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7일 (금)
(녹)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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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우 신부님_조욱현 신부님_김건태 신부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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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6-07-16 ㅣ No.190647

이병우 신부님_<연중 제15주간 목요일>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11,28) 

 

'십자가 멍에!' 

 

오늘 복음(마태11,28-30)은 '내 멍에를 메어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짐은 가볍다."(마태11,28-30) 

 

'멍에'는 '달구지나 쟁기의 채를 잡아매기 위해 소나 말의 목에 얹는 등그렇게 구부러진 막대'입니다. 이 멍에를 이용해 소나 말의 힘을 받아 일을 하게 되니, 참 고마운 도구입니다.

저는 어렸을 적에 이 멍에를 자주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언급하신 '예수님의 멍에'는 무엇일까? 

 

쉽게 다가오는 의미는 '십자가'입니다. 우리와 세상 구원을 위해,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기 위해 '예수님께서 짊어지신 십자가의 의미'로 다가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 친히 골고타 언덕(죽음의 산)을 향해 짊어지고 가신 십자가는 당신 자신을 위한 십자가였고, 또한 우리를 위한 십자가였습니다. 우리의 모든 허물의 무게가 예수님께서 짊어지신 십자가의 무게였고, 그 십자가가 하느님의 뜻이었습니다.

그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지심으로써 예수님 자신도 부활하실 수 있었고, 우리에게도 부활의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십자가를 바라봅시다!

십자가를 짊어집시다! 

 

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멍에, 당신의 십자가가 편하고 가볍다고 하셨을까?

내 앞에 놓여진 십자가가 참으로 불편하고 짊어지기 싫은데, '왜 그 십자가(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고 하셨을까?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십자가들은 있습니다.

그런 십자가들은 늘 찾아옵니다.

그 십자가가 때로는 나를 넘어지게도 하고 죽게도 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내가 겪고 있는 그 어떠한 십자가도 예수님께서 나의 구원을 위해 짊어지신 십자가보다 더 큰 십자가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믿어야 믿음의 본질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활합니다.

이 본질을 깨닫고 믿고 받아들일 때 나는 부활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내게 고통이 찾아오면 그것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라는 신호가 아닐까요? 

 

한 달의 쉼의 시간을 요청드렸습니다.

모든 것 다 내려놓고, 모든 것 하느님께 내어 맡기고, '침묵피정'을 하고 있습니다.

더 마음을 담아 말씀을 필사하는 '말씀피정'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봅니다.

참으로 지금 제게 필요한 시간입니다.

평화 안에서 기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인간적으로 가끔씩은 흔들리지만 ㅎㅎ 

 

멍에를 주신 하느님 감사드립니다♡ 

 

(~시편106,48) 

 

조욱현 신부님_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인간은 누구나 삶의 짐을 진 채 살아간다. 율법을 지키려 하지만 연약함 때문에 지키지 못하는 이들, 죄와 유혹의 사슬에 묶인 이들, 세속적 욕망과 불안, 질병과 고통으로 눌린 이들이 있다. 세상이 주는 멍에는 무겁고 지치게 하지만, 예수님께서 주시는 멍에는 다르다. 그것은 하느님의 뜻에 맞는 짐이며, 동시에 은총으로 함께 져 주시는 짐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한다. “그리스도의 짐은 사랑으로 이루어진 멍에다. 사랑이 없는 자에게는 무겁게 느껴지지만, 사랑하는 자에게는 자유를 준다.”(Sermones 340,3 요약) 즉, 짐의 무게는 사랑의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사랑이 있으면 짐은 오히려 기쁨이 되고, 사랑이 없으면 작은 일도 큰 고통이 된다. 

