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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1주간 수요일] 단식할 때 (마태6,1-6.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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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업 [rlawhddjq] 쪽지 캡슐

2021-06-16 ㅣ No.147602

 

2021년 6월 16일 수요일

[연중 제11주간 수요일단식할 때 (마태6,1-6.16-18)

   

 

1독서<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2코린9,6-11)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어들이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

저마다 마음에 작정한 대로 해야지마지못해 하거나 억지로 해서는 안 됩니다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모든 은총을 넘치게 주실 수 있습니다그리하여 여러분은 언제나 모든 면에서 모든 것을 넉넉히 가져 온갖 선행을 넘치도록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그가 가난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내주니 그의 의로움이 영원히 존속하리라.”

10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과 먹을 양식을 마련해 주시는 분께서 여러분에게도 씨앗을 마련해 주실 뿐만 아니라 그것을 여러 곱절로 늘려 주시고또 여러분이 실천하는 의로움의 열매도 늘려 주실 것입니다.

11 여러분은 모든 면에서 부유해져 매우 후한 인심을 베풀게 되고우리를 통하여 그 인심은 하느님에 대한 감사를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화답송 시편 112(111),1ㄴㄷ-2.3-4.9(◎ 1)

◎ 행복하여라주님을 경외하는 이!

○ 행복하여라주님을 경외하고그분 계명을 큰 즐거움으로 삼는 이그의 후손은 땅에서 융성하고올곧은 세대는 복을 받으리라

○ 부귀영화 그의 집에 넘치고그의 의로움 길이 이어지리라올곧은 이들에게는 어둠 속에서 빛이 솟으리라그 빛은 너그럽고 자비로우며 의롭다네

○ 가난한 이에게 넉넉히 나누어 주니그의 의로움은 길이 이어지고그의 뿔은 영광 속에 높이 들리리라

 

복음<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마태6,1-6.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16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17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18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제1독서(2코린 9,6ㄴ-11)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그가 가난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내 주니, 그의 의로움이 영원히 존속하리라." (9)

 

바오로는 자신의 논지를 강화하고 진실임을 입증하기 위해 구약 성경을 인용하고 있다.

여기서 바오로가 인용한 성구는 시편 112장 9절이다. 

 

"불쌍한 이들에게 후하게 나누어 주니 그의 의로움은 길이 존속하고 그의 뿔은 영광 속에 치켜들리리라."

 

시편 저자가 여기서 찬양하는 의로움, 즉 '디카이오쉬네'(dikaiosyne; righteousness)

'동료 인간들을 향한 올바른 행동, 친절, 은혜를 베푸는 의로움' 이다.

이 단어는 마태오 복음 6장 1절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었는데,그것은 자선의 의미이다.

 

신명기 15장 7-11절이나 레위기 25장 35절 등에서 나타내는 대로 이러한 자선과 구제는 단순히 선민으로서의 선택 사항이 아니라 분명하게 '명령'되고 있는 '필수' 사항이다.

말하자면 가난한 자를 압제하는 자는 불의한 자인 반면에 가난한 자와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자는 의로운 자인 것이다.

 

한편, 자선과 구제에 대한 신약 성경의 탁월한 가르침은 마태오 복음 10장 8절에 언급된 예수님의 가르침을 상기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것은 바로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는 명령이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풍성한 은혜를 무상으로 거저 받았으며, 바로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자선과 구제, 그리고 의로움(의)의 가장 근원적이며 원초적인 동기인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의로움이 영원히 존속하리라' 는 본절의 표현은 무슨 의미인가?

여기서 '존속하리라' 로 번역된 단어는 '에케이'(echei)가 아닌 '메네이'(menei)이므로 '머물러 있다'(remain)로 번역하는 것이 좋다.

 

근본적으로 그 자선을 행한 사람의 의로움이 영원토록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는 의미이다.

 

즉 시간에 종속되는 현세가 끝나고 영원이라는 세계가 펼쳐질 때에 그리스도께서 그 사람의 의로움을 온 우주 앞에 드러내고 선포함으로써 그 사람의 의로움을 기려주실 것을 보여준다.

이런 측면에서 그 사람의 의로움이 영원토록 남는다는 것이다.

 

궁핍한 자, 사람들의 관심밖에 있는 보잘것 없는, 작은 자 한 사람에게 행한 의로움을 그리스도께서는 곧 당신께 행한 것으로 인정하시는다는 것(마태25,40)과 그 자선을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느님께서 갚으실 것이라는 사실(마태6,4)을 우리는 염두에 두어야 한다.

