~합니다!

갓난쟁이때부터 들부터 키우느라 형님먼저, 아우먼저.. 서로

챙겨대다보니 이제는 화장실문도 활짝 열어놓고 볼일? 볼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살아가는 황혼녘 청춘을 갖게 해주신 아버지께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하루의 시간들이다.

 

고 새를 못참고.... 엊그제 어린이날 아침 일찍

마지막 애덕고개를 찾아 길 떠날 채비를 하였다.

 

몇년전 김연상 비오 신부님과 다녀온 안성 미리내성지에

차를 세워두고 꼭대기 김대건신부님 묘소를 참배하고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애덕고개를 찾았다.

 

몇년전 다녀갔을 땐 그저 그런가보다 했는데...

새로운 감회가 솟아나 묘소앞에서 진한 감사의 인사를 할수있었던게

이 또한 하느님 축복의 은총이라 발걸음발걸음 마다 진지해지더라...

 

이번코스는 미리내~애덕고개~ 망덕고개~까지 갔다가 다시 미리내로

돌아오는 순례길이라 장장 5-6시간은 족히 걸어야 하리라.

 

가다가 안내팻말을 잃어버린후 부턴 내맘대로 길을 구불구불 산길을

하염없이 걷고 또 걷다 보니 사람하나 없는 산길에서 갑자기 좀

으쓱한 느낌도 들고.. 둘이가 아니었으면 절대로 가능하지 않을 그 길을...

세 시간째 걸어가며...

 

"리노할배요.. 오데 계곡을 타고 계속내려가서 택시라도 타고

차한테 갑시더. 발바닥도 아파서 죽겠네요. 절뚝 절뚝~~"

할배도 속으론 안되겠다 싶어 오늘은 그냥 내려가는게 상책이다

싶었다더라.

 

모든걸 포기하고 어디 앉아 싸 가지고간 김밥이나 먹고 기운차려

내려가야 겠다하고 있는데

앞서 걸어가던 리노할배가 흥분을 못감춘채 나한테 전화를 걸어댄다.

 

"와요? 길이라도 찾았남요?~~"

"우~와~아! 우와아~! 이런 일이 있을수 있어? 세상에.."

"와~ 무신일인데요?"

"ㅋㅋㅋ~ 여기 와봐. 여기가 망덕고개 네. 야~ 참 "

"말도 안돼는 소리로 놀리지 마소"

"진짜라니까 세상에~ 세상에~"

"진짜로? 진짜 맞아요" 옴마야 옴마야 우짜노??? 팔짝팔짝~~

 

"저 아래 길안내판이 있어서 저거나 보고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나

찾아 가야겠다." 하고 한참을 들여다 봤더니 '어라?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들이네..싶어 주위를 둘러보니 오마이 갓! 망덕고개 벤치들이

눈에 들어오고... 희망의 고갯길 마루턱 "니네는 왜 맨날 나를 찾아 헤매니?"

하고 쌩까고 서있는 바윗돌 이 구세주처럼 반가웠다나.

 

두번째 길오르다가도 이 망덕고개를 찾느라 오르막 엉뚱한 길로 올랐다가

네비한테 사정하고 빗방울한테 사정하던 기억으로 겨우 찾았었는데...

"너는 왜 맨날 꼭꼭숨어라~로 우리의 간장을 태우는고?"

 

오늘도 안내팻말 잃어버려 환장하며 이산저산 다 넘어도 안 나타나던

네가 갑자기 어디서 짠~하고 나타나 아무일 없다는 듯 우리를 맞다니..

 

"아녜스~ 이건 우리 둘만 아는 기적이의 현장이야. 다른 사람들 한텐

말해봤자 안 믿을 거야. 참참참...."

 

고갯길 언덕받이 풀밭에 아무렇게나 다리뻗고 앉아 김밥말이

밀어넣으며 "아! 이제는 다 이루었다?~~ㅋ 미리내까지 가기만 하면

되겠는데 이 절뚝거리는 발바닥이 견뎌내 줄거나?"

 

애덕고개~석포숲공원꼭대기~큰산 작은산 몇 굽이 돌고돌아

3시간 반만에 도착한 망덕고개...

편한고 짧은 길 잃어버리게 하고 돌아돌아

먼길 힘들게 오르게 하신 주님의 손길이 서려있음을 우리부부는

깨닫고 있다.

 

"요것쯤이야 가 아닌 믿음의 선조들이 걸어간 그 길이 얼마나

힘든 가시밭길 이었는지 온몸으로 느껴보라고~~"

 

밥을 먹고 기운차려 돌아오는 길은 정말로 황당하리만치 평평한 길이었다.

아래로 아래로 자꾸만 내려오던 동네시골길을 한참을 걷다보니

미리내 뒷산 애덕고개 오르는 길이 저만치 보이더라.

 

맙소사~

두시간이면 도착할 길을 세시간이 넘도록 못찾고 헤메고 있었으니.

그것도 오르막 구불구불 산길 골짜기들을.....

이리하여 ... 우리부부의 김대건 안드레아 길(약 11킬로) 순례는

3번의 도전으로 막이내렸다.

 

남들은 은이성지~신덕~망덕~애덕~미리내 까지 4시간반에 마무리하는 여정을

우리는 왕복 22키로를 사흘동안 14-5시간을 쫄랑거리고 다녔던 것이다.

 

돌아오는길 발바닥은 통통 부어올라 찔러대고... 욱신거려 샀지만서도

해내고 이루었다는 감회때문에 둘이는 행복하고 만족했던것이다.

 

오늘 둘만이 아는 이 작은 기적의 사건들을 삶에서 기억하며 잊지않도록

늘 두손모아 감사드리야 함을~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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