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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정치의 원리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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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식 [goodactor] 쪽지 캡슐

2025-01-20 ㅣ No.232600

빛에 어둠이 사라지고, 소금으로 맛을 내듯이


빛의 세상에서 어둠을 경험하기란 쉽지 않고 마찬가지로 어둠의 세상에서 빛을 경험하기란 쉽지 않다
사람들인 우리 모두가 어떤 성격이나 성질을 특정하듯이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는 근거는 그것이 우리의 지성과 감각에 대체로 사실이라는 이해 때문이다
더 깊이 진실까지 논할 수는 없어도, 우리의 지성과 감각에 분명한 사실이라면 우리는 그렇게 '알고 있게' 되고 그렇게 '알고 살게' 된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이런 경우들도 있다
사람들인 우리가 눈 먼 상태일 때, 우리는 빛의 세상에 있는건지, 어둠의 세상에 있는건지, 그리고 사람들인 우리가 고대의 철학자들이 자주 거론했듯, 동굴 속에 갇혀 있는 것처럼, 우리가 그런 상황에 빠져 있다면, 우리 모두는 빛의 세상에 있는건지, 어둠의 세상에 있는건지 하는 경우들을 말이다
그런 경우들은 사람들인 우리 모두의 삶의 차원과 삶의 국면에 대한 것일 것이다
우리 모두가 사람들인 이상, 우리 모두는 그럴 수도 있고 그렇게 될 수도 있다
어떻든 빛도, 어둠도 우리가 헷갈릴 수 없는 성격과 성질이며 빛으로 인한 모든 것도, 어둠으로 인한 모든 것도 우리가 잘못 알고 잘못 느낄 수 없는 것들인 것만큼은 확실한 사실이다
문제는 우리가 눈 먼 상태이거나(우리의 지성과 감각에 문제가 있거나) 우리가 동굴 속에 갇혀 있는 것 같거나(우리의 현실과 상황에 문제가 있거나) 할 경우들이다

인간들의 종말과 세상의 멸망이 가능할 수도 있는 일인가
낮이 있고 밤이 있듯이, 확연히 다른 모습의 세계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단지 조명의 효과라고만 하기에는 그 세계의 현실 모두가 전개되고 진행되는 프레임들이 다를 것이다
뚜렷한 이미지가 보이는 세상과 흐릿하고 컴컴한 윤곽만 감지할 수 있는 세상은 삶으로 수용하고 삶으로 적응해야 하는 입장들을 판이하게 다른 삶의 양상으로 그 작용과 작동을 가능하게 할 테니 말이다
사람들인 우리 모두는 빈곤의 상황을 행복의 경지로 끌어 올리기에는 우리 모두가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
그리고, 일정 정도의 부는 우리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사실 이상으로 확신한다
그렇지만 그런 우리 모두의 삶에 문제로 대두되고 나타나는 건, 빈부격차이다
더하게는 빈익빈 부익부이다
그런 현상들은 우리 모두의 어떤 차이점이나 차별점에서 생겨나는 것일까
각자의 노력이나 성취 정도, 착하고 못된 상태, 착실하고 나태한 태도, 등등의 우리 모두에게 부를 어떤 이들에게는 가득, 어떤 이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하게 안겨 주는 것들에 대한 우리 삶의 논리는 그 어떤 분명한 사실을 근거로 한 것일까
대한민국의 많은 서민들이 빚더미 속에서 살아 간다
그렇게 부채 기반의 살이, 그 빚을 끼고 그 빚을 갚아 나가는 삶이 고되고 힘들다는 것을 다들 깊이 느끼고 산다
그럼에도 그 빚을 지지 않고는 못 사는 대한민국의 서민들의 삶의 현실은 더욱 가혹해지고 혹독해질 것이다

인간성의 악화와 타락의 문제
모세는 하느님에게 이런 말까지도 한 사람이다
우리를 구원해 주겠다던, 신이,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이끌어 주겠다던, 신이, 그 위대한 일을 하는 도중에 우리가 악하게 굴고 나쁘게 했다는 사실과 이유로 우리를 멸망시킨다면 그 신을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그 신은 무슨 신이냐고 말이다
참으로 당돌하고 당황스러운 인간이 아닐 수 없다
신의 입장에서 보자면 말이다
일이라는 건 언제나 실패할 수도 있고 잘못될 수도 있는 것이며 신이라고 해도 예외일 수는 없는 일일 것이다
명령이든, 안내이든, 안 따라 주고 안 따라 오면 도리가 없을 테니 말이다
개 끌듯이 억지로 끌고 갈 수도 없는 일이니, 누구 좋자고 그럴거냐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인간의 '인간다운 지혜로운?' 항변에 직면해 신은 그 항변(항명이 아니다)을 묵살하고 자신의 뜻대로 할 수도 있으며, 들어 주고 안 들어 주는 것도 자신의 마음이라는 사실이다
즉 그 모든 것과 모든 일에 대한 유일한 주권자이면서, 주재자이면서, 그렇게 결정하고 실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재는 신뿐이라는 것이다