 

'씨뿌리는 사람에게 씨앗과 먹을 양식을 마련해 주시는 분께서 여러분에게도 씨앗을 마련해 주실 뿐만 아니라 그것을 여러 곱절로 늘려 주시고, 또 여러분이 실천하는 의로움의 열매도 늘려 주실 것입니다.'(10)

 

코린토 후서 9장 10절부터 9장 15절까지는 자선 헌금으로 인해 상호간에 누리게 되는 제반 유익들을 밝히고 있다.

그 가운데 본절은 하느님께서 자선하는 자의 의로움의 열매를 풍성케 하실 것이라는 약속인데, 이것은 구약 성경을 간접 인용한 것이다.

 

여기서 간접적으로 인용된 구약 성구는 바로 이것이다.

'씨뿌리는 사람에게 씨앗과 먹을 양식을 마련해 주시는 분' 이라는 상반절의 경우 이사야 55장 10절 곧 '씨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먹는 이에게 양식을 줌과 같이'라는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여러분이 실천하는 의로움의 열매도 늘려 주실 것입니다' 라는 하반절의 경우 호세아 10장 12절 곧 '너희는 정의를 뿌리고 신의를 거두어 들여라.묵혀 둔 너희 땅을 갈아 엎어라. 지금이 주님을 찾을 때다.그가 와서 너희 위해 정의를 비처럼 내릴 때까지' 라는 구절의 인용이다.

 

바오로는 이렇게 구약 성경의 두 구절의 표현을 통합하여 인용함으로써 하느님께서 의로움을 행한 자에게 그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하셔서 그의 의로움의 열매를 더하게 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논증한다.

 

코린토 후서 9장 10절에서는 하느님 법칙의 확고함을 알려 주는 세 개의 직설법 동사들이 쓰였다.

'씨앗을 마련해 주실 뿐만 아니라' 에서 '코레게세이'(choregesei)와 '여러 곱절로 늘려 주시고' 에서 '플레티네이'(plethynei), 그리고 '의로움의 열매도 늘려 주실 것입니다' 에서 '아욱세세이'(auksesei)인데, 모두 미래 직설법 형태이다.

 

여기서 미래 시제는 의지 미래로서, 이 세 가지 목록이 하느님의 의지적 행하심으로 인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선언임을 나타낸다.

본절에서 '여러분이 실천하는 의로움의 열매'는 자선을 행한 자에게 자선을 더하도록 더 풍성히 채워주는 축복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그 사람의 자선을 통해 나타나는 결과,

즉 자선의 직접적인 열매라는 의미를 동시에 내포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하느님께서는 작은 구제금을 통해서 그것을 풍성하게 하실 수 있는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다.

 

마치 농사를 위해 뿌리는 씨앗이 작고 보잘것 없지만, 그 가운데 이미 거대한 나무와 열매를 잠재하고 있는 것과 같이 하느님께서는 작고 연약한 것을 들어서 장차 크고 풍성하게 만드신다.

 

마케도니아 교인들은 바로 하느님의 이와 같은 능력을 굳건히 믿었던 것이며, 코린토 교인들에게 요청되는 헌금의 자세 또한 바로 이와 같은 것이었다(2코린8장,9장).

그들에게는 부요한 하느님의 놀라운 권능을 신실하게 부여잡는 것이 필요했다.

 

마치 이름없는 한 소년이 내놓은 오병이어가 오천 명을 먹이고도 열두 광주리나 남았던 것처럼(요한6,5-13) 하느님께서는 코린토 교인들의 헌금을 통해 그 열매를 풍성케 하시고, 감히 인간이 상상하지 못하는 놀라운 축복으로 그 수확을 거두게 하실 것이다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성경과 사람과 예수님 안에 숨겨진 하느님의 뜻진리를 찾는 것이 기도단식이다.

(마태 6,1-6.16-18)

1ㄱ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보이는 사람의 의로운 일로 보이지 않는 하늘의 의로움으로 전하지 않도록 조심하라 하시는 겁니다.

 

(마태6,33)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1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2ㄱ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위선자휘포크레테스(연기자십자가의 대속그 주님의 의로움을 분명하게 전해주어 이웃이 하늘의 생명을 받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자선입니다.

 

(로마3,24) 그러나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진 속량을 통하여 그분의 은총으로 거저 의롭게 됩니다.

그러나 세상의 제물 등을 주는 그 나의 의로움으로 자선을 한다면~~

 

2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사람들의 칭찬으로 이미 받은 것그러나 그 칭찬으로는 구원을 못 받습니다.

