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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情도 情이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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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하 [domini0727] 쪽지 캡슐

2006-09-25 ㅣ No.104650

 지역주민들의 문화의식 제고를 위해 해마다 한 두 차례, 각계의 저명인사를 초빙하여 강연을 듣고, 또한 질의 시간도 가지면서 관내에서는 제일 좋은 호텔연회장에서 아침식사도 함께 하는 조찬포럼인 "동대문문화포럼"을 몇해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럼에는 서울대 총장을 역임하시고, 국무총리를 지내신 이수성 박사님을 어렵게 섭외하여 강사로 모셨는데 몇 해 전 민주평통자문위원회 상임위원이었을 당시, 수석부의장으로 모신 인연이 있어서 특별히 어려운 걸음을 하신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현재 새마을운동 중앙회 회장을 맡고 계신데, 얼마 전 국회에 불려서 나가셨다하더군요. 무슨 상임위원회인가에 오라해서 가셨는데 국회의원들이 빙둘러앉아서

“전직 총리가 새마을 중앙회 회장을 맡는다는 것이 격에 맞는 거라고 본인께서는 생각하십니까?”하고 묻더랍니다. 그래서 그분이 이런 답을 했다고 하더군요.

“새마을운동은 봉사단체입니다. 남한테 봉사하는 데는 지위나 격이 필요치 않습니다. 굳이 그런 질문을 제게 하셨으니 말이지만 제가 그 일을 맡아서 해보니 이런 자리는 총리출신이 할 자리가 아니라 대통령출신이 맡아서 할 자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저한테 격에 안 맞는다고 말씀하신다면 제가 부족함을 스스로 인정하겠습니다.”

국회의원들이 그만 벙어리처럼 입을 꾹 다물더라 하시더군요.

이야기가 엉뚱한 쪽으로 샜군요.


그게 아니고, 그분이 그날 하신 말씀 중에 제가 전해드리고 싶은 말은

“지구상에서 가장 사랑이 많은 민족이 바로 우리 민족이다”라는 그분 말씀입니다. “한(恨)조차도 아름다움으로 표현하는 사랑을 가진 민족이 우리민족인데 욕심 중에서도 제일 치사하고 더러운 권력욕에 빠진 정치인들이 표를 얻으려고 지역감정을 일으켜서 국민을 동서로 갈라놓고, 이제는 또 계층 간을 이간질하여 표를 얻고자 편을 가른다.“ 하시면서

”여기 모인 우리가 그들을 따라 부화뇌동하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고 하시더군요.

 

이어서

“영화를 보면 고대 로마의 원형경기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자에 찢겨 죽어가는 사람을 보면서, 피를 보고 흥분하는 군중들 보셨을 겁니다. 그 환호성 끔찍합니다. 스페인이나 남미의 투우도 너무 잔인하지 않습니까? 그런 피가 터지는 장면을 우리나라 국민들핱테 와서 보라하면, 아마 한사람도 그런 구경은 안 갈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무리 상대가 밉고 원수같이 여겼던 사람도 그 사람이 죽었다거나 집안이 잘 안 됐다하면, 그 집 아이들은 앞으로 어쩌나 하고, 오히려 걱정을 하면 했지, 에이 그 자식 잘 죽었다. 그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겠습니까?” 하시더군요.


이상이 서론이었고 이제 본론으로 갑시다.

아직 한 번도 그분 얼굴을 뵌 적이 없이, 여기 게시판에서 만나 각각 글을 올리다가 댓글로 꼬리글로 티격태격하다가 그만 그분을 미워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랬던 분이 어느 날 일을 하다가 많이 다치셨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마음이 참 안 됐더군요. 나도 모르게 “주님, 그가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보살펴주시고 그가 병석에서 주님과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게 해주십시오.” 하는 기도가 저절로 나오더군요.

“미운 정도 정이라더니 그 말이 맞나 보네” 하면서 쪽지로 소문 안 내고 살짝 문병 갈 의사를 밝혔지만 마음만 호의로 여기고 받겠다고 하셔서 안 갔습니다만....


이제. 나더러 선생님. 파이팅, 파이팅, 하면서 “존경한다”는 말을 자주하는 레오님한테 한마디 하리다.

 

남한테서 존경한다는 말을 들으면 내 몸에서 닭살이 돋는다고 내가 한 말은 그저하는 인사소리가 아니라 진실이오.

‘나는 성경쓰기 하는 그 시간 내놓고는 하루 종일 죄를 짓는데 뭐’ 하는 그 소리도 분명 진심이고 또 진실이오.  그러니까 생긴것도 하는 것도 레오씨나 나나 뭐 50보 백보 뭐가 다른 게 있겠수? 그걸 먼저 말해 두고 레오씨한테 말하겠소이다.

 

박요한님 글을 나도 읽어보았지만 요한님한테 Made in U.S.A라 한 것은 레오씨가 백번 잘못한 일이요. 요한님이 미국대통령인 부시의 정책이나 행위를 지지했다손 치더라도 그 논조가 보수지향의 우리 같은 년배의 사람에게는 크게 어긋나거나 망발이 아니었고, 설령 좀 지나친 면이 있다하더라도 참고만 하고 그렇게 생각하나 보다 그러고 넘어갔으면 아무 일이 없었을 것 아니겠소?

성서쓰기까지 완필해서 감동을 준 게 언젠데 금세 불끈해서..... 

거기다 병마를 이기고 온 사람하고 그일로 말을 섞어서 티격태격... 쌍수로 환영은 못할망정 돌 던지는 일은 삼갑시다.

그리고 박요한님께도 좋은 마음을 갖도록 하세요.

설령 상대의 주장이 나와 다르고 내 눈에는 틀리다고 하드라도 종이 뒷면이나 커튼 뒤에 가려져 있을, 그때 그 시절의 아픔이나 사연까지 헤아리는 아량을 키우는 것이 레오님처럼 젊은 분한테는 앞으로 세상 살아가는데 큰 지혜가 될 겁니다.


세상 살아보세요. 이 나이가 되면  그대 입에서도 이 말이 언젠가 가슴에서부터 자신도 모르게 나오게 될 것이오.

“미운 정도 정이더이다.”하는 이 말이 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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