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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을 곧바로 붙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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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요하 [jiyoha] 쪽지 캡슐

2006-08-16 ㅣ No.103364

*이 글은 천주교 대전교구 태안본당 2006년 7월 16일 (연중 제15주일) 주보에 실린 글입니다.

 



               '아멘'을 곧바로 붙이지 마세요



성호경을 비롯하여 모든 기도에는 '아멘'이라는 결구(結句)가 있습니다. 그리스도교와 유대교에서 기도 끝에 하는 이 아멘이라는 결구는 의미로나 어절(語節)로나 독립된 말임이 명백합니다. 일반적으로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는 "그렇습니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아멘은 그러므로 '응답' 형태로 쓰이는 말이기도 합니다.

미사를 시작하면서 사제께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하면 모든 신자들은 "아멘"하고 응답합니다. 여기에서도 우리는 같은 성호경 안에서도 아멘이 독립된 어절이요 결구임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기도에서 아멘이라는 결구는 구분이 되어야 하고 독립된 어절을 이루어야 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가령 성호경을 할 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이라고 해야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아멘"하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이름으로" 다음에 약간 사이(어절)를 두었다가 "아멘"이라고 해야지 "이름으로"와 "아멘"을 바짝 붙이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여러 본당을 다니다보면 전례 봉사자들 가운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아멘"이라고 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아멘을 먼저 혼자 재빠르게 한 탓에 신자들의 응답과 묘한 엇박자를 빚곤 합니다.

묵주기도를 할 때도 보면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아멘"하는 전례 봉사자와 신자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신자 전체가 그런 식으로 기도를 하는 본당도 있습니다.

기도 본문과 응답인 아멘 사이에 구분(어절)을 두지 않으면 기도가 경박성을 띠게 되고, 신자들 사이에 이상한 '기도의 불협화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특히 전례 봉사자들께서는 이 점을 잘 유념해 주셔야 할 것입니다.

저는 타지 본당에서 미사를 지낸 경험이 많습니다. 다른 본당에서 미사를 지낼 때마다 미사 전 기도를 인도하는 전례 봉사자들의 기도 습관에 신경을 씁니다. 그리고 아멘을 곧바로 붙이는 것은 오랜 '습관'임을 느낍니다. 그것을 느끼노라면 재미있는 생각도 듭니다.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그 버릇을 고칠 수가 없어서 고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그 버릇을 전혀 깨닫지를 못하는 탓인 것 같습니다.

소소한 것이더라도 자신의 버릇을 스스로 알아차리는 일의 필요함을 그런 일에서도 되새겨보게 됩니다.

(지요하 막시모 / 진흥아파트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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