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일 (화)
(녹) 연중 제22주간 화요일(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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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1주간 목요일, 성녀 모니카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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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nelia2] 쪽지 캡슐

2026-08-27 ㅣ No.191471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성녀 모니카 기념] 마태 24,42-51 "주인이 종에게 자기 집안 식솔들을 맡겨 그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주게 하였으면,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어제 복음에서까지 당시 이스라엘 종교 지도자들의 위선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신 예수님은 이제 당신 제자들에게 어떻게 해야 그런 위선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그것은 바로 ‘깨어있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잠들지 않는 게 아니지요. 내가 그리스도인답게 잘 살고 있는지를 항상 성찰한다면 ‘의식’으로 깨어있는 것입니다. 내가 그것이 의무라서 혹은 벌을 받을까 두려워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주님을 사랑해서 기꺼이 그분 뜻을 따른다면 ‘마음’으로 깨어있는 것입니다. 주님께 항상 기도하고 언제나 그분과 함께 기뻐하며,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은총에 늘 감사하며 산다면 ‘말씀’으로 깨어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들은 종말이 언제 오든지 항상 준비된 상태로 그날을 구원의 날로 맞이하게 됩니다. 반드시 올 그날을 지금 여기에서 준비하고 있으면 그 날이 언제오든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종말의 날’이 따로 있는 게 아니지요. 사실 우리 삶의 모든 날들이 다 그 날입니다. 우리가 그 모든 날들을 주님 뜻에 충실하게 살고 있으면 그분께서 언제 오시든지 구원의 영광을 누리며 기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깨어있지 못한 사람에게는 그 모든 날들이 ‘심판의 날’로 다가올 것입니다. 자신이 주님의 가르침과 뜻대로 살지 못한다는 죄책감, 그로 인해 벌을 받게될 지 모른다는 불안함과 두려움으로 마음이 늘 주눅들어 있기에, 스스로를 자기가 만든 ‘지옥’ 속에 가두는 겁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아직 구원의 기회가 열려 있는 ‘지금 이 순간’부터 깨어 준비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하느님 뜻에 깨어 준비해야 하는 우리의 모습을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에 빗대어 설명하십니다. 그 집사는 주인이 곁에서 자기를 지켜볼 때의 모습과 주인이 멀리 떠나 자기 곁에 없을 때의 모습이 다르지 않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주인을 바라보며 그분 뜻에 따르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런 그가 충실하고 슬기롭다고 칭찬하시지요. 주님께서 칭찬하신 ‘충실함’이란 무작정 일을 열심히만 하는 게 아닙니다. 자기 소명에 맞게 누구에게 무엇을 해야할 지를 알면서 해야합니다. 충실한 집사가 자기 소명을 다할 ‘대상’은 자신에게 맡겨진 ‘주인의 가족’들입니다. 충실한 집사가 해내야 할 소명의 ‘내용’은 그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그런 점들을 마음에 새기고 중요한 포인트에 집중하는 것이 주님께서 칭찬하신 ‘슬기로움’입니다.

 

이런 “충실한 집사”가 바로 우리가 본받고 따라야 할 모습입니다. 우리는 한 분이신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며, 서로를 형제 자매로 여기는 한 가족입니다. 그렇기에 내가 신앙생활 하면서 만나는 모든 이들을 하느님께서 나에게 특별히 맡기신 그분의 ‘가족’으로 여기고 사랑과 정성으로 섬겨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느님을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랑의 내용은 관념적이거나 모호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가족’인 형제 자매들에게 베풀어야 할 것은 ‘양식’입니다. 즉 우리 삶을 영위하게 만드는 소중하고 귀한 것을 나누고 베풀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제 때’를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그들이 그것을 간절히 필요로 할 때가 ‘제 때’입니다. 내가 베푼 것들이 진정 그들에게 양식이 될 수 있을 때에 베풀어야 ‘제 때’입니다. 그 때를 다 놓치고 나중에 마지못해 베풀면, 그건 나에게도 그들에게도 아무 의미 없는 ‘뒷북’이 되고 말테니까요. 그렇게 되지 않도록 늘 깨어있는 자세로 주변 사람들을 관심있게 지켜보며 그들에게 사랑과 자비를 실천해야겠습니다. 그러면 하느님께 속한 모든 좋은 것들을 그분과 함께 누리게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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