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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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비가 글을 팔아 먹고 사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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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지금부터 10여년전. 명문 사학재단의 사무국장이 자기네 대학의 부총장 이하 처장급 교수와 팀장 이상의 행정직을 대상으로 한국형 리더쉽에 관한 강의를 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
처음엔 거절을 했다. 왜냐하면, 본시 난, 배운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내가 어떻게, 저명대학의 교수님들을 상대로 특강을 한다는 말인가? 그래서 곤란하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래도 강의를 해 달라고 했다. 사무국장의 말인즉, 자기가 그 곳으로 오기 전, 그룹 연수원에서 나의 강의를 들은 바가 있는데, 그저 그런 식으로 해 주면 된다는 것이다, 굳이 주문이 있다면, 자기가 평생을 기업(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이며, 세계적인 기업이다)에 있다가 막상 대학으로 와 보니, 대학의 교수라는 분들이 이렇게까지 이런 집단인지를 미처 몰랐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강사님 마음대로, 전에 하시던 강의방식 그대로 하셔서, 그저 교수님들 정신(?) 좀 차리게 해 달라는 취지였다.
무엇이 이렇게까지이고, 무엇이 이런 집단인지는 생략하고자 한다. 하여튼 이렇게 해서 기억불상의 모년 모월 모일에 경기도 소재의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운영한다는 경관 수려한 남한강수련원에서 대한민국 석학들이라고 할 수 있는 모 명문 사학의 간부급 교수님들을 상대로 하여 특강을 했다.
그 때에 대충 이런 요지의 말을 하였다.
교수님들, 교수는 조선조의 선비와 같은 분이다. 조선의 선비는 글을 팔아 먹지 않았다. 제가 유년시절, 집안의 어른들께서는 선비는 글을 팔아 먹고 살아서는 아니된다고 가르치셨다. 그런데, 요즘의 교수들 중 상당수는 글을 생업의 수단으로 여기는 분들이 많아 보인다.
오늘 날 우리 사회가 이렇게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하게된 데에는 대학의 교수님들의 공이 그 반이나, 또 한면으로는 오늘날 우리 사회가 표출하는 모든 갈등현상의 이면에는 세상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대학의 책임이 그 반이다,
그리고, 그 책임의 전부는 교수의 몫이요, 그 책임의 일단은 교수가 글을 팔아 먹고 사는데서 비롯되어졌다.
아직도, 많은 수의 교수들이 조선의 선비와 같은 삶을 살면서 학문의 세계를 열어 가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 널리 알려지거나, 정치권 또는 관계에 기웃거리는 교수들 중 상당수는 돈과 권력을 향하여 자신의 글을 팔려고 하는 모습들이 많다.
한마디로, 권력을 통해서 곡학아세를 하거나, 별 것도 아닌 자신의 글을 비싼 값에 팔려는 교수들 때문에 대학의 교수가 장사치화 되는 경향이 있고, 이러한 잘못된 경향으로 대학의 발전이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의 리더를 양성하는 귀 대학의 교수님들은 제발 글을 팔아 먹는 교수님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당부로 강의를 매듭지었다.
그렇다. 조선의 선비가 글을 팔아 먹을 무렵 , 5백년간 융성발전을 거듭했던 조선은 기울기 시작했다.
오늘의 대학교수님들 중, 권력과 돈, 포퓰리즘을 향하여 자신의 글을 팔고 있지는 않는가?
어떤 교수 출신의 신권력자의 퇴장 모습 위에 오버랩되는 선현들의 가르침.
선비가 글을 팔아 먹고 사느냐? 사대부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하여야 한다.
그러한 나는, 어줍잖은 글을 팔아 먹고 살아 온 것은 아닌가?
주님. 이 땅의 글쟁이들을 어여삐 여기소서.
천주교반포4동성당 이 정 원 알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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