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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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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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연 [fisherpeter] 쪽지 캡슐

2022-01-16 ㅣ No.152314

 

신앙에도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 땐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며칠 아주 열심히 이 부분에 대해 묵상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역사를 보더라도 어떤 문명이 한 문명을 지배할 때는 힘의 논리로 보면 피지배 문명은 지배 문명에 종속된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당연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힘의 균형이 깨져 종속된 문명을 탈피해 산다고 해도 그 역사가 오래됐다면 그런 역사 안에서 고정된 의식은 좀처럼 쉽게 변화가 되기 힘듭니다. 그만큼 생각과 사상을 전환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방증입니다.

 

요즘 새로운 일을 잠시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기업체에서 근무했을 때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하는 일과 연관된 일입니다. 요즘은 기업의 시스템도 컴퓨터와 전산의 발달로 생산과 기업 시스템이 자동화로 다 되어 가는 상태입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도태되는 게 분명합니다. 이걸 제 눈으로 요즘 생생하게 보고 있습니다. 예전에 관련 기업에 갔을 때 한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아주 노련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던 분이었습니다. 그당시만 해도 그건 전산이나 컴퓨터와 같이 자동화로 할 수 없고 오로지 사람의 손과 머리로 아날로그 방식으로만 해야 가능한 일이었던 것입니다. 세상이 첨단을 달린다고 해도 아주 특이하게 이런 부분도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그 회사는 그런 일을 하는 그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또 능력도 상당히 좋은 대우를 해 줬던 것입니다.

 

그랬던 그런 분도 요즘은 어떤 생활을 하실 것 같습니까? 지난주에 잠시 그 회사에 강의를 하기 위해 방문했던 것입니다. 직원 교육이 필요해서 갔던 것입니다. 저는 그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습니다. 다만 그 분야에 대해 필요한 지식이 모든 게 영어로 된 상태라 그 내용에 대해서만 강의를 해 주면 됩니다. 창원에 있는 LG 관련 기업체입니다. 사전에 가기 전에 회사에서 미리 지급된 책을 탐독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저는 다시 고등학교 때 했던 수학과 또 물리에 관한 전문 지식을 며칠 공부를 해야만 했습니다. 매뉴얼을 이해하려면 필요했던 것입니다. 방산을 전문으로 하기 때문에 특히 좌표에 대한 지식이 필요해 프로그래밍하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예전에 베이직 프로그램을 공부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물론 그 베이직 프로그램만으로는 힘들지만 그때 배웠던 그 지식이 많은 도움이 됐던 게 사실입니다.

 

이렇게 사전에 교육에 필요한 공부를 준비한 후에 갔습니다. 예전에도 이런 강의가 필요해서 갔는데 그때 그분은 상당한 위치에서 그분의 힘이 막강했습니다. 지금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계실 것 같습니까? 이빨 빠진 호랑이로 변화가 된 것입니다. 지금은 예전에 그분이 했던 방식으로는 변화된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고 이젠 기술도 발달돼서 그분의 실력이 완전히 무용지물이 된 것입니다. 모든 게 컴퓨터와 전산으로 다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컴퓨터를 다루는 수준으로는 되지 않는 것입니다. 자신이 하는 작업을 컴퓨가 이해를 할 수 있는 방식인 기계어로 명령을 내리고 제어할 수 있는 전문 프로그램을 이해해야만 가능한 일이 된 것입니다. 미래를 예측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시대가 이렇게 변화가 될지 말입니다.

 

지금은 아주 단순한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건 기술도 필요한 작업도 아닙니다. 누구나는 아니지만 며칠만 설명을 들으면 할 수 있는 그런 작업만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나마 그렇게라도 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번에 이런 모습을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꼈습니다. 한때는 그 기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그런 분이었는데 시대의 변화에 대처를 하지 못하는 바람에 그만 자신의 위치가 바닥을 전전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이 사실을 연관시켜 봤습니다. 새포도주는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시대가 변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그에 대한 결과물도 다른 것이 창출됩니다. 그럼 그것을 예전의 그릇에 담으면 이상하게 될 때도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에 맞는 새로운 그릇에 담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바리사이들의 사고방식은 변화된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생각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예전에 아무리 자기의 지식과 생각이 그 당대의 주류를 이루는 세력이 됐다고 해도 오늘 제가 말씀드린 한 사례에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변화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신앙에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신앙은 과학도 아니고 기술도 아니기 때문에 늘 그대로 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하늘나라로 가는 여정에 있습니다. 그 여정이 세상이라는 광야를 지나가는 것입니다. 목적지를 잘 가기 위해서는 가는 내내 지금 내 좌표가 어디이고 또 목적지 좌표를 잘 알아야만이 목적지에 잘 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목적지 좌표만 본다고 해서 목적지를 잘 가는 게 아닙니다. 우주 비행을 비유하자면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좌표도 잘 알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상궤도를 돌 수가 없습니다. 바로 이 과정이 신앙에 비유하면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보며 성찰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성찰 후 회개하는 게 바로 비행술에 비유하면 좌표수정이 될 것입니다. 틀에 박힌 대로 늘 하던 대로만 하는 신앙생활에 안주하는 신앙생활은 지양되어야 자신의 신앙이 발전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성장은커녕 바닥을 치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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