신존재 증명과 인간존재 증명
자신의 뜻을 따라 오면 좋을텐데, 자신이 무슨 온갖 악화와 불행만을 꾸며내는 그런 류의 신도 아니고 생명과 축복을 충만히, 충분히 줄 수 있고, 그렇게 평화롭게, 자유롭게, 행복하게 살아있도록, 살도록 해 줄 수 있는 신인데, 어째서 자신이 선택한 의로운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는 것들이, 자신의 선민들이 저렇듯 악하고, 나쁘게 엇나가고 삐뚫어져만 가는지, 문제는, 신의 모든 문제는, 동시에 인간들의 모든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지 않나 싶다
신은 과연 이 모든 것에 직면해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인간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해야 할 것인가)
일단은 신이 참아주면서 이끄는 방식, 다루는 방식, 가르치는 방식과 다스리는 방식은 그렇게 종합적인 측면들로 인간들을 향하고 인간들에 대한 행동과 실력행사, 그런 작용과 작동들을 다하는 편으로 전개되고 진행되는 것 같다
이집트에서 끌어내기는 했지만, 아직 하느님 나라를 살만한 성격과 생활을 이루지 못하는 선민들에게는 그 기초와 기본을 다져야 할 일이 먼저였던 것이다
그렇게 소셜퍼스널리티와 소셜커뮤니티가 인간성에서 바람직하고 합리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느님 나라의 실현이 가능해질 수 있었던 것이다
광야에서의 40년, 선민들에게 섭리되었던 삶의 기반이었고 시기였다
하느님이 사람들을 드러내는 방식은 크게 행위와 사건과 상황이다
소설이나 시나리오의 극적 원리와도 비슷한데, 동일선상에서 사람들이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도 행위와 사건과 상황 속에서이다
존재가 스스로를 안다는 차원은 매우 중요하다
스스로를 모르고 다른 것을 안다는 것은 모든 아이러니와 딜레마의 근원이고, 확실성과 모호성이 겹치는 혼란의 저변을 조성한다
사람의 현재상태가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

사는 게 문제인 인간들
비상계엄이라는 단어가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이상, 이 단어만을 가지고 정당함과 부당함을 가린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문제는 어떤 경우에 따라, 곧 경우에 맞게 행사되었을 때는 정당하고 경우에 맞지 않게 행사되었을 때는 부당한 것이다
그런 정당한 경우를 헌법에 명시해 놓은 이상, 비상계엄의 부당한 행사는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다
윤석열이 내란우두머리로 심판받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이미 부당한 비상계엄을 행사했다는 것이 사실이다
이미 사실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들 누구도 지금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그 행태를 부릴 경우가 아니라는 것을 다들 모르지 않을 것이다
결국 윤석열 개인의 욕망과 이익 추구를 위해, 국가를 상대로, 국가공권력을 동원해 그 범죄를 자행했다는 것이 사실인 것이다
이 판국에 평화로운 계엄 운운하는 작자들이 있다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다
월남전에서나 봤던 헬기가 국회의사당에 뜨고, 무장한 군인들이 국회의사당에 난입하고 그렇게 평화롭게 시작할려고 했었고, 철조망에 이중, 삼중의 바리케이트를 쳐가면서까지 법집행에 맞서 평화로이 끝내려 했지만 결국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들을 편갈라 놓으며 국가를 두 동강이내는 사단을 더욱 부추기고 획책한 꼴이 되고 만 것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우리는 대충 모르지 않지만, 우리가 안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있음은 우리의 삶을 더욱 곤란하고 어렵게 만든다
우리는 서로를, 같은 사람들을, 이웃들을 일렬종대로 세우고 헤쳐 모이게 해서 우리 뜻대로 조종가능하고, 지배가능한 우리가 다루고 쓰는 유닛들로 만들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서로를, 같은 사람들을, 이웃들을 우리를 위해 이용가능한 최대치로 몰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전장에서 죽은 아들의 전사소식을 드고 슬피 울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의 자식들을 전장으로 내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그 현실도 받아들이고 살고 있다
우리는 범죄자들이라고 해도 우리의 뜻이 사람답게 닿는 한, 그 범죄자들에 대한 최대한의 사회적 관용과 배려를 다해, 형법과 동시에 행형법(범죄자의 사후관리, 사회존치를 위한 교도소 운영(형벌집행(징역)과 동시에 교정행정, 교화사업을 병행하는)도 펴고 있다
우리는 우리 문명의 발전이 우리의 어둠과 악화에 대한 관리도 포괄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의 삶의 양식과 사회시스템으로도 구현해 우리가 그런 사람들이라는 존재성, 곧 인간성을 기반으로 한 세계를 이루고 살고 있다
그러한 우리의 삶과 세계에 대한 의식은 우리가 실현하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인본주의의 근간들을 또한 이루고 있다
그래서 정의는 더욱 실현가능해야 한다
누군가들의 마약범죄자들과 같은 일탈과 반항, 만행과 범죄가 우리 삶의 양식에 대한, 우리 모두가 사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폭력과 횡포로, 그 파괴와 손상을 가하는 경우에는, 그러한 악의의 도전에 직면해서는 먼저 단호한 정의의 입장으로 지켜야 할 것을 지키고 우리 삶과 시스템의 평화와 선이 지속가능하도록 보호하고 수호해야 한다
우리의 인간적 관용과 자비와 선의는 그 다음의 일이다
바람직한 정의의 실행, 그 다음의 일인 것이다

정의가 없이는 언제나 그 다음이 있을 수도 없다
창조질서의 보존이 없이 어떻게 구원사업을 실행할 수 있겠는가
창조와 구원이 충돌할 수 없는 원리라는 것은 이미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닌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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