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4일 (월)
(홍)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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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기10처(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 1차/2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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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agnes536] 쪽지 캡슐

2022-11-07 ㅣ No.101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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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4...첫 번째 순례길


"그래도 심청이 아부지처럼 봉사는 아니라도 공양미 삼백석을

성모님께 봉양한 정성도 있고 ...

거게다 묵주알 바윗돌 어루만지며 20단을 온 산을 돌아돌아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부르며 고개숙여 버텨내던 저력도 있다 아이요?.."

 

2주전 다녀왔던 남양성지는 성모님의 소리없는

그윽함이 복수초 향기속에 어우러져

"그래 너희 왔구나~ "반갑게 맞아 주었지.

 

화장실을 다녀오고, 촛불 봉헌대 앞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올라오지 않고,

안내판앞에 서서 있던 리노할배가 거짓말 좀 보태 해질녘에 올라와서는

"이 성지에 대성당 짓는데 벽돌 한장값이라도 봉헌을 해야 될것 같아"

이미 봉헌의 서약을 성모님께 드린 모양새로 할매의 의중을 물어오더라~!

 

"아니~~ 저어 산등성이 꼭대기에 어마어마하게 웅장하게 서있는 성전이

다 완성되어 서 있구만... 뭔 벽돌이라요?..."

"작고 가난한 성지들이 부지기수던데 그런데 봉헌하지..."하며 시큰둥하게

대꾸도 안했던 성지에서의 일인데...

 

몇날을 생각이 떠오르는 마음속엔..

"맨날 고마우신 성모님께 드리는 마음의 벽돌한장을 세상 잣대속에 맞추어

부자성지엔 좀 그래... 망설였던 마음이 참으로 못나고 부족했다는 깨달음이 왔다.

 

남한산성 고갯길 앉아

"리노할배요. 저번에 말한 벽돌한장 봉헌금 봉헌해야제..

안 하믄 눈 못뜰낀 데... 우짜요.

 

공양미 삼백석 약속해놓고 인당수 푸른물에 하나뿐인 딸래미까지

던져가며 약속지키려 두려워하던 심봉사의 부처께 대한 믿음처럼

성모님께 드린 약속도 얼매나 큰데 .... 지금에사 깨쳐지네요"

  

인당수 청정해역에 한떨기 연꽃으로 피어오를 우리들의 삶을

한세상 알콩달콩 살다가 하느님 앞에 두손 잡고 가자꼬요.

니캉 내캉 둘이서...


 

2022. 10.15... 두 번째 순례길


오늘도 새벽5시 30분 파발마는 어김없이 떠나간다.

작년 봄에 다녀왔던 화성 남양성모성지를 향하여... 가는길에 전주와 마찬가지로

마리아.율리아나 형님들 태우고 아직도 어둠이 걷혀지지 않은 고속도로를 질주하며 달려간다.

 

오랜만의 나들이라서인지 형님들은 지난밤 잠을 설쳐가며 몇번을 일어났다며 웃고들 행복하다.

지난주만큼 덜추워서인지 새벽이 많이 써늘하지는 않아 오늘 날씨는 걱정이 없으렸다~~!

별로 막히는 길없이 순조롭게 제시간에 도착한 남양성모성지 시간은 7시 15분이다.

 

전날 확인한 바로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성지를 오르니 제일먼저 엄마치맛자락 잡고

어리광부리는 아기예수님이 유리너머계신 이쪽 안쪽으로 근사한 모양의 초봉헌 실이 우리를 맞아준다.




오늘도 열두개의 초에 불을 밝힌다..

큰아기마리아가정/데레사가정/미카엘라가정/아오스딩가정/불쌍한영혼들/

가족모두은인들과 /대부모/사제수도자/관산동성당가족/비오부제/이웃들과 친척들/

병들어 신음하는 관산동성당 가족들을 위해 걱정의 보따리들 우리 성모님께 풀어놓으며

위로를 얻는다.


함께한 두 형님들도 주저리주저리.... 사랑하는 이들위해 촛불의 행렬에 동참하며

두손 모은다.


미사가 11시에 봉헌되니 그전 3시간반동안을 넓디넓은 산 천지를 부지런히 돌아가며

기도와 묵상의 발걸음 옮겨가야 됨으로 오는 차안에서 든든한 아침김밥을 챙겨먹었던 것이다.