 

(루가16,15)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의롭다고 하는 자들이다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 마음을 아신다사실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이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오른 손덱시오스(오른편왼손그 반대편

세상이 알 수 없는 그 오른 하느님 나라의 일을 세상의 일사람의 뜻으로 주지 말라 시는 것입니다.

 

(1코린1,21) 사실 세상은 하느님의 지혜를 보면서도 자기의 지혜로는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그래서 그분께서는 복음 선포의 어리석음을 통하여 믿는 이들을 구원하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하느님의 일 그분의 뜻은 세상 우주 만물과 성경 율법 그 안에 숨겨져 있는 것그 숨겨져 있는 일곧 하늘의 진리를 깨닫는 일을 하라 시는 것입니다그 일이 기도입니다.

 

5ㄱ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위선자휘포크레테스(연기자내 진심이 아닌 다른 이가 준 말을 대사 외우듯 하지 말라는,(중얼중얼)것입니다.

 

5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6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골방성전 안에 제물과 기름 등으로 제사 준비하는 방으로 그 제물과 제사의 의미곧 하느님의 구원(용서-치유)의 새 계약을 깨닫게 되면 이미 갚아 주셨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히브리인 들은 골방을 약방으로도 씁니다.) 그러니 너희의 뜻이 아닌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라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신 것(7절이하~)입니다.

그리고~

16ㄱ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침통한 스퀘리토스(어둠 그림자 덮여진하느님의 진리를 덮는그래서 어둠인 너희의 뜻을 위한 제사와 윤리그 율법그 사람의 규정과 교리의 가르침(양식)을 끊는 단식을 하라 시는 것입니다.

 

16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17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머리에 기름을 바르는 것내 머리를 부인하는 끊는 단식으로 기름 부음 받으신 분그리스도 예수님을 내 머리로나는 그분의 지체로 낮아지게 되면~~내 얼굴이 깨끗이 씻겨지는 것입니다.

 

18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숨은일크레토퍼스(내적인 일진리보이는 사람들의 행위가 아닌 하늘의 일진리를 청하면 분명한 것으로 깨닫도록 해 주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아멘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복음(마태6,1~6.16~18)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그렇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1-3)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된다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5-6)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너희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16-17)

 

마태오 복음 6장 1~18절까지는 당시 유대인들의 고질적인 병폐 중의 하나였던 위선에 대한 예수님의 경계의 말씀이 들어 있다. B.C.586년 남부 유다 멸망 이후 포로 시대의 상황에서 유대인의 전통과 예식을 고수하려는 강한 민족주의적 배경 아래 생성 발전한 유다교는 구약 성경의 내용을 왜곡하여서 지나친 형식주의가 퍼져 나갔다그래서 그들의 종교적 행위 가운데는 위선적 요소가 많았다.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이 구약 율법을 빌미로 해서 저지르는 대표적인 위선을 거론하신다종교적 위선에 대한 경고(마태6,1)에 이어특히 자선(마태6,2~4), 기도(마태6,5~15). 단식(마태6,16~18)에 있어서 근본 의미를 밝혀 주시며위선을 버릴 것을 촉구하신다.

 

'위선'이란 '사람에게 보이려고행하는 의()임이 지적된다사람에게 보이려고'에 해당하는 '프로스 토 테아테나이 아우토이스'(pros to theathenai autois; to be seen by them)에서 '프로스'(pros; to)는 '~하기 위하여', '~을 목적으로'라는 의미를 가지며, '보이다'에 해당하는 '테아테나이'(theathenai; be seen)도 목적을 나타내는 부정과거 부정사형 수동태이다.

 

여기서 다른 목적이 아니라 순전히 사람에게 보이려는 목적만으로 의로운 일을 행하는 위선에 대한 경계의 말씀이 아주 잘 드러난다그리고 '조심하여라'에 해당하는 '프로세케테'(prosechete; take heed; be careful)는 '주의하다', '삼가다'의 뜻을 가진 '프로세코'(prosecho)의 현재 명령형이다.

이것은 마치 걸음걸이가 서툰 어린 아이의 뒤를 따라가면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자상한 표현이다또한 '하지 않도록'에 해당하는 '메 포이에인'(me poiein; not to do)은 마태오 복음 6장 1절 이하의 내용이 실생활 가운데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는 행위에 관한 교훈이다.

 

마태오 복음 6장 2절부터 4절까지는 유다교에서 종교 규정으로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던 '자선'에 해당하는 '엘레에모쉬넨'(eleemosynen; thine alms)에 있어서의 위선에 대한 교훈이 나온다여기서 주어가 '너희'가 아니고 ''라는 단수인데이것은 모든 사람 각자가 자선을 행할 때 이 규정이 엄격하게 적용된다는 것이다.

