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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하느님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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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원 [dizimon] 쪽지 캡슐

2006-09-20 ㅣ No.104497

1. 7월 굿자만사 모임은 이복희 크리스티나님의 성경완필을 축하하는 자리였습니다. 제 맞은편에 앉으셔서 완필하기까지의 이런저런 말씀을 해주시면서 "엘리사벳도 한번 시작해 보는 건 어때? 엘리사벳이면 한 30-40일이면 끝날 것 같은데, 도전해보면 얼마나 좋은지 몰라" 하시며 권유를 하시길래 "저는 성경 읽기도 졸리구 벅차서 한번도 끝까지 읽지도 못했고, 시작할 엄두도 안납니다." 하고 마음 속으로 부러움 마음만 가득 담고 손사래를 쳤습니다.

잠시 후 어느 분께서 고도남 세라피나님의 안부를 물으시더군요. 그 분도 회사일 틈틈히 성경쓰기를 하고 계신다고 하시더군요. 회사일만 하기도 지치실텐데 참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부터 성경쓰기가 계속 제 머릿속을 맴돌면서 "쓸까? 말까?" 마음의 갈등도 생기고, 온통 제 머릿속을 지배하길래 저녁 무렵에 성경쓰기 게시판을 꾹 누르고, "1장짜리만 한번 써보자! 시작한 것이 1장짜리는 모두 쓰게 되었고, 일일 베스트란게 있어서 등수까지 정하는 걸 보니 슬슬 승부욕(?)도 발휘가 되고, 끝장 한번 보자"라는 생각이 불쑥 들더군요.

이렇게 크리스티나님, 세라피나님, 비첼리노님을 통해서 저의 성경쓰기도 시작되었고, 레오님 가족분들, 권태하선생님, 배교수님 등등 하느님의 마술에 걸리게 되었답니다. 9월 모임 때는 더 많은 분들이 하느님 마술에 걸리셔야 할텐데 말이예요.

저에게 하느님의 말씀에 동참하도록 이끌어주신 크리스티나님, 세리피나님, 비첼리노님 그리고 제가 휴가를 가느라고 10일 정도 빠져서 그 이후에 제 페이스를 찾기가 좀 힘들었는데 앞에서 잘 이끌어주신 레오님 가족분들, 한타한타 정성을 다해서 진짜 성경쓰기가 뭔지 보여주시는 권태하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 성경쓰기를 하면서 제일 먼저 생각난게 저의 견진성사입니다. 제가 5년 전에 견진을 받았는데 그 때 과제가 루카 복음이나 마르코 복음을 필사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루 이틀 미루다보니 견진성사 날은 다가오고 그 때 신부님께서도 아량을 베푸시어 "이번 견진성사는 신청하신 분 모두 드리겠습니다. 과제를 못하신 분들은 견진 후에라도 꼭 제출하세요" 하고 모두 견진성사를 주셔서 저도 과제를 안한채 견진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쓸 생각조차 안하고 있었고, 이사를 하는 바람에 다른 성당으로 옮기게 됐으니 속된 말로 날로 받은 견진성사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번에 성경쓰기를 하면서 늦었지만 양심 콕콕 찔리면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루카 복음이랑 마르코 복음을 썼으니 조금은 용서를 해주실지 모르겠습니다.

 

3. 지난 5월에 저희 아빠가 급성심근경색으로 2번의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셨습니다. 제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무서웠던 한달이었는데 의사선생님께서 처음 병원에 도착했을 때도 갸우뚱 거리면서 "좀 늦었네요", 첫번께 시술을 하시면서도 "심장 상태를 보니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힘듭니다" 하시면서 가족들 모두가 지옥과 천당을 왔다갔다 했습니다. 저는 막내라서 맨날 눈물만 찔찔짜고, 엄마는 눈에 실핏줄까지 다 터져서 쓰러지실 지경에 이르고, 오빠네 가족도 외국에서 정신없이 들어오고, 저희 집에서 가장 이성적인 언니가 제일 고생을 많이 했는데 정말 집안이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아빠가 이렇게 아프실 때까지 왜 몰랐을까 하는 죄책감과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제 모습이 참 견딜 수 없었는데 그 때 저에게 가장 힘을 주신 분이 하느님이고 함께 기도해주신 너무 고마운 신부님과 수녀님들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저희 가족들의 기도를 들어주셔서(기적을 베풀어주셨죠) 다행히도 저희 아빠는 시술도 잘 받으시고, 앞으로도 계속 조심하셔야 하지만 일상 생활도 잘하고 계십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우리 가족에게 너무나 큰 기적을 베풀어 주셨는데 또 잊어먹고 지내고, 바리사이들처럼 엉뚱한 걸 가지고 하느님 또 한번 마술을 부려보세요? 하고 하느님을 슬슬 약올리는 것 같아서 열받으시기 전에 나태해진 마음을 다시금 붙들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성경쓰기는 아빠와 엄마에게 바치는걸로 지향을 두었는데 승부에 집착하느라 정성이 부족하지만 막내딸의 선물이니 기뻐하실 겁니다.

 

4. 구약을 쓸 때는 사람들이 친척들하고 결혼을 하고, 돌로 사람을 쳐서 죽이고... 내심 속으로 하느님 너무 하시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가 다 있지요. 생명을 주신 인간들인데 잘살다가 와야지 죄짓고 살다오면 하느님께서도 너무 허망하실 거 아니예요.

저는 성경을 러브레터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하느님과 외아들 예수님께서 인간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정말 구구절절하게 쓰여 있지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구구절절한 마음으로 편지를 쓴다면 헤어질 일은 절대 없을 것 같은데....

다른 신을 모시지 않고, 인간의 도리를 다하면 조건없이 무엇이든지 해주시는 분이(부모님 빼고) 어디 있을까요? 구하면 얻고, 두드리면 열린다고 하십니다. 지금 당장 눈 앞에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마음을 다한다면 꼭 이루어주신다고 약속을 하시는 분이 어디 있습니까? 하느님께서는 한 사람도 소중히 여기시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살아가면서 힘든 일도 많겠지만 세상 끝날까지 항상 함께 있겠다고 약속하신 하느님과 함께라면 자신감이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반해버린 사도 바오로처럼 하느님의 러브레터가 더 많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성경쓰기를 두번 이상 하신 분들도 있는데 겨우 162등 해놓구선 말 진짜 많다하실 분들도 혹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기분 좋습니다. 하느님과 함께한 여행길이 저에겐 정말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었고, 오랫만에 무엇인가에 도전해서 얻은 성취감도 있고, 무엇보다 하느님과 예수님, 바오로 사도와 좀더 친해진 느낌이라 굉장히 행복합니다.

응원해주시고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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