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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3주간 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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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3주간 월요일] 요한 6,22-29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우리는 이런 말을 입버릇처럼 반복하곤 합니다. “이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우리가 힘들고 어렵게 일을 하는 것은 ‘먹고 살기 위해’, 즉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것을 먹으며 더 즐겁게 살기 위해서인 것이지요. 그렇기에 인생 최대의 관심사는 ‘먹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언제나 ‘맛집’을 찾고, 몸에 좋은 것을 찾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데에, 제대로 살기 위해 필요한 양식은 그게 다가 아니지요. 사리분별을 제대로 하고 올바른 판단을 하며 지혜롭게 살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배워서 머리에 지식을 채워야 합니다. 내가 관계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마음에 감사와 기쁨을 채워야 합니다.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나와 내 삶을 바라보며 마음에 믿음과 희망을 채워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찾아다니는 군중들은 지극히 일차원적인 양식, 즉 굶주린 배를 채워줄 ‘음식’만을 찾습니다. 예수님의 놀라운 능력을 이용하여 그 음식을 넉넉히,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생각만 할 뿐, 자기들을 성숙시켜주고 완성시켜 줄 참된 양식을 찾으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그들의 마음가짐은 예수님을 부르는 호칭에서도 드러나지요. 그들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놀라운 기적을 직접 체험하고도 그분을 ‘라삐’라고 부릅니다. 이는 예수님 시대에 널리 사용되던 사회적 존칭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잘 모르는 상대방을 ‘선생님’이라고 높여 부르는 것과 비슷하지요. 즉 그들은 예수님께서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신 것을 보고도 그분을 자기들을 구원하시며 온 세상을 주관하시는 ‘주님’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들에게 현세적 이익을 가져다 줄 ‘높은 사람’, ‘권력자’ 정도로 생각하여 이용하려고 들었던 겁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도록 힘써라.” 물론 우리는 하루 하루 우리의 육적 생명을 유지해주는 양식도 주님으로부터 얻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고 청하지요. 그러나 우리가 그분께 청해야할 것은 그런 물질적인 양식만이 아닙니다. 물질적인 양식은 탐욕과 집착으로 과하게 가지고 있어봐야 오히려 나를 영적으로 병들게 만들 뿐이니 그것은 꼭 필요한 만큼만 청하되, 그 대신 나로 하여금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만드는 참된 양식을 청해야 합니다.
그 참된 양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힌트는 요한 복음 중에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는 장면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거기서 예수님은 제자들이 음식을 잡수시라고 권하자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다.” 즉 우리가 청하고 찾고 바라야 할 참된 양식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야 믿음과 사랑을 통해 하느님 아버지와 완전한 일치를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완전한 일치를 통해 하느님께서 누리시는 참된 기쁨과 영광을 그분과 함께 누리는 것이 우리가 신앙생활을 통해 추구해야 할 ‘영원한 생명’의 본질인 것이지요. 그런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뜻은 그리 거창하거나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보내신 분, 즉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믿기만 하면 됩니다. 그분을 진정으로 믿으면 그분을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을 누가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마음에서 우러나서 실천하게 될 테니까요. 그러니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 싶다면 엉뚱한 데서 찾지 말고 일단 신앙생활부터 충실하게 합시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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