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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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서 벗어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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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21-10-19 ㅣ No.150441

 

 

시간에서 벗어나는 길

프리드리히 휠덜린은 하느님과

인간의 비밀을 깊이 관조하고 이를

그 누구도 뛰어넘을 수 없는 훌륭한

언어로 표현해 낸 시인이다.

그는 시간을 초월한 의미를 담은

언어로 시를 쓰고자 했다.

그의 시어는 모든 이미지와

언어의 저편 그리고 모든 시간의

저편에 존재하는 하느님의

영역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시인은회상이라는 시에서

이 세상의 신적인 것,

이 시간 속에서 영원한 것의

대변인이 되고자 한다.

그는 시간 저편의 경험을

수수께끼 같은 언어로 표현한다.

시간은 길다.

그러나 진실은 생겨난다.

시간은 길다는 것,

그 안에는 많은 순간들이 있다는 것,

그래서 지루하다는 것,

순간은 순간을 따른다는 역설을

이 시에서 휠덜린은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간들 한가운데서도

시간의 저편에 있는 것,

시간을 초월하는 진실은 존재한다.

휠덜린에게 있어서 사랑의 도취는,

파편화된 이 세상 한가운데서

삶의 근원적인 단순함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은

아주 짧은 순간에만 가능하다.

시인들은 영원한 것을 언어로

표현하여 우리에게 들려준다.

"머무는 것은 시인들이 만든다"

휠덜린은 말한다.

그는 시간과 영원에 대해서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시간 속에 있는

무시간성을 언어에 담고자 한다.

나는 하느님을 생각하면서

그분의 현존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시간에 대해

명상하면서 모든 것,

즉 하느님과 인간,

하늘과 땅, 말과 침묵,

시간과 영원이 한순간에

일치하는 섭리를 맛본다.

Buch der Lebenskunst

「삶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

-이온화 옮김/ 분도출판사 펴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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