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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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신부님의 '바다이야기' *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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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 물고기들의 대화
정남석이라 불리우는 할아버지가 마라도를 찾았습니다. 그 겨울에 너무 추운 탓에 최남단 민박집에 민박을 하신 할아버지 이야기를 한 번 들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밤하늘에 별빛이 너무 맑은 그날 밤 나는 잠이 오지 않아 한밤중에 산보를 나갔다. 산책로를 따라 걸음을 옮기는데 누군가가 서로 정겹게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 가만 다가가 보았다. 웬걸 물고기들이 넓적한 바위 위에 올라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닌가. 지네들이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가 싶어 가만 다가가 보았다.
물고기들은 세 마리였다. 하나는 생긴 꼴이 신부 같았고 하나는 수사 그리고 또 하나는 수녀 같았다. 아마도 물고기 나라에서 수도생활을 하는 이들 같아 보였다.
그들은 술잔을 기울고 있었는데 그들이 마시는 술은 바로 바닷물로 만든 술이었다. 물고기들은 민물을 마실 수 없기 때문에 바닷물을 재료로 만든 바닷물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한 잔 두 잔 마시면서 그네들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렇게 그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았다. 그랬더니 그네들이 나누는 대화 내용은 바로 마라도 뽀르찌웅꿀라에 관한 이야기였다. 물고기들은 어느 새 마라도에 새로 이사온 뽀르찌웅꿀라에 대하여 익히 알고 있었다. 게다가 뭍에서 옮겨온 이사짐이 하나 둘 옮겨지면서 뽀르찌웅꿀라가 틀이 잡히고 균형을 맞추더니 전복의 모양을 한 예쁜 집이 하나 들어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는 앞으로 뽀르찌웅꿀라가 어떻게 성장해야 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 뽀르찌웅꿀라는 사람들 서리에 회지되고 회자되어 숱한 사람들이 이 뽀르찌웅꿀라 때문에 큰복을 받게 되고 이 곳 마라도는 뽀르찌웅꿀라에 의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될 것이며 뽀르찌웅꿀라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한 번은 꼭 와서 머물고픈, 한 번은 꼭 와서 기도하고픈 예쁜 성당이 될 것이라는 얘기를 두런두런 나누고 있었다. 그리곤 뽀르찌웅꿀라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파도소리 때문에 확실히 잘 들을 수 는 없었다. 사실 파도소리를 핑계되어 잘 듣지 못했다고 하였지만 실제로 내가 들은 이야기는 너무 엄청나서 어떻게 맨입에 그걸 다 이야기해 줄 수 있겠는가…. 정남석 할아버지는 낮으로 마라도에서 잡은 마라도산(産) 자리돔에 한라산 소주를 많이 마셔 술에 취하셔서 밤중에 오줌을 누기 위해 나가셨는데 실제로 그가 물고기들이 나누는 대화를 들었는지는 알 수 없고 또 워낙 술이 취하셨기 때문에 꿈을 꾸어 꿈속에 그런 이야기를 들었는지 아니면 우스개 소리로 지어낸 이야기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어쨌건 간에 아침으로 마라도 뽀르찌운꼴라 2층 방에서 장미꿏잎을 말라 만든 차를 우려 마시면서 하도 진지하게 말씀하시는 것으로 보아 거짓말 같지는 않은데….
아무튼 할아버지가 들었다는 마라도 뽀르찌운꼴라의 미래에 대해 들었다는 그 뒷 이야기, 이 다음에 조용히 들려주시겠다는 그 이야기가 매우 궁금할 뿐이다...
출처: 민요셉 신부님 홈피 ( http://min0319.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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