우~와! 하늘은 파랗고 구름 또한 양떼구름인지 새털구름인지 송글송글 하얀 몽실이들이

하늘을 떠다니고... 이른새벽부터 운동하는 사람인지... 우리처럼 멀리서 순례온 사람인지

서너명이 함께 오른다.




9시반이나 되어야 문이 열린다는 평화의 대전당 성전문은 굳게 닫혀있고, 우리는 그앞을 지나

십자가의 길을 걸어간다.

오늘은 참 특이한 십자가의 길.... 성경속 고통의 길을 묵상하며 예수님과 함께 하는 낯설은

길 같아 성모님 팔을 세게 끌어잡고 걸어간다.






묵주기도의 길 시작 부분에서 약 11시 방향으로 20~30여 미터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성서에 따른 십자가의 길’은

남양성모성지만의 특별한 기도 장소로 꼽을 수 있다. 이 십자가의 길은 성경에 기초를 두면서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의 신비에 일치하도록 엮어진 새로운 십자가의 길이라한다.

 

십자가의 길을 다 걸은후 산위 높은 곳에 위치한 자비의 예수상과 피에타의 성모님 앞에

엎드려 셋은 또 머리를 숙이고 묵주의 한단으로 인사드린다.



내려오는 길 오른쪽에 숨어계시는 듯한 과달루페의 성모님께도 반가움의 인사드리며

후안 디에고 닮은 맑고 순박한 믿음을 청해본다.



작년에 왔을 때와 달리 입구쪽 작은 정원같은 숲길이 공사중이라 다 파헤쳐져 어수선하다

내년 여름쯤이라야 다 정리가 될것같다고 한다.

따라서 성모님과 함께 하는 20단 묵주기도의 돌기둥들 역시 환희의 신비와 빛의 신비 몇개가

떨어져 나가고 없어 손묵주알로 섞어가며 스무단의 고개를 간신히 간신히 넘어가는데

2시간여가 훌쩍 지나가 버린다.


 

설상가상.... 이놈의 도토리길이 군데군데 또 이어져 있어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을

불러가며 군데군데 영혼빠진 기도를 올리며 릴레이 기도길 엮어간다.

역시 연륜과 믿음의 끈이 제일 길고 질긴.... 우리 율리아나 형님이 끊이지않고 완주의

기도길을 마무리하며 우리를 이끌어간다.

 

아직도 한시간 남짓 남은 시간을 또 저어쪽 귀퉁이 산으로 오르며 성모님 칠고의 길을

찾아 한길 한길.... 이제는 도토리도 없는길에 정성을 모아본다.

 

시메온의 예리한 칼날예언과~ 이집트 피난길과~ 12살 성전서 잃었던 아찔함과~

 

십자가지고가시는 아들 만나신 아픔~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는 아들의 처참한 모습~

 

죽으신 아드님 품에안고 서러운 아픔~ 무덤에 묻으시며 무너지는 일곱가지 고통의 길을

묵상하며 걸어가는 그 길이 회수를 거듭하니 잊혀지지 않고 가슴에 작게라도 새겨진다.



이곳 이상각 신부님의 멘토이신 오상의 성비오 사제의 상도 어디로 치워지셨는지 보이지 않는다.

30여분이 남은 시간 열려있는 성전문을 열고 들어서니 거짓말 보태어 인산인해의 광장이다.

전국 팔도에서 모여든 단체.. 성당 모임들... 개인들... 가족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봉헌미사예물을 적느라고 정신이 없다.


 

미사시간에 맞추어 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왔나보다. 성당 만 해도 열몇개 성당들이 순례

왔다하는 안내자의 말을 들으며 우~와! 확실히 코로나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구나

실감이 되더라~

2층 대성전에 올라가는 대리석 계단도 꼭 천국오르는 계단길 처럼 웅장하고 깔끔하다.



엘리베이터는 이미 만원사례로 차례를 한참이나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들어선 성전 또한 넓고넓은 바닷가~? 아닌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어안이 벙벙!!

 

천장으로 부터 공중에 매달려 계신 우리 십자 고상의 예수님은 와 저리 무섭노?

두 눈을 부릅뜨고, 손바닥 못들은 뾰족한 모양이 우리를 찌르려는 듯 달려드는 것같고...

무슨.... 마징가제트도 아니고... 날아라 무슨 돌이~ 그런 모습처럼 무섭고 달아나고 싶은

모습으로 아래를 누르고 계신다.



