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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 이야기 : 바쁜 엄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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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경.. 점심식사를 끝내고 좀 여유를 부리고 있었는데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xx어린이집. 액정에 뜬 이름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지요. 아이가 갑자기 아프거나, 다친 경우가 아니라면 전화를 거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번, 승주가 분수처럼 토해댄다고 전화 왔던 경우가 생각나서 얼른 전화를 받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직장생활하는 엄마들을 잘 이해하고 계시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라도 통화가능한 상황인지를 먼저 확인을 하시지요. 그리고 본론을 꺼내십니다. 다음주 토요일, 어린이집에서 가족과 함께 캠프를 계획중에 있는데, 참가 인원을 알려달라고 했었거든요. (저희는 토요일엔 저희가 출근하지 않는 관계로 보내지 않는데, 가족 캠프나 참여수업은 토요일에 해도 꼭 하는 편이예요. 맞벌이가 많다보니 , 감사하게도 그런 행사들을 토요일에 많이 해 주시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토요일에 시간이 좀 애매하게 되어서 갈수가 없을 듯 해서, 참가하지 않으려고 했거든요. 근데 승주가 자기는 꼭 가야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애 아빠가 데리고 2명만 참가하기로 결정하고 신청서를 냈지요. 요점은 그것이었어요. 일주일에 한번씩은 항상 선생님께 상담을 하거나, 상담을 하지 않더라도 제가 데리러 갔었는데, 두달 전부터는 시간이 안되어서 그렇게 하질 못했지요. 그랬더니 선생님은 혹시 우리 가정에 무슨 일이 있는지 우려가 된 모양입니다.
요즘 경기도 어렵고, 결손 가정도 많고, 어느날 갑자기 엄마와 또는 아빠와 살게되는 아이들이 많다보니 혹시나 싶으셨던 모양이예요. 사정 이야기를 했더니만, 안심하시고 말씀하시더군요.
신청서에 인원을 보고 잘 못 표시한 줄 알고 승주에게 물어보았대요 선생님 : 승주야. 누구 누구 같이 가 승주 : 아빠랑 승주랑요. 엄마는 안가요. 선생님 : 왜 엄마는 안가셔? 승주 : 엄마는 바빠요 선생님. 했다고 합니다.
그 말에 또 전 생각이 많아 집니다. 승주 눈에 엄마는 항상 바빴던 모양입니다. 그러고 보면 제 입에 "빨리 빨리" 가 붙어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 특히 오전 시간에요. 아니네요. 저녁에도 그랬던것 같네요. 모하고 모하고 모하고.... 이것 저것 해야 할것들을 주욱 읊어대고, 정작 승주의 이야기는 듣지 않았던 몸 뿐 아니라 마음까지 바빴던 엄마였나 봅니다.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아이를 충분히 존중하고 섬기며 키우라 했건만, 전 아이에게 부모를 존경하라고만 가르쳤던 엄마였었다는 생각과 함께, 어느 순간부터 날 위한 일을 하고 있었단 생각도 들구... 에이. 토요일에 찍히더라도 함께 가족캠프 갈까 생각이 듭니다. 이번주 토요일에 상황을 이야기 해 보고 양해를 구해볼까 아니면 걍 깨지고 갈까 생각중입니다.
선생님께서 한번더 생각해 보고 월요일에 전화 달라고 했거든요. 어느날 훌쩍 커버린 승주를 보면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잘 해야 할텐데... 엄마는 아이를 낳고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키워가며 엄마로 만들어져 가는것 같습니다. -- 초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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