 

예수님께서 친히 말씀하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29절) 온유와 겸손은 단순한 도덕적 미덕이 아니라, 하느님을 향한 내적 태도이다. 이는 십자가 앞에서 가장 완전하게 드러난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주님의 초대를 이렇게 풀이한다. “그리스도께서는 무거운 멍에를 벗기고, 가볍고 쉬운 멍에를 얹어 주신다. 이는 은혜로움 때문에 가볍고, 사랑 때문에 달콤하다.”(In Matthaeum hom. 38,3 요약) 그리스도의 멍에는 단순히 의무가 아니라, 은총으로 덧입혀진 은혜의 짐이다. 

 

그리스도의 멍에를 메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규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분 안에서 자유와 안식을 얻는 것이다. 교리서는 이를 이렇게 가르친다. “그리스도의 제자는 그리스도의 멍에를 메고 그분을 따를 때 참된 자유와 기쁨을 발견한다.”(1972, 1828항 참조) 세속적 멍에는 우리를 종속시키지만, 그리스도의 멍에는 우리를 해방한다. 

 

우리 각자의 일상 속 짐, 가족을 위한 희생, 신앙을 지키기 위한 결단, 사회적 불의 앞에서 양심을 지키는 용기 등이 곧 우리가 져야 할 멍에이다. 그러나 이 멍에는 예수님께서 함께 져 주시는 짐이기에 결코 혼자가 아니다. 

 

오늘 복음은 단순한 위로의 말씀이 아니라, 삶의 길을 안내해 주신다. 세상의 짐은 우리를 무겁게 하지만, 그리스도의 멍에는 사랑과 은총으로 가볍다. 그러므로 우리는 온유와 겸손 안에서 그리스도의 멍에를 기쁘게 메고, 사랑으로 십자가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 길을 따르는 이가 바로 참된 자유와 안식을 누리며 하늘 나라에 들어갈 것이다. 

 

김건태 신부님_가벼운 짐

 

예수님은 오늘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하는 말씀으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부드러운 음성의 얼마나 고마운 말씀입니까! 주님은 이 초대의 말씀으로, 당신은 언제나 우리를 향해 계신 분임을, 우리에게 닥친 어려운 현실에 늘 주의를 기울이고 계신 분임을 밝히십니다.

 

신앙인으로서 주님께 우리의 모든 삶을 내맡긴다는 것은 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모든 것, 정신적이며 육체적으로 땀 흘려 이루어내야 하는 일들, 피할 수 없이 매일 겪어야 하는 고통들, 부대끼면서도 함께 살아야 할 이웃들, 우리 자신을 힘들게 하는 잘못, 죄 등 모든 것을 주님께 말씀드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님을 향해 다가서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진실한 사람으로 변모할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찾아 얻고자 하는 안식을 주시리라 약속하십니다. 그러나 이 약속이 우리를 안전한 은신처에 숨겨두시겠다는 말씀은 분명 아닐 것입니다. 주님은 당신께 오는 사람들, 당신의 사람이 되기 위해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당신이 어떤 분이신지를, 당신은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한 분”임을 조금씩 알아가도록 이끄실 것입니다. 우리와 함께 우리의 십자가를 짊어지심으로써, 그 십자가를 가볍게 해주시는 온유하고 겸손한 분임을 우리는 서서히 터득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짐은 내가 마땅히 짊어져야 할 짐임을 깨닫고, 더욱 힘을 내자고 스스로 다짐하며 용기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보다 덜 무거운 짐을 지고 있거나, 아예 짐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웃들을 보면서, 부러워할 때가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고통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분들은 다만 그 고통을 주님과 함께 나누고 있는 사람들, 주님의 도우심으로 기꺼이 그 짐을 짊어지고 걸어가는 사람들이며, 나아가 이웃의 고통을 주님처럼 대신 또는 함께 짊어지는 온유한 삶을 살고 있기에 행복해 보이는 분들입니다.

 

내 짐을 가벼운 짐으로 받아들이고 짊어질 수 있도록 우리를 향해 오시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신” 주님과 함께, 오늘 하루 이웃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살피며 나누는 가운데, 보람 있는 하루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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