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더보기
2026년 11월 9일 (월)
(백)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예수님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자유게시판

돌아온 탕아

스크랩 인쇄

이현철 [hl1ye] 쪽지 캡슐

2004-03-20 ㅣ No.63725

  십자가를 안테나로!

  성가병원에서 원목을 시작한지도 벌써 10여일이 지났습니다. 이곳 소사(흰모래)는 저에게 남다른 추억이 깃들어 있는 곳이지요. '흰모래에 난 발자욱이야기'처럼 주님께서 저를 안고 걸으셨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곳이지요.

  저는 28년전에 정통종합영어와 수2정석을 들고 두번째 가출을 하여 동인천 오부자식당에서 몇개월 설거지를 하고 있다가 작은 할아버지에게 이끌려 서울로 돌아오다 소사에 살고 있는 큰외삼촌댁에 잠시 맡겨졌었답니다. 그것은 그 식당에 맡겨둔 저의 주민등록증을 찾아오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그 큰외삼촌댁에는 저희 7남매를 희생적으로 키워주신 외할머니가 계셨습니다. 치매가 와서 방문을 밖에서 닫아걸고 있었는데 저를 그방에 밀어놓고 작은 할아버지는 동인천을 향하였습니다. 그런데 외할머니는 저를 알아보지 못하고 계속 헛소리만 하셨습니다. 저는 그동안의 피로에 잠이 들어 한참을 자고 있었는데 어떤 포근함과 따뜻함에 놀라 눈을 떠보니, 외할머니가 저에게 이불을 덮어주시고 묵주를 손에 들고 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계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자리에서 통곡을 하며 그동안의 저의 불효에 대해 할머니에게 용서를 청하고 강복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늘 자신을 비우는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신 할머니의 사랑을 본받기로 다짐을 했답니다. '돌아온 탕아'에 관한 좋은 강론이 있어 퍼드립니다. 가브리엘통신

 

  대전주보 사순 제4주일자에 실린 김석태 신부님의 강론을 소개합니다.

『철학자 칸트는 "하늘에는 별이 있고 땅에는 꽃이 있고 인간의 가슴 속에는 사랑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가슴에는 두 가지 사랑이 있습니다. 하나는 채우려는 사랑이요 하나는 주려는 사랑입니다. 채우려는 사랑은 욕망이요 아담과 욕망에서 비롯되었고, 주려는 사랑은 비움이요 예수그리스도와 자기 비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채우려는 나와 채우려는 너가 만날 때 인간은 어둡게 되고 그들이 나눈 사랑 안에서 쓸쓸함과 공허감이 남습니다. 그러나 주려는 나와 주려는 너가 만날 때 인간은 더욱 아름답게 되어 인간이 나눈 사랑 안에서 자신감과 생명력을 얻게 됩니다. 채우려는 사랑의 끝은 늘 부족하고 어둡지만 주려는 사랑의 끝은 늘 풍요롭고 서로를 빛나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집을 나간 둘째 아들은 채우려는 전형적인 인물입니다. 마음을 재산으로 채우고 쾌락으로 채우고 밥으로 채우려는 참으로 어리석고 이기적인 인간입니다. 이에 반해 아버지는 자기 재산을 나누고 자기 아들의 비참한 실패를 자기 것으로 하여 나누는 참으로 좋고 넉넉한 인간입니다. 채우려는 자의 끝은 알거지와 배고픔이지만 나누려는 자의 끝은 풍요와 잔치로 이어집니다. 인간의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요? 주려는 사랑의 신비 속으로 들어가는 데에 인간의 행복이 있습니다. 이기심과 욕망이 꿈틀거리는 채우려는 사랑은 늘 실패하지만 희생과 자신을 비우는, 주려는 사랑은 실패가 없습니다. 비록 고통이 수반되지만 자신을 비우며 주려는 사랑을 하려 할 때 점점 두려움이 없어지고 인생이 축복이라는 것을, 바로 이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주려는 사랑의 신비를 알게 될 때 우리는 인생의 신비와 하느님의 신비를 알게 됩니다.

 

  사물을 아는 것은 박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아는 것은 지혜롭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을 아는 것은 깨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을 아는 것은 사랑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며 사랑이 무엇인지 알 때, 인간은 비로소 하느님의 아들이 되고 그리스도교 신자가 됩니다.』 이 말씀대로 사순절 동안 우리는 채움 사랑보다 줌 사랑을 실천하기로 합시다. 아멘. 감사합니다. *

 

 

 



223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등록일 작성자
63730 홍위병이 이종설 청동기사에게 2004-03-20 지요하
63729 정치는 없다. 2004-03-20 정택선
63725 돌아온 탕아 2004-03-20 이현철
63722 이 양반 보시게?.... 2004-03-20 이진숙
63721 말씀의 전화 채움 사랑보다 줌 사랑 사순 4주 다해 2004. 3. 21 2004-03-20 진연자

리스트