또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에서 ''로 번역된 '호탄'(hotan; when)은 '~할 때는 언제든지'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이것은 '만약 자선을 한다면정도의 가정법적인 뜻이 아니라, '각 사람은 반드시 자선을 베풀어야 하는데자선을 베풀 때에는'이라는 필연적 의미를 지닌다.

 

마태오 복음 6장 2절의 '위선자'에 해당하는 '호이 휘포크리타이'(hoi hypokritai; the hypocrites)의 기본형 '휘포크리테스'(hypoktites)는 '가장하다', '꾸미다'는 뜻이 있는 '휘포크리노마이'(hypokrinomai)에서 유래하며원래는 '연극 배우'를 뜻했다그러나 성경에서는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자를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었고마음 속에 있는 것을 솔직하게 밖으로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마치 그렇지 않은 것처럼 가장하여 자신의 이익을 꾀하는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되었다(마태15,7; 마르7,6).

이런 사람은 많은 사람들이 목격할 수 있는 회당과 거리에서 공개적으로 자선하고이것을 모든 사람들이 알도록 나팔을 불듯이 자랑까지 하여 그들의 행위가 실제로는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과시에 목적이 있음을 보여 주었다.

 

한편,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에 해당하는 '아페쿠신'(apechousin; they have)의 원형 '아페코'(apecho)는 희랍 고전 문헌에서 '어떤 것을 받고 영수증을 주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이것은 확실히 받았음을 나타내는 단어인데그러니까 여기서 등장하는 위선자는 자신에게 즉각적으로 돌아오는 확실한 반대 급부가 없으면자선을 베풀지 않는 자임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그들은 남에게 보이기 위해 자선을 베풀므로자선을 베풀 때 이것을 목격한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게 됨으로써그들이 목적했던 것을 이룰 수 있기에 그들은 충분한 상을 이미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마태오 복음 6장 3절의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에서 원문에는 ''이라는 단어가 없고, '너의 왼쪽~너의 오른쪽'만 나온다새 성경 번역문과 달리 원문에 ''이라는 단어가 없는 것은 구체적인 형체보다 추상적인 개념을 보다 강조하기 위한 의도적인 표현이다.

말하자면행위로 이루어지는 자선만이 아니라 마음으로 이루어지는 동정이나 또는 자선을 계획하는 것조차도 은밀히 하라는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

 

성경에서는 오른쪽은 긍정적인 의미를 지니는 반면에 왼쪽은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다따라서 선한 의지로 자선을 베풀려고 할 때이것을 저해하는 악한 충동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악한 충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은밀하고 신속하게 자선을 베풀라는 심오한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그리고 '너희는 기도할 때에'에 해당하는 표준 원문에는 '프로슈케스테'(proseuchesthe) 라는 2인칭 복수형이 아니고, '프로슈케'(proseuche)라는 2인칭 단수형으로 나오므로 '또 네가 기도할 때에'로 번역된다이것은 예수님께서 실제로 기도하는 사람 개개인에 대해 교훈을 주시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는 뜻이다.

'기도하다'에 해당하는 '프로슈코마이'(proseuchomai)는 '~을 향하여'라는 방향을 나타내는 전치사 '프로스'(pros)와 '원하다', '고대하다'는 뜻이 있는 '유코마이' (euchomai)의 합성어이다.

 

여기서 전치사 '프로스'(pros)는 단 하나의 방향을 나타내는 단어이기에기도는 오로지 하느님께 응답받는단 하나의 목적만을 가져야 하며타인에게 과시하거나 칭찬을 받기 위한 다른 목적이 포함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당시 유다인들은 유다인 시간으로 3(오전9), 6(정오), 9(오후3)가 공식적인 기도 시간이었고위선자들은 이 시간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회당이나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했다기도를 엎드리거나 무릎을 꿇거나 앉아서도 할 수 있지만굳이 서서 기도하는 것은 자신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신앙심을 과시했던 것이다.

 

마태오 복음 6장 6절의 '골방'에 해당하는 '타메이온'(tameion; closet)는 '창고', '내실', '침실'의 의미를 갖는다하지만 가장 일차적인 뜻은 식료품 등의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루카12,24)이다당시 피지배 국민으로서 가난과 빈곤에 시달리던 유다인들은 가족들을 위해 아무도 모르는 '창고'에 식량을 숨겨 두었고식량을 가지러 들어갈 때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극도로 조심해야 했다이렇게 유다인들에게 있어서 '식량 창고'는 생명과도 같은 가장 중요한 비밀 장소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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