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7일 (수)
(녹) 연중 제8주간 수요일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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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 마태오신부님(빠다킹신부님) 월 27일 연중 제8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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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석 [pys2848] 쪽지 캡슐

2026-05-26 ㅣ No.189801

2026년 5월 27일 연중 제8주간 수요일

 

 

어느 작가가 책을 출판하고 몇 년 후에 우연히 온라인 중고 서점에서 중고로 나온 자기 책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가격이 너무 저렴한 것입니다. 단돈 ‘1,000원’. 배송비보다도 적은 가격이었습니다. 곧바로 오프라인 중고 서점에 가서 올라온 자신의 책을 찾았습니다. 자기 책에는 ‘파손 품’이라는 메모가 붙어 있었습니다. 곧바로 책을 살펴보니 어디 한 군데 파손된 곳이 없는 완전한 새 책입니다. 직원에게 그 이유를 물어, 이렇게 가격이 싼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제 책이 파손 품이 된 것은 제가 남긴 서명 때문이었습니다.”

 

가까운 지은에게 서명해서 주었는데, 그 지인이 중고로 팔았나 봅니다. 그런데 작가 서명을 낙서로 여겨 파손 품이 된 것이지요. 사실 유명 작가의 친필이 있으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뜁니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초판에 친필 헌정 문구가 들어간 책이 최근 경매에서 6억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작가의 친필 서명은 ‘파손 품’의 이유가 됩니다.

 

작가의 가치에 따라 책의 가치도 달라지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님의 가치를 떠올려 보십시오. 주님의 가치는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도 높습니다. 그렇다면 주님과 연결되어 주님의 뜻을 철저하게 따르는 사람의 가치는 어떨까요?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과의 연결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주님과의 연결을 끊으려고 합니다. 어떻게 될까요? ‘파손 품’이 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을 미리 제자들에게 말씀해 주십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여전히 예수님께서 로마의 압제를 물리치고 정치적, 현세적 왕국을 세울 것이라는 환상에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마르 10,37)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마르 10,38)라고 묻습니다. 구약성경에서 ‘잔’은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고난이나 진노를 상징하며, ‘세례’는 물에 잠기는 것으로 덮쳐오는 재난이나 극심한 고통에 압도되는 것을 뜻합니다. 즉, 영광의 자리를 원한다면 내가 겪을 십자가의 극심한 고통과 죽음에 동참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그 의미도 제대로 모른 채 자신 있게 “할 수 있습니다.”(마르 10,39)라고 대답합니다.

 

다른 제자가 야고보와 요한을 불쾌하게 여깁니다. 야고보와 요한보다 의로워서가 아니라, 자신들이 차지하려던 자리를 선점당할까 봐 두려웠던 것입니다. 제자들 모두 세상의 뜻만을 생각하며, 주님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세상과의 연결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주님과 연결되는 길만이 우리를 진정으로 높이는 길인데 말입니다. 우리는 절대 ‘파손 품’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의 명언: 상상력과 의지력이 서로 충돌하고 적대적일 때 이기는 쪽은 늘 상상력이다. 예외는 없다(에밀 쿠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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