그 뒤쪽 벽면엔 둘러가며 세개의 그림영상들이 있는데 처음엔 가브리엘 천사가 성모님께

나타나는 장면같고~~

두번째 영상은 현대판 젊은여인 두사람이 손을 마주잡고 반가라 하는 모습과 그곁에

구경하는 세여인도 있고... 꼭 아파트의 여인들 같은....

 

세번째 그림은... 주님최후의 만찬장면 같은데... 완전히 봉숭아 학당같이 엎어져 상에 머리박고

있는 제자. 지네끼리 뭐라고 잡담하는 제자들... 서서 움직이는 제자..

너희는 내살을 먹고. 내 피를 마셔라~!는 엄숙하고 비장한 시간들을 별거아닐꺼야? 며

자신들의 시간에 몰두하고 있는 그네들의 모습에서 오늘 또 나의 모습을 보며 섬뜻해진다.

 

평화를 구하는 기도의 성당이라고 지었다는데 공포의 성당으로 대 드는 듯한 이 기분은

나만 느끼는 감정인가? 궁금하지만 이내 알리는 미사의 시작종소리와 함께 소리없는

침묵의 감춤을 속으로 끌어당겨 안는다.



아주 아주 절제되어 부르는 성가의 목소리는 처음의 분위기와는 달리 각양각색의

사람들의 영혼을 끌어당기며 집중하게 하는 분위기로 변한다.

 

세분 사제의 입당과 함께 순례자들을 위한 성모신심 미사가 봉헌되며 오늘은 특별히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기념일 까지 곁들여 봉헌하니 가히 눌리는 기운이다.

 

성모님의 성지라 그런지 처음서부터 끝까지 아베 마리아의 믿음을 심어주는 이곳은

가꾸고.... 심고... 온 생애를 통하여 송두리째 자신의 삶을 쏟아넣은 사제의 혼이

마음을 짠~하게 때려온다.

젊었던 모습의 사제의 얼굴이 어느새 백발이 희끗희끗..... 세상속 사람들도...

하느님의 사람들도.... 태우고 태워도 다 태우지 못할 열정의 가슴들은 동일한가 보다.

가는 길의 과정은 모두 ~

 

오르간 건반을 누르며 부르는 저 목소리의 주인공은 참으로 대단한 믿음의 소유자일테다.

똑같은 톤으로 감정하나 흔들리지않고 한결같은 하느님 천사의 목소리로 온 공간을

날아다닌다.

아베~ 아베~ 아베 마리아~ ~~!!

 

성체를 영하고 이어지는 이상각신부님의 성체거동은 오늘 미사의 절정을 이룬다.

나도 모르게 땅바닥에 내려앉아 무릎을 꿇고 우리주님의 납심에 감격해한다.

무서운 예수님의 공포상을 공지시간에 신부님이 설명을 해주셨을 때에야 이해를

했다.

 

두눈을 부릅뜨고 계신것은 네죄를 정확히 성찰하려면 이렇게 두 눈을 부릅뜨고

너 자신과 마주해야한다... 나를 똑바로 보아라~ 그런 뜻?



날카로운 못의 꿰뚫림 또한 네 죄를 이 날카로움으로 확실하게 뚫어버려야 한다는

95살의 무슨~반지라는 노작가의 영혼이 깃든 작품이라고 검색을 하면 다 알수있다는

설명도 곁들여 주시더라.

 

평일미사라 12시전에 끝날줄 알았던 미사가 12시 반이 넘어서야 겨우 끝나는 걸

보곤 부리나케 성전을 빠져나와 다음 순례지 요당리성지를 향해 내뺀다.

"근데 반석아부지.... 미사끝나고 넓디넓은 제대위로 사람들을 다 올라오게 하여

세개의 영상그림뒤편이 더 볼만하다고 하신 신부님을 우찌생각해야 될꼬요?

완전 난장판이 되는것 같던데....ㅠㅠ"

 


칠순을 바라보는 우리눈에는 경건과 거룩함이 빠져나가 버린듯한 이 장면들이

절대로 수용되지 않고 옥에 티같이 생각되어지니 1922년 오늘의 하느님은 어떤

표정을 지으실까? 궁금하면서도....

 

평생의 삶을 하느님을 의지하고 살아온 사제를 결국은 믿는다.

젊은이. 아이들... 모두를 다 끌어안고 천국의 계단을 밟게 하고야 말겠다는

믿음의 영성을 가진 훌륭한 사제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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