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더보기
2026년 11월 5일 (목)
(녹)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하늘에서는,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자유게시판

* 어머니, 오래 오래 앉으세요! *

스크랩 인쇄

이현철 [hl1ye] 쪽지 캡슐

2006-09-10 ㅣ No.104171

 

                어머니, 오래 오래 앉으세요!


  십자가를 안테나로!

  수개월 전, 저의 모친이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 협착증으로 걷기가 어려워지자 여동생은 모친을 위해 휠체어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모친의 증세가 더 악화가 되어 휠체어를 타시는 것마저 힘들어하시고 거의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계시며 또 허리통증으로 대, 소변 조절이 잘 되지 않아 기저귀를 차시는 신세가 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들어 연변 조선족들의 웃어른들에 대한 새해인사인 “오래 오래 앉으세요!”가 더욱 실감이 납니다.


  지난 주말 KBS 스페셜에서는 인도 캘거타시에서 인력거를 끄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후세인과 샬림의 캘거타 스토리’를 방영했습니다. 그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어떤 기술도 돈도 없어 오로지 맨발로 거리를 뛰어다니며 돈을 벌어야 하는 샬림과 후세인. 교사가 되는 게 꿈이었던 샬림은 가난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캘커타 서더 스트리트에 와서 인력거꾼으로 32년을 살았고, 지긋지긋한 가난과 지주의 횡포가 싫어 고향을 탈출하듯 떠나왔던 후세인은 50년을, 그곳 캘커타에서 살아냈다.


  32년 동안 인력거꾼으로 살아온 무하마드 샬림. 그는 영화 '시티 오브 조이'의 주인공이 그러했듯이 가난한 땅 비하르에서 캘커타로 돈을 벌기 위해 왔다. 그는 하루종일 인력거를 끌며 번 돈의 거의 전부를 고향에 있는 자신의 가족에게 송금한다. 그가 보내는 돈은 한달 평균 2천5백루피(한화 5만5천원)다. 캘커타에서 만나게 되는 인력거꾼의 상당수는 무술림(이슬람교 신도)이며 또한 비하르지역의 모띠하르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다. 샬림은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가난을 자신의 대에서 끊어야 한다는 열망으로 캘커타를 뛰어다닌다.


   한편 다이르 후세인, 그의 말에 따르면 나이는 70세라고 한다. 그 또한 비하르 지역의 모띠하리 출신이다. 인력거꾼으로서 50년의 경력을 지니고 있다. 고향을 떠난 지 40년. 그러나 단 한 번도 고향에 갈 수 없었던 기구한 사연을 지니고 있다.


  빗물에 넘치는 거리에 인력거에서 비를 맞으며 앉아 실의에 빠져 ‘이미 인생이 저 빗물 속에 빠져버렸으니...’라고 한탄하는 후세인. 그리고 매일 잠 못 드는 그에게 어느 날, 샬림은 귀향을 권하자 후세인은 처음으로 귀향을 결심한다. 하지만 지주의 횡포를 피해 그곳을 떠난 지 수십 년 만에 고향을 찾은 후세인은 끝내 유일한 혈육인 아들의 행방을 찾을 길이 없어 다시 캘거카를 향하고 만다...


   인도에서 가장 가난한 땅 그리고 비극의 땅이라는 고향 비하르를 이들이 떠난 지 수 십 여년, 그 세월을 인력거꾼으로 살아 온 샬림과 후세인의 삶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그들은 평생 등짐을 지듯 손님들을 실어 날랐으나 여전히 노숙자다. 샬림은 죽어가는 아들에 속수무책이고, 후세인의 경우는 인생의 마지막 희망인 가족마저 지주에게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이들에게 귀향은 쓸쓸할 수밖에 없고 자신에 대한, 가족에 대한 ‘죄스러움’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들은 주로 맨발로 다니는데 맨발은 인력거꾼들이 지닌 유일한 삶의 도구다. 오로지 의지할 것이라곤 맨몸 밖에 없는 이들은 발이 상하거나 병이 들면 갈 곳이 정해져 있다.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거리에서 죽거나, 마더 데레사 수녀가 설립한 ‘죽음을 기다리는 집’이라는 ‘깔리가트’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


  영화 ‘City of Joy’가 유명세를 타면서 어느덧 인도의 캘커타는 전세계인들에게 '기쁨의 도시'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인도인들은 캘커타를 '삶의 도시'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캘커타에선 온갖 삶의 형태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합니다. 실제로 2,500년 전 부처님이 왕궁을 나와 인생의 생로병사를 목격했던 그 풍경이 여전히 인도의 캘커타에선 현재진행형이며, 간디가 기차를 타고가다 신발 한 짝이 떨어지자 인력거를 끄는 사람들이나 빈민을 위해 나머지 신발 한 짝을 떨어뜨려주기도 한 ‘삶의 도시’입니다. 그리고 상처난 맨발로 오염된 빗물 속을 달려야만 하는 그들이지만 그들의 인력거에는 늘 그들이 간절히 태우고 싶어도 태우지 못하는 그들의 가족들을 마음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아무튼 그들의 인력거와 저의 휠체어에 가족들이 ‘오래 오래 앉으시길’ 바라고 또 우리가 사는 곳이 ‘미움과 슬픔의 도시’가 아니라 ‘사랑과 기쁨의 도시’가 되기를 바라면서 롤랑 조페 감독의 영화 ‘시티 오브 조이’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 영화 ‘시티 오브 조이’ >


  자신이 돌보던 환자가 사망하면서 깊은 무력감과 좌절을 느낀 미국인 청년 맥스(패트릭 스웨이지 분)는 어느 날 깨달음과 구원을 찾아 인도로 간다. 캘커타의 빈민촌 '시티 오브 조이'에 자리잡은 그는 무료 진료소를 세워 봉사 활동을 벌이는 간호사 조안(폴린 콜린스 분)으로부터 도움을 요청받지만 처음엔 그녀의 요청을 거절한다. 그는 아직 상처를 다 씻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캘커타의 여러 사람들을 사귀고 차츰 인도에서의 삶에 적응해 가면서 맥스는 어느새 진료소 일을 돕게 된다. 그 과정에서 맥스는 사기를 당하고 이곳에 흘러들어와 인력거를 끄는 하사리(옴 푸리 분)와 우정을 나누고 이 우정은 그의 삶 속에서 몹시 귀중한 부분이 된다.


  가난하고 힘든 생활이지만 쾌활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맥스의 상처는 차츰 치유된다. 힘들게 운영되던 진료소도 맥스의 노력과 더불어 점차 자리잡기 시작하지만 인도의 빈민촌을 주름잡던 폭력배들은 진료소에 돈을 요구하고, 맥스는 슬럼가의 주민들과 함께 폭력배들의 착취와 횡포에 맞선다. 그들과의 신경전이 계속될 무렵, 인도에 우기가 찾아오고 엄청난 폭우 속에 '시티 오브 조이'의 거리는 물에 잠긴다...


                                          <성서묵상>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를 말하고 천사의 말까지 한다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울리는 징과 요란한 꽹과리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내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전할 수 있다 하더라도 온갖 신비를 환히 꿰뚫어 보고 모든 지식을 가졌다 하더라도 산을 옮길 만한 완전한 믿음을 가졌다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가 비록 모든 재산을 남에게 나누어준다 하더라도 또 내가 남을 위하여 불 속에 뛰어든다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모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1고린 13, 1-3)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hompy.dreamwiz.com/hl1ye )




313 13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등록일 작성자
104174 [음악감상]따스한 가을노래들<펌>|4| 2006-09-10 신희상
104172 유머 - 내 나이는 몰라두 돼~~|14| 2006-09-10 배봉균
104171 * 어머니, 오래 오래 앉으세요! *|13| 2006-09-10 이현철
104170 유딧11~13장(홀로페르네스와의 대면. 홀로페르네스의 연회)|5| 2006-09-10 최명희
104169 하느님이 함께하시면|1| 2006-09-10 장병찬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